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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 항공사들이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이에 따른 항공 수요 감소로 고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바다 위 궁전으로 불리는 크루즈 기업은 순항하고 있어 대조된다.
로열캐리비안크루즈 주가는 지난달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에 급락했지만 이후 꾸준히 상승하면서 하락분을 만회했다.
이 회사는 최근 1분기 주당순이익이 2.71달러로,드레이크 토토시장 기대(2.57달러)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시장의 주목을 받은 건 자체 실적 전망(가이던스)이다.로열캐리비안크루즈는 연간 조정 순이익 전망치를 종전 주당 14.55달러에서 15.55달러로 높였다.
이 회사의 제이슨 리버티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성수기에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으며 올해 남은 기간과 2026년까지 예약이 탄탄하다”고 밝혔다.
로열캐리비안크루즈의 이 같은 자신감은‘트럼프 관세’탓에 연간 가이던스 제시를 포기한 대다수 미국 항공기업들과 뚜렷하게 대비된다.
앞서 델타항공과 사우스웨스트항공이 1분기 실적 발표를 하면서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았다.아메리칸항공도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압박을 이유로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유나이티드항공은 고육지책으로 경기가 안정적인 상황과 침체에 빠지는 상황으로 시나리오를 분리해 가이던스를 제시하기도 했다.
경기침체 우려에 항공주와 크루즈 종목 간 실적 전망이 이처럼 갈리는 건 두 여행 방법이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데이비드 카츠 전무는 “크루즈는 비슷한 수준의 육로 여행보다 저렴해 가성비 좋은 선택지로 인식되고 있다”며 “로열캐리비안 고객 중 3분의 1은 크루즈를 처름 이용하는 고객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크루즈 업체의 가격 유지력도 양호하다.로열캐리비안은 전달 대비 상품 가격은 0.7% 소폭 올렸다.카니발 크루즈 역시 0.2% 상향조정했다.이는 크루즈 업계가 할인 경쟁을 하지 않아도 수요를 유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항공 업계를 강타한 수요 둔화로부터 크루즈가 마냥 무관할 순 없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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