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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3일(이하 현지시간) 연례 주주총회를 개최한다.버핏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정책과 거시경제에 대해 어떤 견해를 내놓을지,버크셔가 사상 최대 규모의 현금을 쌓은 배경을 밝힐지 주목된다.

버크셔의 연례 주총은 매년 5월 초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리며 '자본가들의 우드스톡'으로 불리기도 한다.버핏이 버크셔를 이끈지 60주년을 기념하는 올해 행사에도 수만 명의 투자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또 2023년 말 별세한 찰리 멍거 버크셔 부회장 없이 열리는 두 번째 주주총회다. 

버핏은 오전 9시(미 동부시간)에 간단한 인사말 이후 질의응답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버핏은 오전에 후계자로 지명된 그렉 아벨 부회장과 보험 부문을 이끄는 아짓 자인 부회장이 버핏과 함께 무대에 오르며 오후에는 아벨과 둘만 남을 예정이다. 

올해 주총은 트럼프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 시행 이후 시장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열린다.최근 지표에서 미국 경제 약화 조짐이 나타나면서 월가에서는 경기 침체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최근 버핏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대해 말을 아껴왔지만 이번 주총에서 관련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버핏이 이미 행동을 통해 자신의 견해를 드러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지난 9개 연속 분기 동안 버크셔는 매수한 주식보다 더 많은 규모의 주식을 매도했다.지난해에는 1340억달러 이상의 주식을 처분했고 주로 최대 보유 종목인 애플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지분을 축소했다.이와 같은 매도 행진 결과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은 지난해 12월 기준 3342억달러로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버크셔 주주인 애퍼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와그너 포트폴리오매니저는 "모든 사람들의 머릿속에 있는 최대 질문은 버핏이 막대한 현금을 어떻게,총 맞고 쓰러지는 짤그리고 언제 사용할 것인가"라며 "그는 투자자들이 위험이 걷힌 시점을 가늠하는 긴다"고 덧붙였다.

버핏이 지난달의 시장 급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했을지에도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린다.또 최근 관세로 인한 충격 이후 버핏이 미국 경제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지에도 시장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대 보유 종목이 버크셔인 체크캐피털매니지먼트의 스티브 체크 창립자는 "버크셔는 수많은 사업을 소유하고 있어서 경제가 둔화되면 그 최전선에 있는 셈"이라며 "현재 나오고 있는 수치보다 실제 상황이 더 나쁠 수도 있다"고 밝혔다.체크는 이어 "무엇보다도 이번 관세 조치에 대해 버핏이 비판적인 입장을 밝히길 바란다"며 "지금 모두가 버핏이 무슨 발언을 내놓을지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주들의 또 다른 관심사로는 버크셔가 장기간 보유해온 애플 지분을 대폭 축소한 배경이 있다.버크셔는 4개 분기 연속 눈에 띄는 매도 후 작년 9월 말부터 애플 주식을 약 3억주에서 더 이상 줄이지 않고 있다.따라서 버핏이 당분간은 더 이상 애플 주식을 팔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같은 날 버크셔는 1분기 실적과 함께 주식 변동 내역도 공개할 예정이어서 애플 지분 추가 조정 여부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버핏은 작년 주총에서 애플 주식 매도가 세금 문제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그러나 주주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취임 이후 시장 환경이 크게 변한 만큼 버핏이 다른 설명을 내놓기를 기대하고 있다.메릴랜드대학 금융학과의 데이비드 카스 교수는 "그런 설명은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다"며 "만약 애플을 추가로 매도했다면 이미 충분히 고평가됐다고 느꼈거나 버핏 특유의 혜안으로 무역전쟁이나 관세 같은 리스크를 사전에 감지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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