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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양회동 건설노동자 2주기,부인 김선희씨 인터뷰
“尹이 50년 전으로 되돌린다던 남편 말.밝혀낼 일 한 두개 아냐”
구속수감 건설노조원 42명,지난달에야 석방.이어지는 건폭몰이 여파
조선일보 사자명예훼손과 검찰 CCTV 유출 수사는 2년째 지연
2년 전 5월1일 노동절,슬롯 프로모션 코드 받기고 양회동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이 남긴 유서의 일부다.양씨는 이날 아침 구속영장 심사를 앞두고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분신했다.윤석열 정권이 그에게 씌운 혐의는 공갈과 업무방해죄였다.그로부터 1년 반,윤석열 당시 대통령이 군경을 국회에 투입해 내란을 일으켰다.시민들이 막아냈고,윤석열 전 대통령은 넉달 만에 파면됐다.
고 양회동 씨의 아내 김선희 씨는 내란 사태를 겪으며 생전 남편이 한 말을 자주 생각했다.남편은 뉴스를 보며 '이 정권이 5년 내내 가면 40,50년 전으로 돌아간다,경제가 망한다.하루 빨리 그냥 끌어내려야 한다'고 자주 말했다.김씨는 '그 말이 정말 맞았구나'를 "뼈저리게 느낀다"고 했다."타임머신이 있으면 돌아가고 싶다"며 동시에 "지금도 밝혀낼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지난달 30일 양씨 2주기를 앞두고 그를 만났다.
김씨는 이날 <노가다가 아닌 노동자로 삽니다> 북토크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을 찾았다.건설 노동자 12명의 구술을 엮은 책으로 양씨 2주기에 맞춰 출간됐다.패널로 참여하기로 하고 한 챕터를 미리 받았다.얼마 안 되는 길이였는데 몇 주에 걸쳐서 읽었다고 한다.이유를 묻자 김씨는 "마음 속의 부딪침"이라고 했다."읽다 보니까 남편도 이 분이 말하는 이런 마음이 아니었을까,그러지 않았을까 생각하면서 가슴이 아파요." 그는 "남편의 마음을 알고 싶었다.지금도 계속 찾고,많이 많이 궁금하다"고 했다.
양씨가 건설 현장에서 일을 시작한 건 2015년,마흔이 넘어서다.그리고 2019년 속초로 돌아왔다.김씨와 아이들과 함께 지내기 위해서였다.그 전엔 경기와 충북,경북 타지를 돌며 일했다.김씨는 비정규직 마트 노동자로 일해왔다."제가 같이 살자고 했어요.아이들이 어렸어요.남편에게 애들 크는 거 한순간이니 적게 벌어도 우리 식구 같이 있었음 좋겠다고 했어요.그래서 그 전엔 개인으로 일자리를 구하다가,속초 오면서 노조에 가입하게 됐어요." 가입 전엔 양씨도 노조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단다."건설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노조라 하면 한국노총이든 민주노총이든 인식이 안 좋잖아요.뉴스를 보면 집회에 어지럽히고 폭력이라고 안 좋은 부분만 나오잖아요."
'개인'으로 일할 때는 일자리 얻기도 어렵고,일 해주고 똥 떼이고(임금 중간착취),기가 토토 슬롯보증임금을 못 받기도 했다.그의 주변에도 임금체불 피해를 노동청에 신고한 사람들이 있었다.노조에 가입하자 건설 현장에서 일을 할 수 있었다.양씨는 건설노조에 가입한 뒤 일을 할 때 김씨에게 말했다고 한다."이 일은 땀 흘려 일한 만큼 대가가 돌아와서,마음에 든다고,이 일이 나한테 딱 맞다고 그랬어요.똥도 안 떼고,정해진 시간에 출근해서 퇴근할 수 있다고."
'노가다' 아니라 노동자로 산 지 4년째,윤석열 정권의 검경을 동원한 '건폭' 몰이가 시작됐다.윤석열 정권은 출범한 2022년 말 건설노조에 "200일 전쟁"을 선언했다.윤 당시 대통령은 노조를 '건폭'이라고 비난했다.원희룡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은 "없는 제도를 만들어서라도 불법 관행을 뿌리 뽑겠다"고 했다.경찰은 1계급 특진을 걸고 마구잡이 수사를 벌였다.올해 4월 현재까지 건설노조 조합원이 2200여명 소환조사됐고,전국 노조 사무실은 22차례 압수수색 당했다.42명이 구속됐고,검경이 구속을 시도한 36명은 영장 기각됐다.
김씨는 한때 노조를 원망하기도 했다고 한다.그러나 유서를 보고는 마음이 바뀌었다.양씨는 야4당 대표와 장옥기 당시 건설노조 위원장,YTN 기자 등에 유서를 남겼다."꼭 승리하여야만 합니다.윤석열의 검찰 독재 정치,노동자를 자기 앞길에 걸림돌로 생각하는 못된 놈 꼭 퇴진시키고,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세상을 꼭 만들어 주세요."
양 씨가 숨을 거둔 뒤엔 언론이 그를 '건폭몰이' 했다.조선일보와 조선NS는 그해 5월17일 <건설 노조원 분신 순간,함께 있던 간부는 막지도 불 끄지도 않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분신 방조 의혹을 제기했다.기사 끝무렵 후원금 계좌 명의가 건설노조라고 강조했다.노조 차원의 기획 의혹까지 시사하는 보도였다.바로 다음날 월간조선은 '유서 대필 의혹' 오보로 음모론에 불을 지폈다.보도 뒤 양씨 분신 당시 곁에 있던 동료 홍성헌 씨는 보수단체에 자살방조 혐의로 고발 당해 수사 받았고,10개월 뒤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김씨와 노조는 지난해 5월22일,조선일보와 기사를 쓴 기자 및 데스크,네이버 한자사전 다운로드보도에 쓰인 CCTV 영상 유출자를 고소했다.그러나 수사는 지금까지 제자리다.김씨는 해당 춘천지검 강릉지청 CCTV 열람기록을 정보공개 청구했지만 '수사 중'이란 이유로 비공개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지난해 7월,"관계 공무원"을 30여명과 피고소인 중 일부를 조사했다고 언론 보도로 들은 것이 마지막이다.
"언론은 정확하게 사실만 보도해야 된다고 생각해요.그런데 지금의 언론은 권력에 빌붙은 언론이라고 생각해요.나아가 언론이 권력을 부리잖아요.언론도 권력이라는 생각을 해요.그런데 그 권력을 오남용하고 있다." 조선일보와 조선NS,해당 기자는 현재까지 양씨와 유가족,건설노조에 사과하지 않았다.
건폭몰이의 여파는 이어지고 있다.건설노조에 따르면 2022년을 시작으로 구속 수감된 조합원 42명은 지난달에야 남김 없이 석방됐다.고용노동부가 물린 과태료는 2억3000만 원에 이르고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물린 과징금은 수억 원에 이른다.건설노조가 이번 노동절을 맞아 조합원 202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과천경마장 입장료건설노동자 절반(45%)가량이 일손을 놓었다.3분의 1가량은 이를 두고 윤석열 정부의 건폭몰이와 노조혐오의 결과라고 했다.응답자 61%는 실업으로 가정 불화를 겪고 있다.
그는 "저희 남편이 정당한 노조활동을 했다는 게 인정되면,조합원들의 활동도 같이 인정 받는 것"이라며 강조했다.그러면서 다음 대목도 소리 내 읽었다."노동자 개인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우리 상황이 이렇다,우리가 왜 드러눕고 투쟁하는지 알아달라는 겁니다.안 그러면 들은 척도 안 하잖아요.건설노동자들 요구는 복잡할 게 없어요.일한 만큼 돈 받고,죽지 않고 일할 수 있는 노동환경을 만들어 달라.이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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