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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오‘얼어바웃데님’이미지 [사진 출처 = 이랜드]자라,유니클로 등 글로벌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들이 혁신을 거듭하며 패스트패션의 한계를 벗어나고 있는 가운데,국내 토종 SPA 브랜드들은 한국 시장 점유율 싸움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패션 시장의 거대한 흐름인‘친환경’부문에서 대부분의 국내 브랜드는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글로벌 SPA 브랜드들과 세계 시장에서 겨루기는커녕 국내 시장마저 내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SPA 브랜드 순위는 작년 매출액 기준으로 1위 유니클로(1조601억원),2위 탑텐(약 9700억원),3위 스파오(약 6000억원),4위 자라(약 4000억원),5위 H&M(3000억원대)으로,상위 5개 브랜드 중 3개가 해외 브랜드다.그 뒤를 무신사스탠다드와 에잇세컨즈가 바짝 따라붙어 추격 중이다.여기에 미쏘,앤아더스토리즈,아르켓 등을 포함하면 10개 이상 브랜드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탑텐,스파오 등 국내 토종 SPA 브랜드들은 한국인 체형에 맞는 핏과 트렌디한 디자인,나르샤 토토 먹튀높은 가성비를 내세워 글로벌 SPA 브랜드들과 경쟁하고 있다.그러나 주 소비 연령층인 10~30대 인구가 계속 줄고 있는 데다 기후변화 위기로 패스트패션 소비에 대한 저항마저 거세지고 있어 전망이 밝지 않은 실정이다.

더욱이 자라,H&M,유니클로가 친환경을 강화하며 슬로 패션으로 지향점을 바꾼 상황에서 국내 토종 SPA 브랜드들은 이렇다 할 혁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스파오와 미쏘를 운영하는 이랜드월드가 2030년까지 친환경 소재 사용 비중을 30% 이상으로 높이겠다며 재활용 소재 사용을 늘려가고 있다.

이랜드월드는 현재 폐페트병과 폐목재를 주원료로 사용하는‘에코페트’와‘에코우드’소재를 비롯해 덕다운 생산 공정에서 탈락한 솜털을 재활용한‘덕 파이버,옥수수 기반 원료를 결합한‘소로나’등의 소재를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사진 출처 = 강남구청 공식 인스타그램]반면 탑텐과 폴햄을 운영하는 신성통상은 재활용 소재 개발과 사용에 적극적이기보다는 캠페인 위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탑텐은 입지 않는 옷을 다른 제품으로 재활용하는 캠페인을 진행하는데,작년 12월에는 기부받은 의류를 가로수의 냉해를 막는 트리아트 작품으로 만들었고,올해 1월에는 재활용 의자를 제작해 매장에 뒀다.

업계에서는 국내 토종 SPA 브랜드들이 글로벌 SPA 브랜드 수준의 친환경 혁신을 따라잡기는 어렵다는 얘기가 나온다.가장 큰 이유는 친환경 소재 개발과 사용에 드는 막대한 비용이다.유럽처럼 정책적으로 사용을 의무화하지 않는다면 친환경 소재를 대폭 늘리기엔 사업성이 너무 낮다는 것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소재 개발과 도입에는 상당한 초기 투자 비용이 필요하지만,현재 시장 구조에서는 이러한 투자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보장되지 않는다”며 “특히 친환경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와 가격 프리미엄 수용도가 낮은 점도 문제”라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환경에서는 민간 주도 활동보다는 정부 차원의 시스템 구축과 공정 기술 개발이 우선 추진돼야 한다”며 “그 이후에 산업계의 실질적인 실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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