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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본계약 불발,크게 달라지는 것 없어”
“유럽은 전쟁터…법률도 복잡”
“노르웨이·스웨덴서 SMR 시장 진출할 것”
“한전과 소송,국제 망신 아냐”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사장은 “체코 본계약 불발로 준비했던 것이 지연돼 손해는 있겠지만,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고 밝혔다.
9일 한수원에 따르면,황 사장은 8일 오전 밥리제2에서 간담회를 갖고 “본계약 외에 모든 실무적인 준비를 마칠 수 있다”며 “체코 내각에서도 본계약을 승인했기 때문에 잘 진행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당초 7일 24조원 규모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2기 신규 건설 사업의 본계약 체결을 할 예정이었으나,프랑스 전력공사(EDF)에 발목이 잡힌 상태다.최종 경쟁자였던 EDF가 체코 브르노 지방법원에 한수원을 대상으로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면서 원전 계약 서명은 중지됐다.
이에 대해 다니엘 베네쉬 체코전력공사(CEZ) 사장은 “투명하고,객관적으로 입찰서를 평가한 결과,온카키가격과 공기 준수 보증 등 모든 면에서 한수원이 가장 우수했다”라며 “EDF는 외부 업체가 유럽에서 원전을 짓지 못하도록 로비를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CEZ는 다음 주 체코 최고행정법원에 가처분 기각 신청을 낼 예정이며,체코 내각은 가처분 결정이 취소되는 즉시 한수원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두코바니 원전 계약을 사전 승인한 상태다.
황 사장은 웨스팅하우스나 EDF보다 더 저렴한 금액에 전력 공급이 가능한 이유에 대해 “지난 50년간 건설하면서 공급망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것과 절차가 다 정해져 있다”며 “체코 원전(1000MW)에 들어갈 자재를 다 가지고 있고,공급망을 충분히 활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UAE 바라카 원전처럼 공사가 지연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확신도 내비쳤다.황 사장은 “바라카 원전은 발주사의 요구로 계약 기간이 늘어난 것으로 우리 잘못은 아니다”라며 “비용 초과나 지연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게 우리의 능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황 사장은 차기 원전 수출국으로 소형 모듈 원자로(SMR)를 유치 중인 노르웨이와 스웨덴을 지목했다.현재 양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은 SMR을 도입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에너지 자립을 추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황 사장은 “유럽은 전쟁터”라며 “법률이 복잡한 시장에서 입찰로 뚫고 가다가는 한수원이 힘을 다 빼버릴 수 있어서 우리보고 와달라고 하는 SMR 시장을 뚫으려고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노르웨이나 스웨덴은 SMR을 지을 기업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으로,경쟁에 의한 법률 문제를 피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황 사장은 한수원-한국전력과의 1조원대 추가 공사비 소송전에 대해서는 “국제망신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건설 과정에서 발생한 1조원대 추가 공사비 문제를 두고,한국전력과 자회사 한국수력원자력은 국제 법원에서 시비를 가리게 된 상황이다.
황 사장은 “20억원 이내 금액이라면 각사 임원끼리 서로 협의하면 되겠지만,액수가 큰 경우 기업 임원끼리 협의해서 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중재가 정상적인 절차”라고 했다.그러면서 “모든 상업적인 활동에서 이 정도 큰 규모의 액수는 이런 (중재) 절차를 거치게 돼있다”며 “국제망신이라는 얘기는 전혀 해당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황 사장은 “시간을 더 끌면 채권자 입장에서‘(한수원이) 돈을 받을 의지가 없다’고 볼 수도 있고,한수원 입장에서는 그것이 배임”이라며 “‘모자 회사 간 국제 망신’이라는 얘기는 전혀 해당하지 않으며,부자간에도 돈 계산은 정확하게 해야 한다.재벌 기업들 내부에도 이런 일이 많이 일어나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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