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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96만 배럴 증산에 국제유가 추락…정유업계 "팔수록 손해"
석유화학 업황 부진에 부정적 전망 이어져…운영 효율화에 사활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정유·석유화학 업계가 국제유가 하락,수익성 악화 등 복합적 악재에 직면하며 실적에 빨간불이 들어왔다.업계는 유동성 확보와 운영 효율화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단기간에 회복되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제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증산으로 돌아서면서 배럴당 60달러선이 깨졌다.
지난 6일에는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57달러까지 하락했다.최근 OPEC+가 6월까지 하루 96만 배럴의 증산을 결정한 여파다.OPEC+는 내달에도 하루 41만 1000배럴 추가 증산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사 실적은 정제마진의 영향을 크게 받지만 유가 하락이 경기침체나 수요 감소와 맞물릴 경우 수익성에 더 큰 악영향을 미친다.
국내 정유사의 수익성 핵심 지표인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올해 1분기 모두 손익분기점인 4~6달러를 밑도는 수준으로 집계됐다.정유사들은 석유제품을 팔수록 손해를 봤다는 의미다.
실제 올해 1분기 정유업계는 실적은 전년 대비 급격히 꺾였다.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2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이날 GS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증권가 컨센서스는 매출 6조 2242억 원,영업이익 7780억 원이다.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약 2400억 원 감소한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096770) 역시 어려움을 피하지 못했다.석유사업부문은 매출 11조 9181억원이지만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3061억 원이 감소한 363억원을 기록했다.
1400원대에 달하는 고환율까지 겹치며 정유 업계에는 유례없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이런 위기 속에서 정유업계는 대규모 회사채 발행을 통해 유동성 확보와 자체적인 효율화로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HD현대오일뱅크는 3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고,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회사채를 각각 8000억 원,4400억 원 규모로 발행했다.
석유화학 산업 역시 위기의 고착화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중국의 공격적인 설비 증설로 글로벌 공급이 많이 늘어난 데다,전 세계적으로 수요 침체가 이어지며 제품의 가격과 마진이 동반 하락 중이다.
이는 에틸렌 스프레드 가격이 손익분기점보다 낮기 때문이다.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 스프레드의 최근 가격은 200달러 초반으로 손익분기점 300달러의 3분의 2 수준이다.
이런 분위기에 신용평가사들도 석유화학 기업들의 신용등급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S&P 글로벌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LG화학의 장기 발행자 신용등급과 채권 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조정했다.롯데케미칼은 AA-(부정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으나,온라인 1대1 게임오는 6월 재평가를 앞두고 있다.SK이노베이션도 최근 무디스의 신용등급이 ba1으로 떨어졌다.
이에 석유화학 업계도 운영 효율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LG화학(051910)은 여수 지역 사택을 폐쇄하고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노후 사택을 처분해 비용 절감으로 운영 효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롯데케미칼(011170)도 명예퇴직 형태로 울산공장 일부 생산직원의 직무 전환 재배치 등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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