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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훈 주러대사 면담 내용 공개하고 경고 수위 높여
"한국 무기 우크라 新나치로 넘어가는 것 지켜보지 않겠다"
러시아 외무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루덴코 차관과 이도훈 주러시아 한국대사가 이날 외무부 청사에서 면담했다면서 그 내용을 공개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번 면담에서) 한국 당국에 한반도의 긴장 고조를 촉발하는 대결적인 정책을 재검토하고 동북아시아에서 평화와 안정,화해를 달성하는 효과적인 방법을 모색하는 길을 택하기를 촉구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수십년간 쌓아온 건설적 협력의 산물이 파괴된 것은 한국의 현재 지도부 탓이라고 러시아 외무부는 주장했다.
보도자료는 또 18∼19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과 북러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 체결과 관련,기아나양자 협력 발전에 대한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의 '반러시아적 발언'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이어 "러시아와 북한이 한반도 평화와 안보를 위협한다는 근거 없는 비난은 러시아와 중국을 억제하기 위해 동북아에서 미국 중심 군사 블록을 구축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쇠퇴하는 패권을 유지하려는 미국의 공격적 계획에서 국제사회의 관심을 돌리기 위한 것"이라고 러시아 외무부는 보도자료에서 주장했다.
주러 한국대사관은 이 대사와 루덴코 차관의 면담과 관련한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윤석열 대통령은 6·25전쟁 74주년인 지난 25일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 및 러시아와의 조약 체결과 관련해 "역사의 진보에 역행하는 시대착오적 행동"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또한 군사동맹에 준하는 북러 조약 체결과 관련,기아나"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대통령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3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재검토 방침과 관련,기아나"러시아가 고도의 정밀 무기를 북한에 준다고 하면 우리에게 더 이상 어떤 선이 있겠는가"라며 "러시아 측이 하기 나름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 대통령실이 북러 조약에 대응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무기 지원 문제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발표한 것을 언급하며 "우리는 러시아와 한국의 관계에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한국의 성급한 조치에 대해 경고하고 싶다"고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러시아는 한국 무기와 군사장비가 러시아 영토 공격과 평화로운 민간인 살해를 위해 우크라이나의 '신(新)나치'로 넘어가는 것을 무관심하게 지켜보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한러 관계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루덴코 차관은 전날에는 스푸트니크 통신 인터뷰에서 북러 조약과 관련,한국이나 제3국들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면서 "우리는 한국이 새 협의를 이해심을 갖고 수용하길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