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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위안부 참상 증언 활동 묵묵히 응원"…남은 생존자는 6명

(용인=연합뉴스) 김솔 기자 = "가족들은 할머니를 정말 자랑스럽고 대단한 분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 별세,생존자 6명뿐
(용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건강 악화로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 빈소가 12일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쉴낙원 경기장례식장에 마련돼 있다.
부산 출신인 이 할머니는 14살 때 중국으로 옌지(延吉)로 끌려가 3년간 일본군 위안부로 고초를 겪었고 해방 후에도 중국에 머물다가 2000년 6월 58년 만에 귀국해 이듬해 어렵게 국적을 회복했다.2025.5.12

12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 할머니의 빈소가 마련된 경기 용인시 쉴낙원 장례식장.

이곳에서 만난 이 할머니의 손자 김모(36) 씨는 고인을 기리는 마음을 전하며 이같이 말했다.

빈소에는 유족인 김씨를 비롯해 경기 광주 나눔의 집과 정의기억연대 관계자 여러 명이 어두운 표정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나눔의 집에서 거주해 온 이 할머니는 건강 문제로 지난해 3월부터 성남의 한 요양병원에서 지내다가 전날 오후 8시 5분께 향년 97세로 생을 마감했다.

김씨는 "할머니께서 최근에는 일주일에 3번씩 투석을 받으실 정도로 건강이 안 좋아지셔서 많이 걱정했다"며 "그래도 지난주까지만 해도 대화가 가능한 상태셨는데"라며 안타까워 했다.

그는 "오히려 생전에 가족들하고는 일상 얘기만 나눌 뿐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특별한 말씀을 하지 않으셨다"며 "그래도 가족들은 언론 보도 등으로 할머니의 대외 활동을 묵묵히 지켜보며 응원해왔다"고 덧붙였다.

이 할머니는 해방 후 중국에 머물다가 2000년 6월 58년 만에 귀국해 이듬해 어렵게 국적을 회복했다.

중국 국적인 김씨 가족은 장례 절차를 마치는 대로 중국으로 돌아가 이 할머니의 지인 등에게 별세 소식을 알리고 함께 추모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이 할머니의 빈소에는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우원식 국회의장,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침 맞고 몸살김동연 경기도지사,슬롯 검증사이트 sports여성가족부,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해 여러 정계 인사와 시민단체 등이 보낸 근조화환 및 조기들이 늘어서 있었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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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건강 악화로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 빈소가 12일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쉴낙원 경기장례식장에 마련돼 있다.
부산 출신인 이 할머니는 14살 때 중국으로 옌지(延吉)로 끌려가 3년간 일본군 위안부로 고초를 겪었고 해방 후에도 중국에 머물다가 2000년 6월 58년 만에 귀국해 이듬해 어렵게 국적을 회복했다.2025.5.12

부산 출신인 이 할머니는 14살 때 중국으로 옌지(延吉)로 끌려가 3년간 일본군 위안부로 고초를 겪었다.

당시의 후유증으로 일상생활의 불편을 겪었고 퇴행성 관절염이 심해 보행이 자유롭지 못해도 피해 증언 요청 초청장이 오면 국내외 어디든 주저하지 않았다.

2002년 미국 브라운대 강연을 시작으로 거동이 불편할 정도로 몸이 쇠약해지기 전까지 20년 가까이 일본,호주 등지를 거의 매년 방문해 일본군 위안부 참상을 세계인들에게 알렸다.

2013년에는 미국,독일,일본 3개국 12개 도시를 오가는 강행군 일정을 소화했다.당시 도시 간 이동 거리(약 5만㎞)만 지구 한 바퀴(4만120㎞)가 넘는 '인권 대장정'이었다.

2016년에는 위안부 피해자들의 한 많은 인생을 다룬 영화 '귀향' 제작진과 함께 미국을 찾아 증언 및 상영회를 갖고 피해 참상을 알리기도 했다.

한일 정부의 합의에 따라 2016년 7월 출범한 화해·치유재단에 대해 피해자와 피해자 지원단체 등을 중심으로 무효화 주장이 제기됐는데,당시 이 할머니는 "합의는 잘못된 것이다.정부를 믿고 사는데 너무 섭섭하다"며 서운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반발 여론이 높아지고 한일 관계가 경색되면서 정부는 화해·치유재단 발족 후 2년 4개월 만인 2018년 11월 재단 해산을 발표했다.

이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6명으로 줄었다.

이 할머니의 발인식은 14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당초 유해는 인천 바다에 뿌리기로 했으나,장지를 충남 천안 국립 망향의동산에 마련하기로 결정했다고 유족 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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