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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트럼프 정부 그린란드 정보 수집 강화" 보도에
덴마크 외교장관 "우방국에 대한 스파이 행위" 비판
"매우 우려스러워…美대사 초치해 사실 확인할 것"[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덴마크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속되는 그린란드 야욕에 반발해 미국 대사를 초치했다.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교부 장관.(사진=AFP) 
7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교부 장관은 이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장관회의에서‘트럼프 정부가 그린란드를 상대로 정보수집 활동을 강화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와 관련해 “매우 우려스럽고 충격적이다”라며 “이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외교부에서 미국 대사 대행을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WSJ은 미국 국가정보국(DNI)이 기밀 메시지를 통해 주요 정보기관에 그린란드 내 독립 움직임과 희토류 등 자원 채굴 가능성에 대한 정보 수집을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기밀 메시지엔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인수 계획에 찬성 또는 반대하는 인물을 식별하라는 지시도 포함됐다.
라스무센 장관은 “해당 보도가 미국 측에서 강하게 부인되지 않은 것 같다.그게 걱정”이라며 “우리는 우방을 상대로 스파이 행위를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툴시 개버드 DNI 국장은 WSJ 보도에 대해 “기밀 정보를 유출하고 안보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하면서도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하지는 않았다.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흔들기 위한 시도”라고 주장했다.
덴마크 보안정보국(PET)은 WSJ 보도에 대한 공식 입장을 거부했지만 “그린란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덴마크와 그린란드를 겨냥한 스파이 활동 위협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그린란드에 대한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왔다.그는 지난 3월 의회 연설에서 그린란드가 미국과 국제 안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어떤 방식이든 그린란드를 얻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또 최근 NBC와의 인터뷰에선 군사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도 내비쳤다.
이에 더해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그린란드 내 미군 기지를 방문하면서 덴마크와 그린란드의 반발을 더욱 키웠다.당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그린란드 정치인과 주민에 대한 부당한 압력이다.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영유권 주장에 대한 비판은 미국 내부에서도 나온다.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BBC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대통령이 그런 식으로 말하는가”라고 반문하며 “우리는 (다른 국가의) 영토 몰수가 아닌 자유와 민주주의,더존카지노 도메인기회를 추구하는 국가”라고 강조했다.
그린란드는 약 300년 동안 덴마크의 지배를 받아 왔다.1953년 덴마크에 공식 편입된 그린란드는 자체적으로 내정을 관리하지만,온카페트외교 및 국방 정책 결정은 덴마크에 의존하고 있다.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그린란드에 군사 기지를 두고 우호 관계를 유지해 왔다.
BBC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미국 정보기관의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향후 미국과 덴마크 간 외교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