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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이어 6월도 일 41.1만 배럴 증산
저유가 황 연속 증산 결정 이례적
OPEC+ 내부 갈등에 對美 협상 이유인 듯

2022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한 주유소.프랑크푸르트=AP 연합뉴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주요 8개 산유국 협의체 OPEC플러스(+)가 이번 달에 이어 다음 달에도 석유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OPEC+ 내부 갈등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가운데,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과 협상을 위해 일종의 '선물'을 던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로이터에 따르면 OPEC+는 3일(현지시간) 온라인 회의 후 6월 원유 생산량을 하루 41만1,000배럴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지난달 '깜짝' 증산 발표에 이어 두 달 연속 내놓은 결정이다.

이날 OPEC+의 발표가 놀라운 이유는 현재 유가가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올해 초만 해도 배럴당 75~80달러 수준을 오가던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달 초 이후 20%가량 떨어져 현재 61달러 남짓이다.OPEC의 증산 발표에 더해 미국의 무역 전쟁이 세계 경제 침체 우려를 키운 영향이다.지난 3년간 OPEC이 유가를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감산 정책을 펼쳐온 것을 고려하면 두 차례 연속 증산 발표는 이례적인 일이다.

2019년 6월 당시 첫 번째 임기 중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오른쪽)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서로를 지나치고 있다.오사카=AFP 연합뉴스

이번 결정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OPEC+ 그룹 내부의 신경전으로 보인다.보통 OPEC이 생산량을 결정하면 각 국가마다 할당량이 주어지는데,넷마블 7 포커카자흐스탄과 이라크 등 일부 국가는 "국익이 우선"이라며 이를 무시하고 원유 초과 생산을 일삼아왔다.그동안은 '리더' 격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들을 품어줬지만 최근 들어 인내심이 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의 행보는 생산 할당량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는 국가들을 벌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한 발표라는 분석도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꾸준히 에너지 비용을 낮추겠다고 공약했는데 사우디가 이를 도와주고 있다는 것이다.뉴욕타임스는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사우디와의 핵 협력 협상을 재개한 상태"라며 "국방과 인공지능(AI) 분야에서 큰 야망을 품고 있는 사우디에서 어느 정도 양보를 하는 제스처"라고 분석했다.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사우디를 직접 방문하기로 예정돼 있다.

다만 증산으로 일부 산유국들의 부담은 오히려 높아지게 됐다.특히 생산 비용이 높은 미국의 셰일가스 기업들의 경우 저유가가 지속되면 감산하거나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국가 재정의 상당 부분이 원유 수출에 달려 있는 사우디도 마찬가지 상황이다.파이낸셜타임스는 "OPEC+가 석유 시장에 폭탄 선언을 던졌다"며 "유가 하락으로 국가 예산 균형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우디가 왜 이런 새로운 전략으로 선회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