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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영 작가,한국인 첫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
"AI 출현,예술사 새 전환점"…미래 상상력 구현 도구로 사용
"사람들 경험 고려해 기술방향 고민,LG와 공명하는 점 많아"

제3회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자인 김아영 작가가 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 구겐하임 뮤지엄에서 인터뷰하고 있다.왼쪽부터 구겐하임 노암 시걸 LG전자 어소시에이트 큐레이터,김 작가,박설희 (주)LG 브랜드담당 수석전문위원./사진제공=LG"인공지능(AI) 출현 이전과 이후 예술의 속성은 본질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습니다."

'포스트 백남준'으로 주목받는 미디어 아티스트 김아영 작가(46)는 AI의 출현을 예술사(史)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해석했다.세상에 대한 사유의 깊이를 AI 기술력으로 표현해내는 새로운 방식의 예술이 태동하고 있다는 것이다.김 작가는 "보이는 그대로를 세밀하게 표현하는 게 목적이었던 예술이 몰락하고 아노미(가치붕괴·무규범) 상태가 이어졌던 긴 역사 끝에 인상주의,현대미술이 태동할 수 있었던 데도 사진기 발명이라는 19세기의 기술 혁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지난 2월 LG와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이 첨단기술을 활용하는 예술가에게 수여하는 'LG 구겐하임 어워드'의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한국인이 이 상을 받은 건 처음이다.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89번가 구겐하임미술관에서 진행된 시상식에서 주최 측은 김 작가를 "미래적 상상력을 AI 기술로 구현해 예술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선도적인 예술가"라고 소개했다.머니투데이는 시상식에 앞서 김 작가를 만났다.서울 종로구 낙원상가아파트의 작업실에서 작품활동을 하는 김 작가는 시상식 참석차 뉴욕을 방문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구겐하임 뮤지엄 외벽에 'LG 구겐하임 어워드'를 기념하는 프로젝션이 투사되고 있다./사진제공=LG김 작가는 다양한 기술과 매체를 활용해 디지털 시대의 시간과 인간의 경험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을 선보이면서 최근 몇 년 동안 전 세계 미디어 아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반열에 올랐다.그의 작품은 게임 엔진 기반의 3D(3차원) 그래픽,AI 합성 이미지,다중 음성 사운드 등 한계가 규정되지 않는 도구를 활용해 지정학적 갈등,외교사,로토토 역방쿠 커버석유 경제,도시 공간,노동 구조 등 현대 사회의 문제를 날카롭게 성찰한다.

대표작 '딜리버리 댄서' 시리즈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배달 플랫폼이 일상화된 도시 현실을 은유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2022년작 '딜리버리 댄서의 구'에서는 게임 엔진,라이다 스캔,3D 모델링을 활용해 AI에 종속되는 삶에 대한 경계의 메시지를 선보였다.후속작인 '딜리버리 댄서의 선: 인버스'(2024)는 생성형 AI로 만든 영상과 해시계 조형물로 서구 중심의 시간관에서 벗어난 새로운 인식을 제시한다.

제3회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자인 김아영 작가가 8일(현지시간) 뉴욕 구겐하임 뮤지엄에서 트로피를 앞에 두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왼쪽부터 구겐하임 나오미 벡위스 수석 큐레이터,김 작가,정규황 LG전자 북미지역대표 겸 미국법인장(부사장)./사진제공=LG역대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자가 AI와 가상현실(VR)을 활용한 독창적인 작품으로 주목받은 것처럼 김 작가는 생성형 AI와 대화하며 작품을 만들었다.영상도 AI가 만들어낸 그래픽을 활용해 기술을 단순한 도구가 아닌 예술 표현의 핵심 요소로 활용했다.

LG 관계자는 "김 작가에게 기술은 작품의 매개일 뿐 아니라 주제라는 점에서 신기술을 접하는 사람들의 경험과 감정을 고려해 기술이 지향하는 방향을 고민하는 LG와도 공명하는 점이 많다"고 말했다.

제3회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자인 김아영 작가가 상패를 들어보이고 있다./사진제공=LG김 작가 수상을 비롯한 LG 구겐하임 아트&테크 파트너십의 활동은 LG가 추진해 온 글로벌 예술 후원 전략의 상징적인 결실이다.LG는 단순한 문화·예술 후원자를 넘어 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통해 고객에게 감동과 경험을 선사하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방식의 후원을 이어왔다.

역대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자들은 글로벌 인플루언서로 예술계를 이끌어가고 있다.2023년에는 AI의 편향적 학습을 경고한 작가 스테파니 딘킨스(미국 스토니브룩 뉴욕주립대 교수)가,지난해는 인터넷을 활용한 넷아트 분야의 선구자 슈리칭이 LG 구겐하임 어워드를 받았다.초대 수상자인 스테파니 딘킨스는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 이후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100대 AI 인플루언서에 뽑혔다.

김 작가는 최근 어린 시절 중동으로 파견근무를 갔던 아버지와의 개인사를 가족 앨범사진과 실사 촬영 영상,카지노 시즌 2 7 회걸프전 관련 신문과 자료를 생성형 AI와 게임엔진 애니메이션으로 엮어낸 신작 '플롯,피망뉴맞고 apk블롭,플롭'을 공개했다.한국 교민들 사이에서 '한양아파트'로 불렸던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주택단지를 통해 석유가 매개한 역사와 장소가 교차하는 기억을 전한다.

김 작가는 "개인사를 얘기해서 쑥스럽지만 앞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김 작가의 신작은 서울 청담동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만날 수 있다.

김아영 작가의 미디어 아트 작품 '딜리버리 댄서의 선 인버스'(2024)가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 전시돼 있다./사진제공=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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