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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관련 컨텐츠 조회수 수 십만~수 백 만회 돌파
최근 '범죄도시' '베테랑' 시리즈 등 조폭 영화 흥행
10대 조폭 검거 건수는 2023년 기준 두 배 이상 증가 폭력 조직 수노아파 단합대회/출처=서울중앙지검 
최근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조직폭력배 출신을 내세우거나 이들을 모방한 콘텐츠가 범람하고 있다.
실제 조폭의 전과 무용담부터 밀레니엄+Z세대(MZ) 조폭을 흉내 낸 장면까지 콘텐츠의 형식은 다양하지만 공통점은 하나다.폭력과 범죄가 '재미'로 소비되고 있다는 점이다.
구독자 132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별놈들'은 최근 '의리를 외치는 MZ 조폭의 실체는?'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8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또 다른 영상인 'MZ 조폭들의 씩씩한 회식'은 조회수 112만회를 돌파했다.영상 속에는 금목걸이,금팔찌,금시계를 착용한 남성들이 90도로 인사하거나 양팔에 문신을 드러내는 등 전형적인 조폭 이미지가 그대로 묘사돼 있다.
구독자 83만명의 유튜버 '깨방정' 역시 '롤스로이스 타는 MZ 조폭이 만나는 여자 특징' 콘텐츠로 화제를 모았다.영상에는 여성을 상대로 돈을 쥐여주거나 성관계를 암시하는 대사 등이 포함돼 자극적인 연출이 문제로 지적됐다.
실제 조폭 무용담을 다룬 콘텐츠도 조회수를 끌어모았다.한 영상에서는 인천 지역 조폭 두목이 11년 8개월간 교도소에서 복역한 경험을 담아낸 이야기가 소개됐다.
그는 영상에서 과거 폭력,스와핑,카지노 사이트 777성범죄 등 범법 행위들을 서슴없이 언급하며 화제를 모았다.해당 콘텐츠는 조회수 10만회를 넘겼으나 논란이 계속되자 해당 영상은 현재 삭제됐다.
현실에서는 명백한 중범죄지만 콘텐츠 안에선 그저 자극적이고 흥미로운 이야기일 뿐이다.
이 같은 콘텐츠에 대해 일부 누리꾼은 "아이들이 이런 프로를 보면 뭘 배우겠느냐","사회 암적인 존재를 미화하지 말라"는 비판을 쏟아냈다.반면 "진정한 사나이 같다","징역 살 일을 만들지 말라는 메시지가 오히려 경각심을 준다"는 긍정적 반응도 함께 존재해 심각성을 더한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수년간 '범죄도시' 시리즈와 '베테랑' 시리즈 등 흥행한 조폭 영화들이 연이어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대중의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이 같은 조폭 서사를 모방하거나 미화하는 움직임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관련기관에서는 입을 모아 이들 콘텐츠가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을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10대 조직폭력 검거 건수는 2021년 98건에서 2023년 210건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특히 근 5년간 관내 검거된 조직폭력배 2565명 중 30대 이하가 무려 69.1%에 달했다.
인천지검도 최근 97명의 MZ 조폭을 검거해 재판에 넘겼다고 발표했다.
최근 등장한 MZ 조폭들은 과거와 달리 서로 다른 조직에 소속된 20~30대들이 점조직 형태로 모여 활동한다.단일 조직에 속했던 전통 조폭과 달리 SNS를 통해 이합집산하며 문신·단체 사진 등을 '신분 과시' 수단으로 사용한다.
이들은 가상자산,놀 검소 토토 사이트 직원 모집주식 리딩방,보이스피싱,온라인 도박 등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신종 수익 모델을 공유하기도 한다.
경찰 관계자는 "기존 폭력조직처럼 관리 명단에 오르지 않기 때문에 파악이 어렵다"며 "조직이 아닌 커뮤니티에 가까운 형식으로 운영되지만,범죄 수준은 전혀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검찰 관계자는 "실제 조직에 들어간 10대들이 '영화와는 다르다'며 대부분 후회한다.범죄조직 가입만으로도 중형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알려야 한다"며 "조폭을 다룬 콘텐츠가 젊은 층 유입을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유튜브 조폭 콘텐츠는 청소년 모방을 유도할 수 있어 규제가 필요하다"고 경고한다.동조심리가 강한 청소년기엔 자극적인 범죄 콘텐츠가 오히려 '멋있어 보이는 삶'으로 왜곡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회수를 위해 범죄가 포장되고,실제 폭력조직이 '콘텐츠 주인공'으로 소비되는 시대.더 늦기 전에 사회적 대응과 플랫폼의 책임 있는 제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권일남 명지대 청소년지도학과 교수는 "청소년기는 상상적 청중과 개인적 우화적 사고가 활발한 시기로 자신을 영웅적인 존재로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이런 시기에 조폭을 미화하거나 과장한 콘텐츠는 이들에게 권력 지향적이고 선망받는 존재처럼 인식하게 만들 수 있다"며 "유튜브나 영화 속 폭력 장면이 반복되면 청소년들은 그걸 현실에서도 따라 할 수 있다고 착각하게 되고,실제 행동으로 표출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특히 "예전의 조폭이 거칠고 음지의 존재였다면 최근 MZ 조폭 콘텐츠에서는 말끔한 양복 차림,재미 추구,조직 생활을 하는 의리의 이미지로 포장돼 양지의 인물처럼 그려진다"며 "청소년들은 이러한 '겉모습'에 선망을 품고 환상을 키우게 되고 무비판적으로 추종하는 태도를 보일 수 있고 실체를 모른 채 세탁된 조폭 이미지를 좇다가 위험한 선택을 할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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