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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가족과 출산 관련 조사 결과에서 최근 3년간 출생아 수는 줄어들었지만 결혼 의향을 가진 미혼자 비율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결혼이 출산과 밀접하게 연결되는 만큼 실제 혼인율이 높아질 경우 저출생 문제 완화에 일부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19세부터 49세 성인과 그들의 배우자 1만437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도 가족과 출산' 조사에 따르면 여성의 평균 출생아 수는 0.85명으로 집계됐다.이는 3년 전인 2021년 조사 당시 1.03명에서 0.18명 줄어든 수치다.

결혼 경험이 있는 여성들이 결혼 당시 계획했던 자녀 수는 평균 1.75명으로 나타났다.이 역시 2021년의 1.93명보다 감소했다.구체적인 자녀 계획으로는 2명이 63.6%로 가장 많았고 ▲1명(22.3%) ▲3명(6.7%) ▲0명(6.1%) ▲4명 이상(1.2%) 순이었다.

배우자 유무에 따라 출산 계획에 대한 차이도 뚜렷했다.현재 배우자가 있는 응답자 중 출산 계획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18.0%에 그쳤으며 이들이 계획한 자녀 수는 평균 1.25명이었다.반면 배우자가 없는 응답자의 63.2%는 출산 계획이 있다고 밝혔고 자녀 수는 평균 1.54명으로 조사됐다.

결혼 의향 늘었지만… 조건은 더 현실적

조사 결과에서 주목할 점은 결혼 의향이 있는 미혼자 비율이 증가했다는 점이다.지난해 결혼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2.2%로 2021년 50.8%보다 11.4%포인트 상승했다.같은 기간 '결혼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비율은 23.9%에서 19.4%로 줄었고 '결혼 생각이 없다'는 비율은 11.9%에서 6.7%로 하락했다.

다만 연구진은 "코로나19로 인해 일시적으로 낮아졌던 결혼 의향이 회복된 것인지 또는 증가 추세로 전환된 것인지는 추후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응답한 이들 중에서는 '현재 삶에 만족해서'라는 이유가 58.4%로 가장 많았다.이어 ▲경제적 여건 부족(11.4%) ▲적합한 배우자 부재(10.2%) 순으로 나타났다.이 중 여성 응답자의 63.4%는 '현재 삶에 만족해서'라고 응답해 남성보다 9.5%포인트 높았다.반면 남성 응답자 중에서는 '경제적 여건 부족'이 17.0%로 여성보다 10.9%포인트 많았다.

결혼을 고려 중인 이들은 기혼자보다 실질적인 조건을 더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다.현재 기혼자들은 결혼 당시 중요하게 고려한 가치로 ▲사랑(81.9%) ▲동반자 관계(81.8%) ▲경제적 안정(53.2%) ▲가족·사회 기대 충족(45.1%) 순으로 응답했다.반면 결혼 의향이 있는 비혼자들은 ▲동반자 관계(82.4%) ▲사랑(78.5%) ▲경제적 안정(69.8%) ▲가족·사회 기대 충족(44.2%) 순으로 답했다.

연구진은 "경제적 안정 등 실리적 조건을 더 강조하고 동반자 관계의 중요성을 높게 평가하는 점은 미래 결혼이 이전보다 더욱 선택적이고 합리적인 형태로 변화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