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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팹38’2028년 가동 목표
反이스라엘 운동·확전 우려 등 작용한 듯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인텔이 이스라엘에 대한 250억달러(약 34조4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중단했다는 보도가 나왔다.중동 전쟁 확전 우려와 글로벌 투자 확대에 따른 자금난에 프로젝트가 뒤로 밀린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은 이스라엘 금융 전문 사이트‘캘칼리스트(Calcalist)’를 인용해 인텔이 이스라엘에서 새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팹38’건설 계획을 중단했다고 발표했다.인텔은 보도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 없이 “이스라엘은 여전히 인텔 핵심 글로벌 제조 및 연구개발(R&D) 중심지 중 하나로 이 지역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며 “대형 프로젝트에는 늘 시기 조정이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이스라엘은 인텔의 전략적 요충지 중 하나다.인텔은 이미 1974년 이스라엘에 진출해 4개 공장을 운영 중이며 가자 전쟁 중인 지난해 12월 26일 이스라엘 중부에 새 파운드리‘팹38’을 건설하기로 했다.
총 투자액은 34조4000억원 규모로 이스라엘 역대 최대 규모의 외국인직접투자(FDI)다.가동 목표 시점은 2028년이었다.
이스라엘 정부도 총투자금의 13%인 32억달러의 보조금을 인텔에 제공하기로 약속했다.인텔은 또 향후 10년간 이스라엘 공급업체로부터 600억셰켈(약 22조원) 상당의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기로 했었다.
아랍권 매체 알마야딘(Al Mayadeen)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스라엘에서의 안보 상황이 더욱 악화된 것을 인텔의 투자 철회 배경으로 꼽았다.이스라엘은 전쟁으로 인해 첨단 기술 부문 외국인 투자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또 다른 요인은 이스라엘 기업에의 투자 철회를 요구하는 전세계적인 반(反)이스라엘 학생 운동이라고 매체는 짚었다.
관측통들은 이러한 투자 감소가 이스라엘의 경제 성장과 경쟁력에 장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지난달엔 삼성의 해외 투자 전문 자회사인 삼성넥스트가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 위치한 이스라엘 지사의 문을 닫았다.삼성넥스트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 이후에도 투자를 지속했다.하지만 가자지구에서의 휴전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않고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삼성넥스트는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인텔이 최근 파운드리 복귀에 나서며 글로벌 각지 공급망을 확장하면서 자금 부담이 커진 탓이라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