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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중계' 티빙에 이어 CGV도 야구 생중계
관람료 2만원·예매 오픈 화요일 11시
CGV,관객 유입 및 영화관 F&B 매출 기대

멀티플렉스 영화관 CJ CGV(CGV)에서 야구를 볼 수 있게 됐다.CGV는 오는 30일 열리는 LG트윈스와 NC다이노스 경기를 시작으로 프로야구 주요 경기를 단독 생중계하기로 했다.영화 산업의 대대적인 위기 속에 스크린에 등판하는 '프로야구'가 영화관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CGV가 첫 번째로 중계하는 LG트윈스와 NC다이노스의 경기.오는 30일 창원 NC파크에서 진행된다.ⓒCGV 제공
CGV가 첫 번째로 중계하는 LG트윈스와 NC다이노스의 경기.오는 30일 창원 NC파크에서 진행된다.ⓒCGV 제공

'흥행 중' 프로야구 잡았다…30일 LG-NC 경기 첫 생중계

CGV는 24일 서울 용산구 CGV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업무협약을 맺고,프로야구 리그 경기부터 올스타전,아우크스부르크 대 바이에른포스트시즌 등 주요 경기를 생중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양측은 이를 통해 야구-극장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새로운 야구 응원 문화를 만드는 데 힘쓰기로 했다.

스크린에서 첫 번째로 중계하는 경기는 오는 30일 창원 NC파크에서 진행되는 LG트윈스와 NC다이노스의 경기다.CGV 서울 강남,송파,영등포,용산아이파크몰점과 창원 더시티점에서 오후 5시부터 생중계하는 이 경기에 대한 예매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시작됐다.오는 7월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개최되는 올스타전도 생중계할 예정이다.관람료는 2만원이다.

CGV가 스포츠 생중계에 나서는 것이 처음은 아니다.과거 월드컵과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경기를 생중계한 경험이 있는 CGV는,지난해 KBO 한국시리즈 전 경기를 극장에서 단독 생중계하면서 '스포츠 팬덤'의 힘을 제대로 맛봤다.당시 10개 극장에서 생중계된 LG트윈스-KT위즈 전 경기는 대부분 매진됐다.

큰 스크린과 음향 시스템,편한 좌석이라는 이점과,함께 응원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젊은 세대의 영화관 유입도 늘어났다.허민회 CGV 대표이사는 업무협약식에서 "지난해 CGV에서 생중계한 한국시리즈 경기를 많은 관객이 관람해 높은 객석률을 기록했다"며 이번 프로야구 생중계를 추진한 배경을 밝힌 바 있다.

KBO와 CJ CGV는 KBO 리그의 주요 경기를 전국 CGV 극장에서 생중계하기로 하고,지난 24일 CGV 용산에서 업무 협약식을 진행했다.사진은 허민회 CJ CGV 대표이사(왼쪽)와 허구연 KBO총재
KBO와 CJ CGV는 KBO 리그의 주요 경기를 전국 CGV 극장에서 생중계하기로 하고,아우크스부르크 대 바이에른지난 24일 CGV 용산에서 업무 협약식을 진행했다.사진은 허민회 CJ CGV 대표이사(왼쪽)와 허구연 KBO총재 ⓒKBO 제공


콘텐츠가 된 스포츠…프로야구 인기에 OTT도 성장

코로나19 팬데믹과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성장 등으로 부진에 시달려왔던 CGV는 최근 실적 개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해외 상영관을 바탕으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신장하면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고,아우크스부르크 대 바이에른올해 5월 개봉한 《파묘》의 흥행으로 올 1분기에도 흑자를 이어갔다.F&B와 MD 상품 등 매출이 늘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최근에는 원주점·인천 논현점 등 일부 점포를 정리하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이익 확대 전략을 펴고 있다.

영화관 활성화와 매출 확대를 위해 역대급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야구와도 손을 잡은 것이다.KBO에 따르면,지난 23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치러진 8경기의 관중 수는 총 14만2660명이다.프로야구 42년 역사상 가장 많은 일일 관객 수다.

전체 관중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지난 15일 345경기 만에 '500만 관중'을 돌파했는데,이는 2012년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빠른 속도다.인기 구단이 상위권에 오른 가운데,갈수록 치열해지는 '순위 경쟁'도 흥행을 더 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프로야구를 중계하고 있는 CJ의 OTT 티빙도 반사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중계를 시작한 3월 티빙 앱 설치 건수는 47만 건에서 71만 건으로 급증했다.일 평균 이용자(DAU) 수는 4월 188만 명에서 유료 중계로 전환된 5월 190만 명으로 늘어,프로야구 중계가 이용자 유입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다른 OTT 플랫폼 모두에서 남성 DAU가 하락한 가운데,티빙의 3~5월 남성 DAU는 직전 분기와 비교해 45% 증가했다.스포츠가 플랫폼의 성장과 이용자 유입을 이끄는 하나의 '콘텐츠'로 우뚝 서면서,CJ 영화관인 CGV도 프로야구를 통한 분위기 반전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생중계 경기 미리 공지…연고지 고려해 상영관 선정

CGV에 따르면,CGV와 KBO는 팬들의 관심도와 스코어,지역 형평성 등을 고려해 생중계 할 경기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상영관은 각 팀의 연고지를 고려해 정한다.지난해 CGV는 LG트윈스와 KT위즈의 한국시리즈 경기를 양 팀 연고지인 서울과 수원의 상영관에서 생중계한 바 있다.

생중계하는 경기 내용은 KBO 공식 채널과 CGV 홈페이지, 모바일 앱,SNS 등을 통해 미리 공지하고,아우크스부르크 대 바이에른화요일 11시에 예매를 오픈하기로 했다.야구 생중계의 경우 상영 전날까지 취소가 가능하며,진행 당일에는 예매 취소나 환불,결제 수단 변경이 불가능하다.

CGV 관계자는 "지난해 KBO 한국시리즈를 상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편리하고 편안하게 경기를 관람하며 함께 응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자 한다"며 "프로야구를 보러 오시는 관객들을 통해 영화관도 활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팝콘이나 주류 등 F&B 분야에서의 긍정적 매출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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