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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왈츠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왼쪽)이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피트 헤게스 국방장관(오른쪽)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AFP]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이른바‘시그널 게이트’로 기밀 유출 논란을 빚은 마이크 왈츠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1일(현지시간) 사실상 경질됐다.왈츠 보좌관의 역할은 당분간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이 겸임하도록 했다.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도 가족과 변호사에 기밀 내용을 공유한 것으로 드러나 시그널 게이트 파장도 확대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왈츠 보좌관을 차기 주(駐)유엔 대사로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왈츠는 군복을 입은 전장에서든,의회에서든,그리고 내 국가안보보좌관으로서 우리 국익을 우선하려고 열심히 노력했다.난 그가 새 역할에서도 똑같이 할 것임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왈츠 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취임 후 직위를 잃은 첫 사례가 됐다.왈츠는 지난 3월 민간 메신저‘시그널’채팅방을 통해 기밀 유출 논란을 일으켜 물의를 빚은 뒤 꾸준히 교체 가능성이 제기됐다.당시 논란은 정부내 외교안보라인 주요 인사들과 채팅방에서 예멘의 친이란 반군세력인 후티에 대한 공습 계획을 논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확대됐다.

해당 논란은 채팅방에 실수로 초대한 제프리 골드버그 디애틀랜틱 편집장 보도로 알려지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기밀 보안이 무너졌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마이크 왈츠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있다.[로이터]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해임을 쉽게 결정하지 못했는데,이는 트럼프 1기 당시 국가안보보좌관만 3번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짚었다.NYT는 “트럼프는 첫 임기 당시 혼란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위해 누구도 해고하는 것을 꺼려했다”며 “첫 임기 동안 국가안보보좌관이 4명이었다”고 전했다.

국가안보보좌관 자리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이 맡으면서 헨리 키신저 이후 처음으로 몇 십년만에 겸임 업무를 맡게 됐다.

왈츠 해임에는 시그널 논란 외에 다른 이유도 있다는 외신 분석도 나왔다.워싱턴포스트(WP)는 “왈츠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휴전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부적으로 펼쳤다”며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과 대립했다고 전했다.

NYT는 “이란 핵 합의와 러시아와의 관계 정상화를 간절히 바라며 대외 개입에 회의적인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일하기에는 왈츠가 너무 매파라는 게 대통령 참모 대부분의 인식”라고 평가했다.

함께 기밀유출 논란의 대상이 된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헤그세스 국방장관은 국방부 사무실 컴퓨터에 시그널 앱을 설치한 뒤,자신의 배우자,남동생,개인 변호사가 포함된 채팅방에 예멘 공습 상세 계획을 공유한 것이 뒤늦게 드러났다.

민주당 소속인 찰스 슈머 상원의원(뉴욕)는 “엉뚱한 사람을 해고하고 있다.헤그세스 국방장관을 바꿔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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