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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인근 지바에 있는 한 골프장에 전화를 걸어봤습니다.세 명이 함께 라운딩할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1인당 550엔(약 5500원)만 추가하면 가능하다”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금요일 평일 요금을 살펴보니,캐디 없이 카트피,릴 토토 사이트식사까지 포함해서 9500엔(약 9만 5000원).2000엔 전후의 점심까지 포함된 가격인 데다 수도권 인근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꽤 합리적이죠.
주말 요금도 1만 엔 중후반대.이마저도 코로나 이후 오른 가격이라고 합니다.일본 골프장은 어떻게 이런‘착한’가격이 가능할까요.
1990년대 초 일본에는 무려 2460개의 골프장이 있었다고 해요.당시 전 세계 골프장의 20%가 일본에 몰려 있었고,1억 엔이 넘는 회원권도 드물지 않았다고 합니다.일부 골프장 운영사는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버블이 꺼지자,골프장의 화려한 시절도 막을 내립니다.접대 문화가 줄어들며 회원권 가격은 폭락했고,부채를 견디지 못한 500곳 넘는 골프장이 법정관리에 들어갔습니다.이후 수백 곳이 폐업하거나 외국계 펀드에 매각됐죠.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골프 인구까지 줄어들자,일본 골프장은 자연스럽게 방향을 틀게 됩니다‘회원제 고급 리조트’에서‘누구나 오는 대중 골프장’으로 방향을 전환한 거죠.
대중제 골프장은 PGM과 아코디아 골프 같은 대형 체인이 주도했습니다.이들은 부도난 골프장을 인수해 최소한의 재단장만 거친 뒤,셀프 플레이와 자동화 시스템,합리적인 요금을 앞세워 시장에 재투입하기 시작합니다.
지금 일본 골프장의 대부분은 캐디 없이 자동 카트를 이용하고,QR코드로 입장해 자동 결제하는 방식도 보편화됐습니다.평일 할인,1인 예약 매칭,야간 9홀 운영까지.비용은 낮추고,회전율은 높이는 전략이 동시에 작동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시스템이 처음부터 가능했던 건 아닙니다.버블기에 과잉 공급된 골프장들이 시간이 지나며 토지 상각을 마쳤고,수요 감소 속에서 가격을 낮추는 쪽으로 전략을 전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싸게 만들 수밖에 없었던 구조’가 배경이 된 셈이죠.
물론 일본의 골프 인구는 계속해서 줄고 있습니다.2005년 1080만 명이던 일본의 골프장 이용 인구는 2021년에는 560만 명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어요.
다만 골프는 레저 스포츠 중 높은 이용률을 보이고 있습니다.일본 스포츠청에 따르면,전화 카지노 페이1년간 골프장이나 연습장을 이용한 인구는 전체의 11.8%.수영(3.6%),테니스(2.8%)와 비교하면 골프는 한 번 입문하면 꾸준히 찾는 사람이 많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일본의 골프장들도 생존을 위해 타깃을 넓혀가고 있어요.한때 중장년 남성 중심이던 시장에 여성과 2030 세대를 유입시켜,지속적으로 골프를 즐기는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만들기가 목표입니다.
PGM은 여성 전용 커뮤니티‘엔젤 골프 클럽’을 운영하고 있습니다.일부 골프장에는 초보 여성 골퍼를 위한‘핑크 티’(기존 레이디 티보다 앞쪽에 설치한 특설 티)를 설치했죠.직장인을 겨냥해,도쿄 근교 골프장에서는 퇴근 후 9홀 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 야간 골프 프로그램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한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영어 웹사이트 운영,클럽 대여,외국어 내비게이션 등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장치들도 눈에 띕니다.
한때 접대와 고급 식사,명함 교환의 장소였던 일본의 골프장.접대와 특권의 시대가 끝나자,일본의 골프장은 방향을 바꿨습니다.한일 간 골프 문화를 단순 비교하긴 어렵지만,3분의 1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일본 골프장을 보고 있자니 부러운 마음부터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특권이 걷히고,누구나 즐기는 골프장으로 바뀐 일본.한국도 변화하고 있지만,여전히 고가 라운딩과 접대 중심 문화가 공존하는 과도기를 지나고 있습니다.한국 골프장은 앞으로 어떤 길을 선택하게 될까요.
‘와쿠와쿠’(わくわく)는 일본어 의성어로,무언가 즐거운 일이 생길 것 같아 들뜨고 기대되는 느낌을 표현할 때 쓰입니다.도쿄에서 보고,듣고,느낀 일본의 아기자기하면서도 역동적인 생활 경제 현장을 격주로 연재합니다.화려한 뉴스의 이면,숫자로는 보이지 않는 트렌드 속에서 일본이란 나라의 진짜 표정을 들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