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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보건대학원 '정신건강 증진 조사' 결과
54.9% 장기적 울분,저소득층 울분 점수 높아
공정성에 대한 신념 낮을수록 울분도 올라가
국민 절반은 장기적 울분 상태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특히 세상이 공정할 것이란 믿음이 낮을수록 울분 수준이 높았다.
7일 서울대 보건대학원 건강재난 통합대응을 위한 교육연구단은 설문조사 업체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18세 이상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정신건강 증진 관련 일반인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사회 구성원의 전반적인 정신건강 수준’을 묻는 질문에 설문 참여자 48.1%는‘좋지 않다’고 답했다‘보통’은 40.5%‘좋다’는 11.4%에 그쳤다.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요인으로는‘경쟁과 성과를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37%)‘타인이나 집단의 시선과 판단이 기준과 규범이 되는 사회 분위기’(22.3%)를 가장 많이 꼽았다.
국민 절반은 가슴에 울분을 품고 있었다.연구진이 정신건강 자가 측정 도구로 주요 감정과 정서 상태를 5점 만점 기준으로 측정한 결과,울분 상태가 지속되는‘장기적 울분’(1.6점 이상) 상태로 평가된 응답자가 전체 54.9%에 달했다.세부적으로는 12.8%가‘높은(심각) 울분,42.1%는‘중간 수준 울분’(1.6~2.5점) 상태였다.
울분 수준은 연령,소득 수준,주관적 계층 인식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심한 울분’은 60세 이상 연령대에선 9.5%였으나 30대에선 17.4%로 더 높았고,네이버지도앱월 소득 200만 원 미만 집단(21.1%)에서 1,000만 원 이상 고소득 집단(5.4%)보다 4배가량 많았다.또 자신을‘하층’으로 인식하는 응답자 16.5%‘상층’응답자 15%가‘심한 울분’으로 나타났다‘중간층’은 9.2%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연구진은‘세상이 공정하다는 신념’이 울분 수준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공정성 신념이 높을수록 울분 점수가 낮았고,전반적으로 공정성 신념이 평균 미만인 집단의 울분 수준이 평균 이상인 집단보다 높았다.
정치 사회 사안별로는 △입법·사법·행정부의 비리나 잘못 은폐(85.5%) △정치·정당의 부도덕과 부패(85.2%) △안전관리 부실로 초래된 의료·환경·사회 참사(85.1%) △언론의 침묵·왜곡·편파 보도(84.5%) △기업 부도덕과 부패(83.1%) 등에 울분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를 총괄한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울분은 정의나 공정함에 대한 믿음이 위배되는 스트레스 상황에 처할 때 그에 대한 반응으로 발생하는 감정”이라며 “사회의 안전과 안정성을 높게 유지하고,특히나 기본이 되는 믿음을 굳건히 하는 노력이 정신건강을 위하는 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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