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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이게 무슨 냄새야?창문 닫자”
고속도로를 지나다 보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악취,발삼키트많은 경우 가축분뇨에서 비롯된 냄새다.가축분뇨는 냄새만 고약한 게 아니다.하천의 수질을 오염시키는 건 물론 가축분뇨에서 나오는 메탄 가스는 지구 온도를 높이는 강력한 온실 효과를 일으킨다.이에 퇴비나 연료로 재활용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이미 나온 가축분뇨를 처리하는 데 골몰하는 것보다 간단한 해결책이 있다.육류 섭취를 조금 줄이는 거다.고기 반찬을 띄엄띄엄 먹는 것만으로도 환경오염과 기후변화를 늦추는 데 효과가 크다는 게 환경단체들의 제안이다.
축산환경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나온 가축분뇨는 5087만1000t으로 추정된다.73% 가량은 돼지와 소의 분뇨다.돼지분뇨가 1967만9000t(39%),발삼키트한우와 육우 분뇨가 1751만1000t(34%)를 차지했다.이중 약 85%는 퇴비나 액체비료가 된다.
문제는 이 퇴비들이 악취와 수질오염의 주 원인이라는 점이다.사용하려 쌓아둔 퇴비들이 빗물에 씻겨 내려가면 녹조의 원인이 된다.녹조가 생태계를 파괴하는 건 물론,발삼키트수돗물의 질에도 타격을 입힌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지난해 6~9월 낙동강에 영향을 미치는 가축분뇨처리시설 등 67곳을 점검했더니,25곳에서 배출 허용기준 초과하거나 새로운 오염물질이 검출됐다.
가축분뇨는 지구를 덥히는 직접적인 원인이기도 하다.가축분뇨를 처리할 때,발삼키트또 가축이 장 내에서 음식을 소화할 때에 나오는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20배 넘게 큰 것으로 알려졌다.열을 잘 흡수해 지구 대기에 열을 가두기 때문이다.
이에 가축에 기후변화의 책임을 물겠다는 시도도 나타났다.2030년부터 가축 1마리 당 1년에 약 15만원(100유로)의‘가축탄소세’를 걷겠다는 덴마크다.축산농가의 반발에도 이같은 강력한 규제를 내놓는 건,전세계의 탄소 배출량 중 30%가 가축을 키우고 분뇨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나와서다.
우리 정부도 가축분뇨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우선 가축분뇨로 만든 퇴비의 수출을 추진 중이다.가축분뇨로 퇴비를 잔뜩 만들어도 농지가 줄면서 이를 다 소화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연료로 재활용도 꾀하고 있다.그동안 비교적 돼지 똥에서 나오는 가스를 사용했다면,지난달에는 소똥에 톱밥 등을 섞어 고체 연료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가축분뇨가 석탄을 대체해 전기를 만드는 연료가 되는 셈이다.
재활용만으로 가축분뇨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순 없다.가축분뇨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최근에는 연간 5000만t 가량 가축분뇨가 발생하고 있지만 약 20년 전만 해도 가축분뇨 발생량은 4000만t 수준이었다.2006년 가축분뇨 발생량은 4025만5000t,발삼키트1990대 말로 거슬러 올라가면 약 3500만t까지 줄어든다.
가축분뇨는 당연히 가축의 수에 비례한다.즉 육류 소비가 늘어날수록 하천이 오염되고 날씨가 더워진다는 이야기다.
모든 사람들이 고기를 끊기는 어렵겠지만,조금만 덜 먹는 것 정도로도 충분히 기후변화를 늦출 수 있다.영국 옥스포드 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매일 100g의 고기를 먹을 경우 약 10.3㎏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가장 엄격한 채식주의를 할 경우 하루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약 2.5㎏다.
고기를 아예 끊는 선택지만 있는 건 아니다.고기를 하루에 50g 정도 먹으면 이산화탄소가 5.4㎏ 정도 나온다고 한다.고기를 적게 먹는 만큼,발삼키트온실가스가 줄어든다.
연구를 이끈 피터 스카버러 옥스퍼드대 교수는 “비건 채식뿐 아니라 저육식이 육식을 많이 하는 식단보다 훨씬 더 낫다”며 “우리가 소비하는 육류의 양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