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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역 백신을 맞고 있는 필리핀 아이 [사진=연합뉴스]

국내에서 홍역 환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해외 유입이 원인인 경우가 대다수이며,이달 연휴를 전후해 베트남·필리핀 등 홍역이 유행 중인 국가를 방문했던 여행객의 감염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특히 성인 환자 비중이 높아지면서 미접종 성인의 백신 이력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 3일 기준 국내 홍역 확진자는 총 52명이다.지난해 같은 기간 39명과 비교하면 약 1.3배 증가한 수치다.이 중 36명은 해외에서 감염돼 귀국 후 확진된 사례다.전체 환자의 69.2%에 해당한다.이 가운데 베트남에서 감염된 사례가 33건으로 가장 많았고,우즈베키스탄·태국·이탈리아 등에서도 감염이 발생했다.

확진자 중 38명(73.1%)은 19세 이상 성인이다.백신 접종 이력이 없거나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32명으로 전체의 61.5%에 달한다.감염 이후 가족이나 의료기관에서 2차 전파된 사례도 16건이 확인됐다.질병청은 해외 여행을 다녀온 뒤 3주 이내 발열이나 발진 증상이 있으면 즉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의료기관에서 진료받을 것을 권고했다.

홍역은 공기 전파가 가능한 감염력 높은 바이러스로 잠복기가 7일에서 최대 21일에 이르며 주 증상은 발열과 발진이다.기침·콧물·결막염과 함께 구강 점막에 회백색 반점이 동반되는 경우도 흔하다.면역력이 없는 사람이 환자와 접촉할 경우 90% 이상 감염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홍역 유행이 확산 중이다.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해 서태평양 지역에서만 1만1972명이 확진됐으며 2025년도 집계에서는 필리핀 766명,중국 577명,캄보디아 544명,아들 도박 빚베트남 151명 순으로 환자가 발생했다.이는 우리 국민이 많이 찾는 지역인 만큼 국내 유입 가능성이 꾸준히 존재한다는 의미다.

홍역은 예방접종으로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질환이다.국내에서는 생후 1215개월과 46세에 총 두 차례 백신을 맞도록 하고 있다.다만 생후 12개월 미만 영아는 면역력이 약해 감염 시 폐렴·중이염·뇌염 등 합병증 위험이 높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질병청은 출국 전 생후 6~11개월 영아에게도 예방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홍역은 검역감염병으로 지정돼 있어 확진 시 격리 입원 또는 자택 격리 조치가 뒤따른다.고위험군과 함께 거주하는 가정에서는 해외 방문 후 증상이 나타날 경우 접촉을 최소화하고 빠르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의료기관 역시 최근 해외여행력이 있는 환자가 발열·발진·호흡기 증상을 보일 경우 즉시 홍역 여부를 의심하고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높지만 예방 가능한 감염병"이라며 "해외 방문 뒤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하며 의료진은 환자 여행 이력을 확인하고 감염 차단에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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