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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에코프로비엠이 예상보다 빠른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한때 철회했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이전 상장 계획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자금 조달 여력을 갖춘다면,중단됐던 상장 일정이 재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12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1분기 배출액 6298억원,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한 23억원을 기록했다.지난해 전방 수요 둔화로 연간 30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냈던 점을 고려하면 빠른 회복세다.업계에서는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으로,손익 구조가 다시 정상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한다.

흑자전환에 재상장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실적 악화 여파로 코스피 이전 상장을 한차례 보류한 바 있다.2023년부터 논의됐던 상장 계획은,2024년 배터리 업황 둔화와 연결 실적 악화,상장 심사 기준 강화 등 여러 악재로 인해 철회됐다.이번 흑자전환으로 상장 추진의 기반이 다시 다져진 셈이다.

에코프로비엠이 코스닥에 남지 않고 코스피 이전 상장을 추진하는 배경에는,향후 대규모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 목적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특히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하는 원재료–전구체–양극재 통합 생산체계를 구축하며,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발맞추려는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이를 위해선 외국인 및 기관 투자자 유입이 유리한 코스피 입성이 필요하다.

실제 에코프로비엠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주에 '에코프로BM 인도네시아'라는 통합 양극재 법인을 세우고,2025년 하반기부터 본격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이곳에서는 제련,전구체,양극재 생산까지 현지에서 일괄 처리하는 '밸류체인 수직 계열화'를 추진하고 있다.현지 광물 사용을 통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은 물론,LFP(리튬인산철) 배터리와의 가격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이미 수천억 원 규모의 현지 투자가 진행 중이다.에코프로비엠은 2022년 이후 QMB,헝가리 카지노메이밍,ESG 등 현지 제련소 지분을 확보했고,에코프로머티리얼즈를 통해 전구체 합작법인 '그린에코니켈'의 최대주주 지위도 획득했다.그린에코니켈은 올해 연내 연간 2만톤 규모 니켈 제련 공장을 양산할 예정이다.

이처럼 생산단가를 낮추기 위한 공급망 전략은 곧 대규모 투자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선 탄탄한 재무구조와 투자자 신뢰가 필요하다.이번 1분기 흑자전환은 그런 점에서 상장 추진 시점을 앞당기는 동력이 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에코프로비엠은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코스피 이전을 통해 자금 조달 능력과 시장 신뢰를 높이려는 유인을 계속 갖고 있다"라며 "이번 실적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향후 분기에서도 유지된다면,연내 또는 내년 초 코스피 이전 상장 재개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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