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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선거 음모론,비상계엄 근거 될 수 없다는 헌재 판단에도 “대통령과 국민이 의문 제기하는 것 다뤄야”

KBS 시청자위원회 회의에서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근거를 사실상 정당화하는 발언이 나왔다.윤석열 정부가 강행해 혼란을 부른 수신료 현안을 두고도,88 벳 토토KBS 보도 문제에서 기인한 일이라며 정권 논리를 답습하는 발언도 나왔다.

최근 공개된 KBS 시청자위원회 4월 회의록(4월17일 개최)에는 '추적60분-계엄의 기원 2부작' 관련 한 시청자위원의 문제 제기가 기록됐다.관련해 KBS 사측이 기존 방영 계획을 일방적으로 취소해 제작진 반발을 불렀던 2부 '극단주의와 그 추종자들'이 주요하게 거론됐다.해당 회차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하고 등장한 안병희씨를 단독 인터뷰하고 안씨가 주장한 음모론이 기사로 작성된 과정을 추적해 호평을 받았다.

홍승철 위원은 해당 보도에 대해 "한쪽 편 사람들을 희화화하고,극단적인 사고방식을 내세우는 위험한 사람들인 것처럼 오인하게 만드는 구조"라면서 "양식 있는 시청자가 볼 때 편향적인 프로그램"이라고 했다.그는 추적60분 인터뷰이로 등장한 안병희씨를 두고 "누가 봐도 정상적이지 못한 사고방식과 행동 향태를 가진 사람"이라며 "이런 분의 증언을 절반에 가까운 시간으로 방영했다는 것은 공정성,정확성에 상당한 문제"라고 했다.

안씨는 윤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소위 극우 진영의 주요 매체로 떠오른 스카이데일리의 '선관위 중국인 간첩 99명 체포' 보도 취재원으로 드러난 인물이다.홍 위원은 "명확하지 않은 스카이데일리 중국 간첩 99명을 취재하는 것보다,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할 만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문제가 많고,캔토토절대 다수 국민이 선거 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판단한다면 중앙선관위에 대한 취재,대통령과 국민이 의문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다루는 것이 더 좋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이에 송웅달 KBS 교양다큐1국장은 "지적해 주신 내용을 다시 한 번 잘 살펴보면서 방송제작가이드라인을 더욱 숙지하겠다.그래서 좌우를 막론하고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방송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부정선거 음모론 등을 비상계엄 근거로 내세운 윤석열 전 대통령은 지난달 파면됐다.헌법재판소는 그의 파면을 결정하며 선관위 관련 부정선거 의혹은 법원 확정 판결로 해소됐고,관련 제도 개선도 이뤄졌으며,부정선거 의혹 등이 비상계엄 선포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현저히 비합리적이거나 자의적"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전 기수에 비해 보수단체 추천 비중이 높은 현 KBS 시청자위원회에선 여러차례 부정선거 음모론에 대한 취재 및 보도 요구가 나왔다.KBS가 '추적60분'을 포함해 여러 방송에서 관련 음모론을 다뤄왔음에도,해당 이슈를 더 많이 적극적으로 다뤄야 한다는 취지의 주문을 반복해온 것이다.

한편 이날 회의는 국회에서 수신료 통합징수법(방송법 개정안)이 재의결된 날 개최됐다.이에 회의 도중 김우성 KBS 부사장이 "수신료 통과되었습니다"라고 전하자 일동 박수를 보냈고,에콰토리얼 호텔 카지노박장범 사장이 "시청자위원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기도 했다.앞서 윤석열 대통령실은 2023년 '공영방송의 공정성,방만 경영' 등을 문제 삼으며 수신료를 전기요금과 분리해 걷도록 강행해 '방송 장악' 비판을 불렀다.갑작스러운 분리징수로 관련 현장의 혼란과 징수 비용 급증 등 문제가 이어지자 국회가 지난해 야권 주도로 수신료 통합징수법을 통과시켰고,더블에이 포커 apk최상목 전 대통령 권한대행의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 뒤에는 기존 여야 의원들이 동참해 해당 법안을 재의결했다.

그러나 이날 시청자위원회에선 정부 실책 언급은 없이 KBS 보도가 수신료 분리징수 사태를 야기했다는,사실상의 윤 정권 논리가 언급됐다.홍승철 위원은 "전반적인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들에 대해서 시청자들이 일방적이고 편파적이라고 상당한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결국은 KBS 수신료 분리징수까지 이르게 되었다고 판단"한다면서 "또다시 KBS 방송제작가이드라인을 벗어나거나 공영방송으로서 또다시 시청자들의 원성을 듣게 된다고 하면 이것조차도 또다시 무력화될 것이고 또다시 수신료 분리운동이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노현숙 위원의 경우 앞선 3월 "KBS 언론노조(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정치집회에 참여했다"면서 "KBS의 깃발을 들고서 집회에 참여했기 때문에 KBS 전체의 입장인 것처럼 그렇게 보일 수 있다는 점이 조심스럽다"고 했다.그러면서 "수신료 결합징수의 정당성이 조금이라도 손상되면 안 되기 때문에 이런 것 좀 유의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노 위원 발언은 헌법상 집회 참여의 자유를 제한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문제적이다.더구나 KBS는 지난달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일을 앞두고 "특정 정당 지지·반대 운동,정치 집회 등의 활동에 참여하여 정치단체 참여금지의무 위반 논란에 휘말리지 않도록 유의"하라고 공지해,집회 참여 자유를 제한한다는 반발을 부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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