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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객 줄어도 수익률은 30%.해외·내륙은 변했는데,일부 골프장은 여전히‘팬데믹 요금’ 
국내 골프장 산업이‘이상한 안정기’를 지나고 있습니다.코로나19 특수가 끝났지만,평균 영업이익률은 여전히 30%를 넘고,매출은 2019년보다 훨씬 많습니다.
하지만 고객은 움직이고 있습니다.
수도권과 내륙 일부는 요금을 낮추고 수요를 방어했지만,여전히 팬데믹 시절 가격을 고수하는 일부 지역은 수요 감소에 직면했습니다.
해외 골프여행 수요도 급반등하며 국내 시장은 더 이상 '기본 수요에 안주하기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공급은 묶였고,가격은 버텼지만,선택은 더 이상 골프장이 아니라 고객에게 있다는 사실이 명확해지고 있습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제공 
■ 여전히 높은 수익률.줄어든 수요 속‘버티는 구조’
10일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발간한‘레저백서 2025’에 따르면,지난해 국내 골프장 평균 영업이익률은 30.3%에 달했습니다.
대중형 골프장 36.9%,회원제 골프장도 19.9%를 기록하며,2019년과 비교하면 모두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이용객 수는 감소했지만 매출은 줄지 않았습니다.
대중형 평균 매출 180억 원,회원제는 206억 원으로 2019년보다 각각 33.6%,44.6% 늘었습니다.
줄어든 수요 속에서도 수익을 유지하는 이상적인 구조처럼 보이지만,사실‘가격 방어’가 그 기반 역할을 했습니다. 
■ 가격은 버텼지만.고객이 움직였다.
이용객 감소는 뚜렷합니다.전국 골프장 이용객은 2022년 5,058만 명에서 2023년 4,772만 명으로 줄었고,지난해엔 4,741만 명으로 2년 연속 하락했습니다.
수도권은 2.2%,경남권은 2.9% 줄었지만,일부 내륙 지역은 오히려 가격 인하 효과로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충북·경북 등 지역에서는 1박 2일 저가 골프투어,지역 연계 상품 등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며 수요를 유지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골프장 산업 전반은 여전히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레저산업연구소는 이에 대해 “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지면 골프산업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도박에서 돈 잃는 꿈골프장 건설 규제가 강해지면서 신규 개장 수는 줄었고,수요는 급격히 꺾이지 않아 초과수요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서천범 레저산업연구소장은 “올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율 관세 부과 등 외부 요인으로 국내 경제가 침체되고,1골프장당 이용객 수가 다소 줄어 그린피가 소폭 내릴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국내 골프장의 수익성은 여전히 2019년보다 훨씬 나을 것이라며 구조적 안정성에 주목했습니다.
■ 대표적‘가격 고수 지역’제주,3년 연속 하락
가격 고수의 대가는 수요 감소로 이어졌습니다.그 대표 사례가 제주입니다.
지난해 제주 지역 골프장 내장객은 222만 8,430명으로 전년 대비 7% 상당 줄었고,2021년 정점(289만 8,742명)을 맞은 이후 3년 연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특히 외지인·외국인 내장객은 7.8% 줄었고,홀당 평균 이용객 수는 3,069명으로 전국 평균(4,557명)보다 33% 적었습니다.
제주 골프장이 더 이상‘선택되는 목적지’가 아니라는 신호로 보고 있습니다. 
■ “비싸고 특별할 것도 없다”.제주 골프장의 구조적 한계
제주의 대중형 골프장 주중 그린피는 10만~28만 원,주말은 15만 원 이상.캐디피·카트비·식사까지 포함하면 1인당 30만 원 가까운 비용이 발생합니다.
반면 수도권은 평균 그린피 20만 원대에 할인 경쟁이 확산됐고,내륙 지역은 10만 원 초중반 요금에 숙박까지 포함된‘가성비 패키지’가 인기입니다.
더구나 일본·태국·베트남 등 해외 골프장도 항공료 포함 패키지 가격으로 제주보다 싸고,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은 엔화 가치가 오르기 전까지‘엔저 특수’에 힘입어 국내보다 나은 비용 구조를 제공해 왔고,지금도 여전히 가격차는 유지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숙박·서비스 품질·이국적 경험 등 부가 가치까지 감안하면 비용 대비 체감 만족도는 해외 쪽으로 확연히 기우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도민 할인도 무의미”.현장에선 체감 불만 확산
실제 커뮤니티에서도 일부 이용자들은 제주 골프장의 가격 정책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지난 3월,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물에는 도민과 도외 그린피를 비교한 예약내역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표면상 도민은 11만 원,도외는 17만~19만 원으로 구분돼 있지만,실제 라운드 시간대에 따라 요금 차이는 1만~2만 원 수준에 불과했고,전체 비용을 따지면 체감상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작성자는 “도민에게 싸게 해주는 척하지만 결국 똑같다”며 “그린피 구조조차 설득력을 잃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 정책 요청에도‘요금 인하’는 없었다
제주도의 경우,지난해 4월 골프업계 간담회를 통해 그린피 인하를 공식 요청했지만,업계는 난색을 표한 바 있습니다.
대신 항공 연계상품 개발,외국어 캐디 양성 등 행정 지원을 요청했지만,실질적인 요금 구조 변화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소극적인 대응은 장기적으로 이용객 이탈과 경쟁력 하락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 수익 있어도,더는 안전하지 않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지금까지는 수익이 유지돼 괜찮아 보일 수 있지만,이는 제한된 공급 덕분이지 시장의 대응력 때문은 아니다”라며 “수요는 이미 이동 중이며,요금 조정이나 패키지 전략 없이 유지되는 구조는 위험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변하지 않으면 결국 골프장 간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며 “지역별로 수요 이탈의 조짐이 뚜렷한 곳은 지금이 전략 전환의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한 “고객은 이미 움직이고 있고,가격은 더는 방어선이 아니”라면서 “변화에 둔감한 골프장은 남보다 먼저 선택에서 배제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