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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대 규모 기록…출근·등굣길 시민들 불안감 호소
전국서 신고 309건 접수,인명·국가 주요시설 피해는 없어
여진 12차례,추가 지진 가능성…순방 중인 尹 "철저 대비" 주문 6월12일 오전 전북 부안군에서 발생한 4.8 규모 지진으로 부안군 계화면에 있는 한 중학교 담벼락에 금이 가 있다.ⓒ 전북자치도교육청 제공 
전북 부안에서 올 들어 최대인 '규모 4.8' 지진이 발생하면서 전국적으로 관련 신고가 빗발치고 시설물이 파손되는 등 시민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인명 및 대규모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12차례 여진이 이어졌고 추가 여진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주의가 요구된다.윤석열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도중 지진 상황을 보고받고 신속 대응과 철저한 대비를 주문했다.
올해 최대 규모 '4.8 지진'…회사·학교서 긴급 대피
기상청에 따르면,12일 오전 8시26분께 부안군 남남서쪽 4km 지역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했다.행정구역은 전북 부안군 행안면 진동리이며,진원의 깊이는 8㎞로 추정됐다.
전북에서 4.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기상청이 계기로 지진 관측을 시작한 1978년 이래 전북에서 가장 강한 규모다.전국적으로는 계기 관측 기준 16번째,2018 러시아 월드컵 페루디지털 관측을 시작한 1999년 이후로는 12번째 강한 지진이다.
특히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중 '최강'을 기록했다.
국내에서 발생한 가장 강한 지진은 2016년 9월 12일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7㎞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이다.규모 4.5 이상 지진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5월15일 강원 동해시 북동쪽 해역에서 4.5 지진이 있은 지 약 1년여 만이다.
지진은 전북 지역 뿐 아니라 수도권과 강원 등 전국에서 감지됐다.행안부와 소방청에 따르면,지진 발생 후 오전 11시30분까지 진동을 느꼈다는 신고는 전북 77건을 비롯해 서울 7건,2018 러시아 월드컵 페루부산 2건,2018 러시아 월드컵 페루광주 23건,대전 21건,세종 9건,경기 49건,2018 러시아 월드컵 페루강원 2건,2018 러시아 월드컵 페루충북 41건,충남 43건,전남 23건,경북 6건,창원 5건 등 총 309건이 접수됐다.
시설피해 신고는 부안 31건,익산 1건 등 32건이 들어왔다.부안군 내 창고 벽면에 금이 가거나 주택 유리창 파손,문 뒤틀림,담벼락 기울어짐 등 시설물 피해가 곳곳에서 확인됐다. 6월1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전북 부안군 남남서쪽 4km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4.8의 지진과 관련,현황과 대비 태세를 점검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시설 파손 등의 영향으로 전국 4개교는 휴교에 들어갔다.교육부에 따르면,전북 부안 지역 1개교를 비롯해 충북·충남·전남 각 1개교 등 총 4개교가 휴교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출근·등교 시간대 지진이 발생하면서 시민과 학생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부안 지역 일부 학교는 등교해 교실에 있던 학생들을 운동장으로 긴급 대피시켰고,관공서 등에서도 직원들이 주차장으로 이동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온라인에도 지진으로 놀란 상황을 전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전북 지역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사무실 출근과 동시에 건물 전체가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다"며 "전쟁으로 폭탄이 터진 줄 알았다가 안전재난문자를 보고서야 지진인 줄 알았다"고 전했다.
세종시에서 버스를 타고 출근 중이던 시민도 "버스가 도로에 정차 중이었는데 심하게 흔들렸다"며 "진동을 느낀 승객들이 당황하며 내려야 하는지 걱정스런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6월12일 오전 전북 부안군에서 4.8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자 전주 모 중학교에서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교실을 빠져나와 운동장에 모여 있다.ⓒ 전북교육청 제공 
'여진' 가능성…순방 중인 尹대통령 "피해 신속 파악"
당국은 현재까지 인명피해가 파악되진 않았다며 여진 발생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이날 오전 11시까지 총 12차례 여진(규모 2.0미만)이 발생했으며 최소 수 일,2018 러시아 월드컵 페루길게는 수 개월에 걸쳐 여진 발생 가능성이 있다.
국내 지진 계기관측 이래 최강인 2016년 9월 경주 지진(규모 5.8)의 경우 발생 후 1개월간 규모 2.0 이상 여진이 142회 이어졌다.2017년 11월 규모 5.4 포항 지진은 한 달간 여진이 70회 관측됐고,약 3개월이 지난 2018년 2월엔 규모 4.6의 여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도중 지진 상황을 보고받고 "국가 기반 시설 등에 대해 피해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안전 점검을 실시하는 등 제반조치를 취하라"고 행정안전부,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아울러 "추가적인 여진 발생에 대해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관련 정보를 신속·정확하게 전파하고 비상 대응 태세를 점검하라"고 주문했다.
행정안전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또 지진 위기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지진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순으로 발령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여진이 12차례 발생하고 건물 외벽 및 창문이 파손되는 등 소규모 피해가 다수 있었지만,인명피해를 포함한 대규모 피해는 다행히 발생하지 않았다"며 "지진발생지 인근에는 한빛원전,청호저수지 등 주요 기반시설이 있으니 관계부처와 지자체는 다시 한번 피해 상황을 면밀히 파악해달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