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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경복궁~광화문 일대 만원 인파
준비된 체험·관람 행사 참여하며 추억 쌓기
"쉬는 날만 아이와 제대로 시간 보내 미안"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103주년 어린이날인 5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광화문에서 한 어린이가 수문장 어린이날 특별행사로 열린 인형탈 파수의식을 관람한 뒤 함께 기념촬영 하고 있다.2025.05.03.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어린이날인 5일 가족 단위 시민은 모처럼 나들이를 나와 아이들과 추억을 만들었다.앞선 두 해 동안 어린이날 비가 왔던 것과 달리 올해는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도심은 아이들 웃음소리로 물들었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일대에는 수문장 교대의식 어린이날 특별행사 등을 몰려든 관광객으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어린이날 관람객을 겨냥한 '인형 탈 파수(把守)의식'도 준비됐다.인형 탈을 쓴 파수꾼은 아이들과 나란히 서서 기념 촬영에 여념이 없었다.경복궁 협생문 밖 훈련장으로는 조선시대 군인 체험을 할 수 있는 '갑사 취재 체험' 행사가 열렸다.

경복궁으로 이어지는 지하철 역사부터 뛰어다니는 아이들과 이를 제지하는 부모 사이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한 가족은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이어지는 경복궁역 5번 출구 스크린에는 자개 공예품이 나타나자 환호성을 내뱉기도 했다.

출구를 나서자 한 가족은 아이를 향해 "여기는 옛날에 왕자님과 공주님이 살던 곳"이라며 본격적인 관람을 예고했다.어린이날 기념 어차·나비 만들기 체험과 어린이 타투 스티커 체험 등을 준비했다는 입간판을 본 가족 무리는 고궁박물관으로 몰려 들어가기도 했다.

심모(38·남)씨는 "어린이날을 맞아서 아이와 모처럼 나왔다.경복궁에 왔다가 옆에 이런 곳이 있어서 들렀다"면서 "아이가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재미있어하는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심씨가 "이렇게 쉴 수 있는 때만 아이와 제대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 같아서 아이한테 미안한 마음"이라고 하자 여덟 살배기 딸은 "아빠와 이렇게 자주 나오고 싶다"고 했다.

경기 하남시에서 온 김종복(43·남)씨는 "지난번에 박물관에 한 차례 왔었는데 아이가 한복을 입고 오고 싶다고 해서 다시 왔다"며 "이따 아이와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가보려고 한다"고 귀띔했다.그는 한복을 입은 김소율(8)씨 손을 꼭 잡고 관람을 위해 전시관으로 입장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103주년 어린이날인 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어린이들이 '펀펀한 광화문광장' 행사에 참여해 블럭놀이를 즐기고 있다.2025.05.03.

나들이 인파는 경복궁 흥례문부터 광화문을 지나 광장 하단까지 700m가량이 이어졌다.

광화문 광장에는 공연 부스를 비롯해 체험·관람 부스 수십 개가 늘어섰다.부스마다 줄을 선 가족 단위 관광객이 모여들었다.인파가 몰리자 일부 관광객은 "사람이 너무 많다.다른 곳으로 가자"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두 아이와 팽이 놀이를 하던 김보람(37·여)씨는 "아이들이 오늘이 어린이날인 것을 다 안다.오늘도 눈을 뜨자마자 아이들이 '오늘 쉬는 날이네'라고 했다.아이들이 바깥으로 나오는 것을 좋아한다"고 미소 지었다.

김씨는 "근래에 아이들과 보낸 시간이 적었는데 (연휴가 나흘이나 돼) 같이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라면서 "오늘도 도심 속에서 이렇게 행사를 하는 덕분에 하루하루를 (아이와 같이) 보내는 것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두 해 동안 어린이날 비가 왔던 것과 관련해서 그는 "아이들은 어딘가를 가는 것보다도 아이들은 '엄마,일본 마작 갤러리아빠와 바깥에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워한다.아이들 커가니 기억도 더 오래갈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시현(7·남)씨는 "바깥에 나와서 돌아다녀서 기분이 좋다.핫도그가 먹고 싶다"며 어머니 품에 안겼다.

광화문 광장에는 분수가 연일 축포를 뿜었다.분수 주변으로는 물에 뛰어들려는 아이들과 이를 막으려는 부모 사이 아웅다웅 추격전이 연출됐다.

기상청은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이날 오후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가끔 비가 내릴 수 있다고 예보했다.이날 오후에는 남부지방을 비롯해 수도권·강원권·충청권에는 한때 약한 비 소식이 예견된 상태다.

오전 동안 전남해안을 중심으로 일부 강수가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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