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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김규삼·손제호 작가 뉴욕서 웹툰엔터 상장 기념 팬사인회…"얼떨떨하다"
김준구 "'웹툰 작가가 무슨 만화가냐' 항의 전화 받기도…이 악물고 일한 계기"
(뉴욕·서울=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김경윤 기자 = "'이거 꿈이나 트루먼 쇼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김규삼 작가)
"마치 네이버웹툰이 성공했을 때를 가정한 시트콤을 찍고 있는 것 같아요.제가 다 한 것은 아니지만 뿌듯하고 신기하죠."(조석 작가)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27일(현지시간) 네이버웹툰의 뉴욕증시 상장행사 후 김규삼(왼쪽부터),손제호,조석 작가가 미국 뉴욕 나스닥 빌딩에서 현지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2024.6.27
네이버웹툰과 함께 성장해 온 이른바 '웹툰 1세대' 조석,당구 챔피언십김규삼,손제호 작가가 27일(현지시간) 웹툰엔터테인먼트의 나스닥 상장을 기념해 미국 뉴욕 현지에서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모두 "얼떨떨하다"는 소회를 털어놨다.
그도 그럴 것이 이들이 기억하는 네이버웹툰과 '준구 형'(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은 화려한 미국 상장 기업과는 거리가 멀었다.
20년 전 네이버웹툰은 네이버의 신생 서비스에 불과했고,김 대표의 직함은 그저 사원이었다.
김 작가는 20년 전인 2006년 당시 김 대표를 처음 만났던 때를 회상했다.
김 작가는 "20대를 바쳤던 만화가의 길을 포기하고 앞길을 암담해하며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던 때였다"며 "네이버에서 연락받고 당시 분당 정자동 사옥에 갔는데,당시 사원인 김준구 대표가 사원증을 목에 걸고 걸어오던 장면이 생각난다"고 떠올렸다.
김 작가는 "당시 만화가로서 마지막으로 (종이로) 냈던 만화가 '몬스터즈'라는 작품이었는데,반응이 부진해서 출판시장에서 퇴출당한 상태였다"며 "나중에 김 대표가 '형,나 그거(몬스터즈) 보고 재밌어서 형한테 연락한 거야'라고 했다.내 20대가 헛되지 않았던 셈"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작가들을 모아 웹툰 서비스를 시작했지만,초반에는 만화계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다.
김준구 대표는 별도 기자간담회에서 "웹툰 서비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어떤 만화학과 교수님이 내게 전화해 '웹툰 작가가 무슨 만화가냐.앞으로 인터뷰할 때 만화가란 말 못 쓰게 하라'라고 한 적이 있었다"며 "그 일이 제가 이를 악물고 하는 계기가 됐다"고 당시 일화를 설명하기도 했다.
[네이버웹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만화가도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지만,당구 챔피언십이들의 작품은 당시 어떤 만화보다도 인기가 있었다.
조 작가의 '마음의 소리',김 작가의 '입시명문사립 정글고등학교',손 작가의 '노블레스' 등이 대박을 터뜨렸고,이렇게 모은 독자들을 바탕으로 네이버웹툰도 빠르게 성장했다.
현재 웹툰엔터테인먼트(네이버웹툰 모회사)에서 연재되는 작품은 총 5천500만 편에 달한다.
세 작가가 연재를 시작했을 때만 하더라도 연재작일 요일별로 1∼2편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20년 만에 폭발적인 성장을 한 것이다.
웹툰을 바라보는 시선도 확연히 달라졌다.
조 작가는 20년 전 웹툰 태동기와 비교해 달라진 점에 대해 "예전에는 만화를 잘 그리면 만화가가 되고,잘 못 그리면 웹툰 작가가 된다는 인식이 있었다"며 "지금은 많은 학생이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 하는데,당구 챔피언십그것만으로도 많은 변화를 느낀다"라고 말했다.
손 작가는 "요즘에는 내가 모르는 언어를 쓰는 팬이 '작품 잘 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오곤 한다"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연락받다 보면 작가로서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이들은 이날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서 상장을 기념해 팬 사인회도 진행했다.
이날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월가의 관심을 받으며 뉴욕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했으며,공모가보다 9.5% 높은 2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세 작가에게 웹툰엔터테인먼트 주식을 살 것이냐고 묻자 제각기 다른 답을 내놨다.
"아는 형에게 좋은 일이 생겼나보다 생각할 뿐,제가 원래 주식에는 관심이 없어요."(조석)
"전 기회 되면 사려고요.청춘을 함께 한 회사다 보니 저도 여기 주주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옛날부터 했었거든요."(손제호)
"어,당구 챔피언십저는 이미 10억원 넘게 들어갔습니다."(김규삼)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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