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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이틀 만에 새 교황 탄생.프란치스코 교황과 가까운 사이 
미국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69) 추기경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이을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됐다.
도미니크 맘베르티 선임 부제 추기경은 8일(현지시각) 오후 7시께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의 '강복의 발코니'에 나와 새 교황의 탄생을 알릴 때 쓰는 정식 표현인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우리에게 교황이 있다)을 외쳤다.곧이어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교황으로 선출됐으며,그가 앞으로 사용할 교황 즉위명이 '레오 14세'라고 발표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이날 콘클라베의 오후 첫 번째 투표에서 선거인단 추기경 133명 가운데 3분의 2 이상의 표를 얻어 선출됐다.전날 콘클라베가 시작되고 네 번째 투표만이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콘클라베에서 둘째 날이자 다섯 번째 투표에서 선출된 바 있다.
페루서 20년 넘게 사목.빈민층 돌봐
레오 14세 교황은 발코니에 나와 손을 흔들며 이탈리아어로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있기를"(La pace sia con tutti voi)라고 첫 발언을 했다.
스페인어로 같은 말을 반복한 레오 14세 교황은 "저를 베드로의 후계자로 선택해 주고,하나 된 교회로서 여러분과 함께 걸어가도록 해준 모든 추기경 형제들에게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산을 기억하자면서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신다.악은 결코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며 "항상 평화를 추구하며 고통받는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가톨릭 2천 년 역사에서 미국 출신 교황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1955년 미국 시카고에서 프랑스·이탈리아계 아버지와 스페인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레오 14세 교황은 대학에서 수학을,시카고 가톨릭신학연합에서 신학을 전공했다.
27세 때 로마로 유학을 떠나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일원으로 1982년 사제 서품을 받은 뒤 페루 농촌과 빈민가에서 오랫동안 사목하며 원주민 공동체와 빈곤층을 위해 헌신했다.
이 때문에 영어,바카라 스쿨스페인어,이탈리아어,보더랜드2 도박라틴어 등을 유창하게 구사한다.오랜 페루 생활로 시민권을 얻고 대주교까지 지낸 레오 14세 교황은 아르헨티나 출신인 프란치스코 교황과 가까운 관계로 알려졌다.
1970년대부터 레오 14세와 알고 지낸 마크 프란시스 신부는 로이터통신에 "그는 항상 친근하고 따뜻했으며 소외된 이들을 위한 교회 봉사와 실질적 관심을 실천했다"라며 "유머 감각도 있지만 주목받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발탁.실무 개혁 이끌어
레오 14세 교황은 2023년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추기경으로 임명됐고,가톨릭 내 주교 인사 전반을 총괄하는 주교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AP통신은 "주교부 장관은 교황청에서 가장 중요한 직무 중 하나"라면서 "프레보스트 추기경은 다른 추기경들과 달리 탁월한 위상을 갖고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특히 주교 후보자 명단을 결정하는 투표단에 여성 3명을 처음으로 포함하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실무 개혁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동안 가톨릭은 미국의 초강대국 지위와 세속적 영향력에 부담을 느껴 미국 출신 교황을 꺼린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나,레오 14세 교황은 남미와 더 강력한 연결고리를 가진 인물로 여겨진다.
그는 가톨릭 내 권위주의와 성직주의를 경계하면서 평신도의 역할 확대를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이민자와 빈곤,전쟁 문제에 관해서는 개혁 성향의 프란치스코 교황과 입장이 거의 일치한다.
영국 BBC방송은 "추기경들은 새 교황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산을 이어받아 소외된 사람들에게 다가가면서도 교회 내부의 다양한 계층,특히 프란치스코 교황과 때때로 의견이 충돌했던 사람들도 함께 데려갈 수 있는 인물을 원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레오 14세 교황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을 더욱 발전시켜 서로 다른 세계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로 여겨졌다"라며 "이번 콘클라베가 단 네 차례 투표로 끝났다는 것은 많은 추기경들이 그 평가에 동의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전했다.
"성소수자에 개방적일지는 불분명"
반면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내성적이고 신중한 레오 14세 교황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다른 스타일"이라며 "그가 프란치스코 교황처럼 게이,레즈비언,트랜스젠더 가톨릭 신자에게 개방적일지는 불분명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레오 14세 교황이 2012년 주교 연설에서 "서구 언론과 대중문화가 복음과 상충하는 신념과 관행에 대한 동정심을 부추긴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던 일을 언급했다.또한 그가 사목을 한 페루와 미국에서 사제 성추문 사건을 부적절하게 처리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도 소개했다.
한편,피망 뉴맞고 바로가기피망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방금 교황으로 선출된 프레보스트 추기경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전한다"라며 "그가 최초의 미국이 교황이란 사실에 매우 영광"이라고 적었다.또한 "정말 흥분되는 일이며 우리나라에 커다란 영광"이라면서 "레오 14세 교황과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매우 뜻깊은 순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교황직은 신성하고 엄숙한 책임을 지고 있다"라며 "미국은 최초의 미국인 교황을 통해 바티칸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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