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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엄마가 가르쳐 준 대로 좋은 일 많이 하고 잘 지낼게요”
주말이면 홀로 사는 노인과 장애인을 위해 반찬을 만들어 나누는 헌신적인 삶을 살았던 50대 주부 박정희 씨.세상을 등지면서 4명에게 생명을 나눴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울산 중구 동강병원에서 박정희 씨가 뇌사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천사가 되어 떠났다고 27일 밝혔다.
박씨는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폐장,월드컵 현대신장(좌,월드컵 현대우)을 기증해 4명의 생명을 살렸다.그는 지난 3일 새벽 집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급히 치료를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가족은 생전에 생명나눔에 동참하고 싶어 했던 기증자의 뜻을 따라서 기증에 동의했다.
박씨 전남 순천에서 2남 3녀 중 장녀로 태어나 젊어서는 직장 생활을 하다 결혼 후 1남 1녀의 자녀를 낳고 가족을 보살피는 자상한 어머니였다.
가족들은 박씨가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으로 늘 자기가 할 일을 먼저 찾아 나서는 부지런한 사람이었다고 전했다.성실한 기독교인이던 박씨는 평소 성경 읽는 것을 좋아했다.주말이면 홀로 사는 노인들과 장애인들에게 반찬을 전하는 등 어려운 사람을 돕기에 앞장섰다.
이런 박씨는 생전 뇌질환을 앓았다.2019년 뇌경색으로 수술을 받고 치료를 받았으나 2023년 10월 뇌출혈이 재발했다.
병명은 모야모야병.박씨가 모야모야병을 진단 받고 며칠 후 해외에서 일을 하고 있던 아들 박진홍 씨에게도 뇌경색이 발생했다.진홍 씨도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모야모야병 진단을 받았다.
박씨는 세상을 등졌지만 주변을 환히 밝히던 모습은 남았다.가족들도 박씨의 뜻을 따르겠다며 그리움을 전했다.
“엄마,다시는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언제나 밝은 모습으로 대해줘서 너무나 고마웠어요.엄마가 가르쳐 준 대로 좋은 일 많이 하고 잘 지낼게요.하늘에서 건강히 잘 지내세요.사랑해요.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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