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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소,개인 파산.대선 조작 돕다 추락
뉴욕서 '범죄와의 전쟁' 검사로 유명세
'미국의 시장' 칭송도."불명예 몰락"
미국 뉴욕시장을 지낸 루디 줄리아니(80)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바쳤던 '충성의 대가'를 혹독히 치르고 있다.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해 2020년 대선 패배 결과를 뒤집으려다 기소된 데 이어 개인파산 신청을 하더니,이번에는 변호사 자격마저 박탈당했다.'대선 결과 전복 시도'의 중심인물로 오는 11월 대선을 통해 재집권 가능성마저 상당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세등등한 모습과 대조적인,한고은 맞고한때 '강한 공권력'의 상징이었던 인물의 끝없는 추락이다.
2일(현지 시간) AP통신,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은 줄리아니가 고향인 뉴욕주(州)에서 변호사 자격을 박탈당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뉴욕 맨해튼 항소법원은 이날 "줄리아니의 변호사 자격을 박탈하고,뉴욕주 변호사 명단에서도 그의 이름을 삭제하라"고 명령했다.2020년 대선 결과 조작설을 퍼뜨려 이듬해 6월 뉴욕주 변호사 자격이 정지된 데 이어,1969년 취득한 변호사 자격 자체가 사라지게 된 것이다.다만 그가 1992년 이후 변호사 자격으로 법정에 직접 출석한 적은 없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줄리아니는 뉴욕 시장이 되기 전,맨해튼 법조계의 정점에 있었다.1983년 맨해튼 연방지검장에 올라 악명 높았던 뉴욕 마피아 등 전통적 범죄 조직은 물론,지능형 범죄를 잇달아 소탕해 이름을 날렸다.이런 활약을 발판 삼아 1993년 뉴욕시장에 당선됐고,1997년 재선에도 성공했다.시장 임기 마지막 해였던 2001년 뉴욕을 덮친 9·11 테러 당시 전립선암 투병에도 피해 수습을 진두지휘해 '미국의 영웅'이라는 칭송도 들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인연,특히 2020년 미국 대선이 줄리아니의 삶을 송두리째 바꿨다.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그는 대선 결과 조작을 시도한 혐의 등으로 형사 기소됐다.대선 패배를 부인하며 '선거 개표 조작설'까지 퍼트렸고,그 결과 조지아주 투표소 직원들에게 1억4,한고은 맞고800만 달러(약 2,000억 원)의 명예훼손 배상금을 물어야 할 처지에 몰렸다.이를 감당하지 못한 그는 지난해 12월 개인파산을 신청했다.
줄리아니의 처참한 말로는 '옛 주군'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최근 모습과는 더 뚜렷이 대비된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종 사법 리스크에도 지지율 하락은커녕,현재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지지율이 높아 대선 승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줄리아니의 변호인은 이번 법원 결정에 대해 "정치적으로나 이념적으로 타락한 것"이라며 "항소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NYT는 "한때 법과 질서의 전사로 자신을 내세웠던 변호사의 불명예스러운 몰락"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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