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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 모닝 인사이트] 카슈미르,영토-종교-수자원 얽힌 복합 전쟁…신냉전 전선화 가능성

[무자파라바드=AP/뉴시스] 25일(현지 시간)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무자파라바드에서 인도 정부의 수자원 공유 중단을 규탄하는 시위에 나선 카슈미르 난민 단체 회원들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의 사진이 담긴 현수막을 불태우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앞서 인도 정부는 카슈미르 총격 테러에 따른 조치로 국경 폐쇄,물 공유 중단,자국 내 파키스탄인에 대한 출국 조치 등 파키스탄에 대한 외교적 대응을 결정한 바 있다.2025.04.25./사진=민경찬최근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으로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전세계가 또 다른 전쟁 발발을 우려하고 있다.카슈미르는 핵무기를 가진 양국이 영토와 종교 문제 등으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지역일 뿐만 아니라 미중 신냉전이 벌어지는 새로운 전선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인도와 파키스탄 양국은 연일 소규모 교전을 지속하는 가운데 파키스탄 국방부 장관은 인도의 군사적 침공이 임박했다며 전쟁 발발 가능성을 시사했다.
영토와 종교 갈등,국내정치로 점철된 카슈미르는 시한폭탄

[아난트나그=AP/뉴시스] 22일(현지 시간) 인도령 카슈미르 파할감에서 무장 괴한들의 총격으로 부상한 관광객들이 아난트나그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돼 들것에 실려 내리고 있다.현지 경찰은 4명의 괴한이 파할감 인근 바이사란 계곡에서 관광객 수십 명에게 총기를 난사해 최소 26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2025.04.23./사진=민경찬2025년 들어 재점화된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분쟁이 확전을 우려할 만큼 심각한 단계로 비화될 조짐이다.지난 22일 인도령 잠무-카슈미르 지역 휴양지인 파할감 인근에서 발생한 테러로 4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뒤 양국간의 갈등이 점차 극단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인도는 사건 배후에 파키스탄이 있다며 국경검문소를 폐쇄하고 인도 내 파키스탄인의 출국을 명령했다.파키스탄은 테러 연루 의혹을 부인하며 영공 폐쇄,무역 중단,인도인 비자 취소 등으로 맞섰다.

카슈미르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지난 1947년부터 영토 분쟁을 벌여온 지역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되고 복잡한 분쟁으로 꼽힌다.분리 독립 이후 양국은 카슈미르를 자기 영토로 주장하면서 3차례의 인도-파키스탄 전쟁을 벌였고 국경지역에선 최근까지 크고 작은 무력충돌이 끊이지 않았다.가장 최근 분쟁은 2019년 2월로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로 40여 명이 사망하자 인도는 파키스탄내 테러리스트 캠프를 공습했고 파키스탄이 반격에 나서면서 전면전 직전까지 치달았다.

카슈미르 지역을 둘러싼 분쟁은 영토 싸움을 넘어서 뿌리깊은 종교적 적대감이 그 중심에 있다는점에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독립 당시 카슈미르의 주민 다수는 이슬람계인 데 반해 힌두계인 소수 지배층이 인도 정부와 편입조약을 맺으면서 양국의 분쟁은 힌두교도와 이슬람교도간의 전쟁으로 발전했다.특히 2019년 모디 정부가 카슈미르 자치권을 박탈하고 직할령으로 편입한 이후 힌두 민족주의 노선이 강화되자 이슬람계 지역 사회와 극단주의 세력의 반발이 커지면서 힌두와 이슬람 세력이 정면 충돌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이번 분쟁에 양국의 국내 정치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서울대학교 강석용 교수는 "파키스탄 정부는 카슈미르 지역의 테러활동을 사실상 지원하면서 경제난과 부패에 대한 비판을 외부의 적인 인도에 대한 저항으로 전환하려 한다"고 평가했다.이어 "인도의 모디 정부도 최근 총선에서 과반 확보에 실패하면서 카슈미르 안보 문제를 국내정치에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라고 지적했다.
인더스강 수자원 전쟁으로…물이 무기가 된다

Police guard as ambulances carry bodies of tourists,in Srinagar,Indian controlled Kashmir,Wednesday,April.23,2025.(AP Photo/Mukhtar Khan)이번 양국의 분쟁에서 주목되는 이슈 중 하나로 인더스강 수자원을 활용한 전쟁 가능성이다.파할감 테러 발생 직후 인도 정부는 파키스탄에 대한 단호한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인더스 수로 조약'의 즉각적인 중단을 선언했다.파키스탄은 인도의 조치가 국제법 위반이라며 반발했고 이를 전쟁 행위로 간주하겠다며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다.

인도의 조약 중단 조치는 지난 1960년 체결된 이후 숱한 무력충돌에도 불구하고 60년 넘도록 평화체제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다.인도가 중단한 조약은 인더스강과 지류 6개를 인도(동부 3개 강)와 파키스탄(서부 3개 강)으로 분할 사용하도록 한 협정으로,메이저 바카라 사이트 히츠벳파키스탄 농업과 전력 생산의 핵심 기반이다.따라서 인도가 조약을 파기하고 상류에서 수자원을 임의대로 통제할 경우 이는 파키스탄의 생존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자원 분쟁 가능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국제사회는 수자원 전쟁이 자칫 양국의 전면전으로 비화될 가능성에 양국의 자제와 외교적 해결을 주문하고 있지만 타협점을 찾기 쉽지 않아 보인다.이에 대해 김도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파키스탄 경작지의 80%가 인더스강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로 조약 중단은 파키스탄 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줄 수 있다"면서 "그동안 숱한 분쟁 속에서도 지켜졌던 조약이 사상 처음 중단된 것은 모디 정부의 입장이 그만큼 강경하다는 의미이며 영토와 종교 이슈에 수자원 문제까지 얽혀있다는 점에서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국지전 및 인더스강 고지 탈환전 가능성…핵사용 가능성은 극히 낮아

(훈데르만 AFP=뉴스1) 김지완 기자 = 지난 7월 27일 파키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인도 북부 카르길 지역의 훈데르만 마을 주민인 모하마드 바키르 씨가 AFP 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훈데르만 마을은 고대 무역로로 지역 사회를 잇는 곳이었지만,이제 서로 앙숙이면서 핵보유 국가인 인도와 파키스탄의 요충지가 되었다.인도-파키스탄 북부 카슈미르의 국경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국경 중 하나로 꼽힌다.2024.07.27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All rights reserved.무단 전재 및 재배포,AI학습 이용 금지./사진=(훈데르만 AFP=뉴스1) 김지완 기자인도와 파키스탄은 모두 핵보유국이라는 점에서 이번 무력 충돌이 어디까지 확대될 것인지가 국제사회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카와자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부 장관은 "만약 무슨 일이 발생한다면 2~3일 안에 일어날 것"이라며 조만간 인도의 침공 가능성이 벌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실제로 인도는 한국산 자주포 K9을 포함한 대규모 지상군 전력을 전진배치하고 파키스탄군도 인도 국경지역에 화포와 전차를 집중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크게 3가지 무력 충돌 시나리오가 제시되는 데 먼저는 제한적인 국지전 발생이다.인도가 테러리스트 기지 등을 겨냥해 공습을 하고 양측이 국경지역을 중심으로 제한된 규모의 교전이 이뤄지는 것이다.이는 인적,물적 피해를 최소화하면서도 양국 정부가 선전 등을 통한 입지 강화 등 국내정치에 효과적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다음으로는 양국의 재래식 전쟁 발발 가능성이다.이는 국경지역뿐 아니라 상대방 영토를 향한 미사일이나 폭격 등을 포함한 사실상 전쟁이 벌어지는 형태다.특히 인더스강 수자원 확보를 둘러싸고 주요 거점을 차지하기 위한 군사작전이 벌어지면서 치열한 고지 탈환전이 벌어질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파키스탄의 경우 인도가 본격적인 수자원 통제에 나서기 전에 선제적으로 인더스강 상류지역 확보를 위한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다만 양측은 핵무기 사용은 자제하면서 무력 사용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주요 군사 기지와 인프라 시설을 타격하는 방식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으로는 핵무기 사용을 포함한 전면전 가능성이다.국경분쟁에서 시작된 양측의 무력 충돌 수위가 높아지면서 전면전으로까지 확대되는 시나리오다.현재 경제적으로 우월한 인도가 파키스탄에 비해 재래식 전력은 물론 보급이나 전쟁 물자 등 전쟁 수행 능력 측면에선 상당히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그러나 '선제불사용' 원칙을 채택한 인도와 달리 보복 능력을 강조하는 파키스탄이 불리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핵무기 사용에 나설 경우 예측할 수 힘든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첫 번째 시나리오가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나 상황의 불확실성과 양국 간의 뿌리깊은 적대감 등으로 두 번째 시나리오로의 전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다.전면전 시나리오는 양측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고,미국 등 국제사회도 핵무기 사용을 막기 위해 강력한 중재에 나설 것이기 때문에 발생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것이 중론이다.이와 관련해 국제연합(UN)은 지난 24일 양국의 자제를 촉구하면서 "핵무기를 보유한 두 나라 사이의 오판은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카슈미르가 신냉전의 전장이 될 가능성 우려

(카투아 로이터=뉴스1) 이강 기자 = 9일(현지시간) 잠무와 카슈미르의 카투아 지역에서 무장세력으로 의심되는 집단이 인도군 호송차량을 공격했다.2024.07.09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All rights reserved.무단 전재 및 재배포,AI학습 이용 금지./사진=(카투아 로이터=뉴스1) 이강 기자국제사회가 카슈미르 지역의 분쟁에 주목하는 것은 양국의 군사적 충돌이 나아가 미중 신냉전으로까지 확전될 잠재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카슈미르 지역은 인도와 파키스탄이 마주하는 국경지역이기도 하지만 중국과 아프가니스탄까지 접하고 있는 지정학적 요충지로 평가된다.특히 중국은 카슈미르 서쪽 악사이친을 실질적으로 점령하고 있으며 일대일로 프로젝트에서 파키스탄을 전략적 파트너로 규정하고 '중국-인도 경제회랑(CPEC)'을 통해 긴밀한 군사 및 경제적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인도 역시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인도-태평양전략에서 핵심파트너인 동시에 호주,일본과 함께 4개국안보회담인 '쿼드'의 회원국으로서 안보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들어 인도를 인태전략의 핵심 축으로 끌어들이면서 군사,홀덤 포 뜻경제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AI,반도체,맘보 카지노 회원 가입우주 분야에서도 전략적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도-파키스탄 분쟁이 본격화될 경우 지정학적 이익을 위해 미국과 중국은 어떤 모양으로든 개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다.특히 중국으로선 카슈미르 점령과 파키스탄 항구 건설에 대한 전략적 이해관계,그리고 지역 패권으로 부상하는 인도에 대한 견제 차원에서 파키스탄을 포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나아가 미국과 중국이 각각 인도와 파키스탄을 전략적 카드로 활용할 경우 카슈미르가 미중간 신냉전이 벌어지는 새로운 전선으로 부상할 거란 지적까지 제기된다.실제로 중국은 분쟁 직후부터 자국 공군의 핵심적인 전략무기인 PL-15 장거리 미사일을 파키스탄에 공급한 것으로 알려져 이미 전쟁에 개입하고 있는 모양새다.이는 향후 분쟁이 확전될 경우 중국의 파키스탄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통한 전쟁 개입이 확대될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문제는 인도-파키스탄 분쟁이 국경 충돌을 넘어서 신냉전으로까지 비화할 경우 지역의 불안정은 물론 글로벌 공급망과 에너지 루트의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특히 인도양과 아라비아해를 연결하는 해상 루트는 중동과 동아시아,카지노 페이백 이벤트유럽을 연결하는 주요 교역로이기 때문에,이 지역의 군사적 긴장은 글로벌 경제에 적지않은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더욱이 4개의 핵보유국이 얽혀 지역과 글로벌 차원에서 복합적인 무력 충돌이 벌어질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 이상으로 글로벌 체제에 균열과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는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마이클 쿠겔만 윌슨센터 남아시아연구소 소장은 "지금은 인도가 파키스탄보다 훨씬 더 가까운 미국의 파트너"라며 "인도가 군사적으로 보복할 경우 미국이 인도의 테러 대응 의무에 공감하고 이를 허용할 것이라는 우려를 파키스탄이 가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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