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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의2' 득표자 나올 때까지 투표
"최근 10번의 콘클라베,평균 사흘"…
보수·진보 통합 교황 나올지 주목,
트럼프와의 관계 설정에도 관심

[바티칸시티=AP/뉴시스]2013년 3월13일 새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콘클라베 이틀째날에 콘클라베 투표 후 시스티나 성당의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교황청 추기경단의 비밀회의,'콘클라베'가 7일 시작된다.완벽히 격리된 환경에서 133명의 추기경은 교회를 개혁하고 세상의 분열을 치유할 제267대 교황을 선출한다.전례에 비춰볼 때 사흘 남짓,늦어도 이번 주말 안에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교황청은 바티칸의 시스티나 성당에서 현지 시간으로 이날 오후 3시(한국시간 오후 10시)에 콘클라베를 시작한다.5개 대륙,70개국에서 온 만 80세 미만의 추기경 133명이 참여한다.전쟁,극우 정치세력의 발호,이민자를 둘러싼 갈등,기후 위기 심화 등 세계적인 위기 속에서 14억 가톨릭 신자를 비롯해 지구촌에 영향력이 상당한 종교 지도자를 선출하는 것인 만큼 관심이 집중된다.

콘클라베 기간 시스티나 성당은 완벽히 봉쇄된다.격리자들은 휴대폰 등 전자기기를 소지할 수 없고,TV와 라디오도 금지다.교황청은 도청 장치 점검을 마쳤고,와이파이 신호를 차단하려 전파방해 설비도 구축했다.드론과 위성 촬영을 막으려 성당의 모든 창문도 폐쇄했다.앞서 추기경들은 물론 요리사,의사 등 지원 인력들도 일찌감치 '영구적인 비밀 유지'를 서약했다.서약을 어길 경우 파문을 감당해야 한다.

콘클라베는 선거인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를 얻는 추기경이 나올 때까지 투표를 반복한다.첫날인 7일에는 오후 4시 30분에 첫 번째 투표를 진행한다.이튿날부터는 오전과 오후에 각각 2회씩,하루 4회의 투표가 이뤄진다.

투표 결과는 시스티나 성당의 지붕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로 외부에 알린다.검은 연기는 3분의 2 득표자가 없다는 것,흰 연기는 새로운 교황이 탄생했다는 뜻이다.

추기경단 단장은 새로운 교황에게 수락 여부와 새 교황명을 묻는다.이어 수석 추기경이 성 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서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Habemus Papam,라틴어)"고 외치면,호치민 렉스호텔 카지노새 교황이 처음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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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다' 133명 추기경 투표…"지역·언어로 뭉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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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차례의 콘클라베는 평균 사흘가량 이어졌고,5일을 넘긴 경우는 없었다.직전 콘클라베였던 2013년에는 단 이틀 만에 아르헨티나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 추기경을 새 교황으로 선출했다.로이터는 "추기경단은 교회가 분열하거나 콘클라베가 표류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 신속한 마무리를 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에 따라 오는 9~10일쯤에는 새 교황이 전 세계인을 축복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은 역대 최대 규모다.이중 약 80%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명한 추기경으로 다양한 대륙과 국가 출신이다.미국 교황청 선교회의 이네스 산 마틴은 BBC에" 추기경들의 50~60%는 서로 아는 사이도 아니"라며 "첫 투표에 표를 던질 추기경을 선택하기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티칸시티=AP/뉴시스]사도 성당의 수호자 브루노 실베스트리니 신부가 2021년 6월28일 바티칸시티의 시스티나 성당 문을 닫고 있다.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진행될 시스티나 성당이 27일(현지시간) 폐쇄됐다.2025.04.28.비유럽·남반구 최초의 교황이었던 프란치스코 교황처럼 가톨릭 신도가 늘어나고 있는 새로운 대륙에서 교황이 선출될지,아니면 다시 유럽이 교황직을 찾아올지,최초의 미국 출신 교황이 나올지도 관심사다.이탈리아의 피에트로 파롤린과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필리핀의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프랑스의 장-마르크 아블린,페이코 룰렛헝가리의 페테르 에르도,미국의 로버트 프레보스트 등이 유력 후보다.

그러나 유력 후보들의 승리가 불투명해 보이면,추기경단의 표심은 빠르게 다른 후보에게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가디언은 "선거인들은 지리적 위치,교리적 유사성,명일방주 미래 시 사이트또는 공통 언어를 중심으로 뭉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이탈리아의 마리오 제나리 추기경은 6일 기자들에게 "기다려 보시라.인내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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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자 80% 프란치스코 임명…"미국 방문,핵심 의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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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영향력이 여전한 만큼,후임자도 비교적 진보적인 정책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특히 신임 교황이 바티칸의 주요 공직 임명 과정에서 여성과 전문성을 갖춘 평신도를 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프란치스코 교황 재임 기간 처음으로 일부 공직에 여성이 임명된 바 있다.4년간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차관보로 재임했던 나탈리 베카르 수녀는 B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의식과 문화는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고,과거로 돌아갈 순 없다"며 "다음 단계는 교회의 모든 부문에 여성의 참여를 장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톨릭 내에선 교회의 양극화를 극복할 '통합형' 교황이 선출될지가 관심사다.전통·보수주의를 대표했던 베네딕토 16세,자유·진보주의를 대변하는 프란치스코처럼 한쪽에 기울었던 교황이 최근 20년간 가톨릭을 이끌어 오면서 "교회의 분열 위험이 커졌다"는 게 가디언의 평가다.

국제무대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어떤 관계 설정을 할지 눈길이 쏠린다.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을 공개 비판해 온 프란치스코 교황과 비교될 수 있어서다.가디언은 "미국의 조기 방문이 새 교황의 핵심 의제"라고 분석했다.트럼프 지지를 두고 찬반으로 극명하게 갈린 미국 주교들을 한자리에 모아야 하기 때문이다.가톨릭해외발전단(CAFOD)의 수장인 크리스틴 앨런은 가디언에 "새 교황은 정치적 분열을 극복하고,도덕적 영향력을 발휘해 인류가 편협한 자기 이익 대신 공동의 과제를 극복하도록 도와야 할 인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