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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영화 보는 행태 바뀐 상황
합병으로 시너지 낼지는 불명확”
넷플릭스 등 OTT로 영화를 보는 경향 때문에 관람객이 확 줄어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국내 영화관 2위 업체 롯데시네마와 3위 메가박스가 합병을 추진한다.롯데그룹과 중앙그룹은 영화 관련 계열사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의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롯데컬처웍스는 롯데시네마(영화관)·롯데엔터테인먼트(투자 배급사)·샤롯데씨어터(공연장)를,메가박스중앙은 메가박스(영화관)·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투자 배급사)·플레이타임중앙(어린이 테마파크)을 주요 사업으로 두고 있다.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에 따르면 작년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의 스크린 수는 각각 915개,767개다.두 회사가 합병하면 스크린 수에서 업계 1위 CGV(1346개)를 넘어선다.
경쟁 관계였던 두 회사가 합병을 추진하는 건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지난해 국내 OTT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11% 늘어난 반면,박스오피스 매출과 광고 수익이 포함된 국내 극장 시장 규모는 같은 기간 5.5% 줄었다.지난 1분기 극장 전체 매출도 1년 전보다 33.6% 감소했다.1분기 전체 극장 관객은 2082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6%(1009만명)나 줄었다.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도 업계의 부진에 직격탄을 맞은 모양새다.롯데컬처웍스는 작년 매출이 전년보다 19.6% 줄었고,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촬영메가박스중앙은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합병을 추진하는 두 회사는 “기존 극장 및 영화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사업을 확대한다”고 밝혔다.하지만 합작회사의 리더십이 불투명하고,양적 성장 시대가 끝난 국내 영화관 시장에서 두 회사가 합쳐 스크린 수 1위가 되는 게 어떤 효과를 불러올지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두 회사는 한쪽이 다른 한쪽을 흡수해서 주도적으로 구조 조정을 하는 방식이 아닌 공동으로 합작 법인을 경영한다는 계획이다.업계 관계자는 “영화 보는 행태가 완전히 바뀐 상황에서 2위와 3위 회사가 합병한다고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불명확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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