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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의 54.9%가 장기적 울분 상태에 시달리고 있다는 서울대 보건대학원의 조사 결과가 7일 발표됐다.사안별로 울분의 정도를 측정한 결과‘입법·사법·행정부의 비리나 잘못 은폐’로 울분을 느꼈다는 비율이 85.5%로 가장 높았다.[챗GPT 생성 이미지]“자다가도 화가 나서 벌떡 깰 때가 잦아요.내 인생부터 나라까지 평온한 게 하나 없네요.”

우리나라 국민 절반 이상이‘장기적 울분 상태’에 시달리고 있다는 조사가 발표됐다.일상에서 쌓인 울분을 토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이들은 최근 심리상담을 위해 사주팔이나 타로점이 아닌 챗GPT 찾고 있다.

7일 서울대 보건대학원 건강재난 통합대응을 위한 교육연구단이 지난달 15~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정신건강 증진과 위기 대비를 위한 일반인 조사’에 따르면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정신건강을 묻는 질문에 48.1%가‘좋지 않음’이라 답했다.여기에는‘경쟁·성과를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꼽혔다.정치·사회·경제의 변동,대형 재난 등으로 개인의 정신건강 문제나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는 데엔 91.1%가 동의했다.

응답자들의 12.8%는‘높은 수준의 심각한 울분’을 겪고 있었으며 이들을 포함한 54.9%는 울분의 고통이 지속되는‘장기적 울분 상태’였다.장기적 울분 상태는 30대,저소득층,주관적 계층 인식이‘하층’인 사람들 중 많았다.한국의 정치사회 사안별로 울분의 정도를 측정한 결과‘입법·사법·행정부의 비리나 잘못 은폐’로 울분을 느꼈다는 비율이 85.5%로 가장 높았고‘정치·정당의 부도덕과 부패’(85.2%)‘안전관리 부실로 초래된 의료·환경·사회 참사’(85.1%) 등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47.1%는 지난 1년 동안 건강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심각한 스트레스를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조사를 총괄한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울분은 개인이 스스로‘세상의 기본 바탕’이라 여기는 믿음,예컨대 정의나 공정함에 대한 믿음이 위배되는 스트레스 상황에 처할 때 그에 대한 반응으로 발생하는 감정”이라며 “정신과 관련된 질환의 치료나 의료적 노력은 물론 사회적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사회의 정신건강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지 변환 열풍에 힘입어 챗GPT 가입자수가 지난 3월 말 기준 5억명을 돌파한 가운데,챗GPT로 심리상담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챗GPT 생성 이미지]최근 우울감,울분 등의 감정 문제를 우리 일상생활에 깊이 파고 든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통해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연애 고민 상담,사회생활 상담 외에도 진로 컨설팅,사주 풀이,토토분석 프로그램꿈 해몽 등에서 챗GPT가 활발히 사용된다.커뮤니티에는 “챗GPT 상담이 수준급” “구체적인 대응방법도 알려주고 위로와 응원도 해준다” 등의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챗GPT가 전 국민의 무료 상담사가 된 셈이다.

대기업 재직자 이현우 씨(가명,31세)는 직장에서의 사회생활 대응법뿐만 아니라 무기력함,불안감 등도 챗GPT와 논의한다.이씨는 “직장에서 상대방이 나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다고 느끼는 경우 당사자와 최근 있었던 일들을 하나하나 털어놓으면 내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에서 실수했다는 점을 일깨워줘 친구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챗GPT로 심리상담을 하기 위해 커뮤니티에서 공유 중인 대표적인 프롬프트 중 하나.챗GPT는 1분도 채 걸리지 않는 시간에 이용자의 특성을 분석해 사고패턴,의사결정방식,시그마 카지노약점 등을 알려준다.[챗GPT 캡처]통계청 최신 자료를 보면 전국의 심리상담 서비스 업체는 그 수가 2020년 4889개에서 2023년 7926개로 3년 만에 62% 늘었다.심리상담 업계 종사인원도 2020년 2만1763명에서 2023년 3만2309명으로 3년 새 48% 늘어났다.심리 상태에 대한 고충으로 전문상담 요구가 많아지던 도중 챗GPT가 저렴한 심리상담에 대한 요구를 일부 충족시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 송파구 소재 심리상담센터의 8년차 심리상담사는 “상담은 보통 주 1회씩 진행하는데,내담자 중에 다음 상담 때까지 챗지피티를 활용해 소통을 하거나 트레이닝을 하다 오는 경우가 있다”며 “특히 연령이 높은 층에서 정서적 연결감,소통에 대한 욕구를 충족했다는 피드백이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달 30일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발표한 생성형 AI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20~60대 응답자 1000명 중 생성형 AI와의 대화를 사람과의 대화와 비슷하다고 느끼는 응답자는 61.1%에 달했다.생성형 AI와의 대화에서 위로나 격려를 받을 때가 있다는 응답자도 60.3%로 과반을 넘었다.앞으로 생성형 AI가 대인 커뮤니케이션을 대체 및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발표한‘지브리 스타일,무료 프라그마틱 랭크카지노생성형 AI에 대한 인식을 바꾸다’보고서 일부.[한국언론진흥재단 제공]챗GPT 무료 심리상담이 인기를 끌며 일반 심리상담센터가 타격을 받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한 심리상담 업계 종사자는 “경기 침체와 상담센터 포화 등으로 상담센터와 프리랜서 상담사들의 재정 상태가 좋지 않았다”며 “챗GPT 심리상담이 인기를 끌며 운영이 더 어려워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고,AI 시대에 심리상담사로 살아남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챗GPT 상담에 유의해야 할 부분도 있다고 말한다.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챗GPT보다 잘하는 상담가와 그렇지 않은 상담사 간 양극화가 커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챗지피티는 정답을 몰라도‘모른다’라고 대답하지 않기에 환각 증세를 보이고 거짓 답변을 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또한 “치료 기간이 짧은‘지지치료’말고,심한 우울증 등에 활용되는 치료 기간이 긴‘통찰치료’에서는 챗지피티보다 전문가의 상담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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