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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기경 133명 투표…3분의 2 이상 획득 시까지 무기한 반복
투표권자 80%,프란치스코 교황 서임…비백인 교황 나올 수도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7일(현지시간)부터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가톨릭 추기경단 비밀회의인 콘클라베가 시작된다.3분의 2 이상 득표하는 후보가 나올 때까지 계속되는 무기한 투표인 만큼 종료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그러나 21세기 들어 치러진 두 번의 콘클라베 모두 이틀 만에 끝나는 등 지속 기간이 점차 줄고 있어,빠른 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탈유럽화'를 꿈꿨던 고(故)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지를 이어 비(非) 백인 교황이 탄생할지도 주목할 점이다.
5일 외신을 종합하면,바티칸은 콘클라베를 맞아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바티칸 소방대는 2일 시스티나 성당 지붕에 교황 선출 여부를 알리기 위한 굴뚝을 설치했다.콘클라베는 새 교황이 선출되면 흰 연기를 피워 알리는 독특한 전통을 갖고 있다.
콘클라베는 라틴어로 '열쇠로 잠근 방'이라는 뜻이다.13세기부터 추기경들이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채 투표를 진행해온 전통에서 명칭이 유래했다.
콘클라베가 시작되면 추기경들은 아침 미사를 드린 뒤 비밀 엄수·외부 개입 배제 맹세를 하고 시스티나 경당에 모여 비밀 투표를 시작한다.
추기경단은 단일 후보자가 3분의 2 이상의 표를 얻을 때까지 투표를 한다.첫날 오후 한번의 투표에서 결정되지 않으면 다음 날부터 오전·오후 최대 4번 투표한다.투표일 3일 내로 후보가 결정되지 않으면 기도를 위해 최대 1일간 투표는 중단된다.7번의 추가 투표 후 이 과정이 다시 반복될 수 있다.34번째 투표부터는 최다 득표 후보자 2명을 대상으로 결선 투표로 새 교황을 뽑는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추기경단은 시스티나 성당 밖으로 나올 수 없다.
무기한 투표인 만큼 종료 시점은 아무도 알 수 없다.그레고리오 10세 선출 당시 2년 9개월간(1268~1271년) 지속된 콘클라베가 역대 최장기간 콘클라베로 남아있다.그러나 이후 콘클라베는 점차 짧아지는 추세로,21세기 들어 있었던 두 번의 콘클라베(2005년,퀀텀 카지노 골카2013년)는 모두 둘째날에 끝났다.
투표권은 80세 미만 추기경에게만 주어진다.이번에 투표권을 가진 추기경은 총 135명이다.다만 2명이 불참해 실제 133명이 투표에 나설 전망이다.
남성 가톨릭 신자면 누구나 교황 후보자가 될 수 있다.다만 실제로는 수 세기 동안 추기경 가운데서 교황을 뽑았다.교황 후보자의 연령 제한도 없다.프란치스코 교황은 직을 맡았을 때 76세,265대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78세였다.
시스티나 성당의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가 가장 먼저 교황 선출 여부를 알린다.추기경단은 투표 때마다 투표용지를 화로에 태워 연기를 피운다.교황이 아직 선출되지 않았으면 검은 연기,선출되면 흰 연기가 흘러나온다.
후보자가 최종적으로 선출되면 추기경단은 교황직 수락 의향을 묻고,후보자는 직책을 수락한 뒤 교황으로서 자신의 이름을 선택해야 한다.
이 같은 과정으로 콘클라베가 끝나면 선거인단 수석 추기경이 성 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 나와 "하베무스 파팜"('우리는 교황을 모셨다'는 뜻의 라틴어)이라고 선언한다.뒤를 이어 새 교황이 전 세계인에게 교황으로서의 첫 사도 축복을 내린다.
교황직은 통상 백인 남성의 차지였으나,이번에는 첫 아시아인 교황 등 비백인 교황 선출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탈유럽화'를 기조로 삼았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후임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인 만큼 비 백인 교황 선출 가능성이 다른 때보다 다소 높다고 보고있다.
20개국 이상에서 사상 첫 추기경이 탄생하는 등 프란치스코 교황 재임기 바티칸은 유럽 중심의 교구를 대외적으로 확장하는 데 집중했다.149명의 추기경을 임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 중 절반 이상인 89명을 비유럽권에서 임명,역대 가장 많은 비유럽권 추기경을 임명한 교황으로 이름을 남겼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아시아권에 해당해 아시아(21명)는 현재 유럽(54명) 다음으로 많은 추기경을 보유한 지역이다.이어 아프리카(17명),북아메리카(16명),사설 사이트 여캠남아메리카(15명) 순이다.
이번에 투표권을 가진 135명의 추기경 가운데 108명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재임 기간 임명된 만큼,그의 이 같은 유지가 이번 콘클라베에서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크리스티나 트라이너 노스웨스턴대학교 교수는 뉴스위크에 "교황 선출 투표권을 가진 추기경들 중 100명 이상이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임명됐다는 사실은 향후 선출 결과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유력 후보로는 필리핀 출신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콩고민주공화국 출신 프리돌린 암봉고,'교황청 서열 2위' 피에트로 파롤린,포커 카드 파는 곳보수주의를 대변하는 페테르 에르되,프란치스코 교황의 '빈자의 철학'을 계승한 마테오 주피 등이 거론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콘클라베가 교회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이며 동시에 가장 예측 불가능한 회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전기 저자이자 교황청 출입 기자인 마르코 폴리티는 "교회는 지금 교황과 초보수주의자들 간의 지난 10여 년간의 내전을 지나 회복 중"이라며 "이번에는 다른 어느 때보다 새 교황이 누가 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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