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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CU·세븐일레븐 등 다점포율 지속 하락
임대료 등 고정비 상승에 최저임금까지 설상가상
점포당 배후인구 줄면서 매출액 감소세 이어져
가맹점 수익 악화→본사 악영향…PB·해외진출로 돌파구[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내년도 최저임금이 시간당 1만원을 돌파하면 야간 아르바이트생도,영업시간도 줄여야 할 것 같다.점포 매출은 답보상태라 야간을 제외하고 하루 종일 사장이 지키는데도 더 이상 남는 게 없다.”

편의점 사장님의 한숨 소리가 깊어지고 있다.골목마다 들어선 편의점 출점 경쟁으로 매출은 제자리걸음인 반면 임대료·전기료 등 고정비용은 치솟고 있어서다.더욱이 내년도 최저임금도 업종별 차등적용이 무산됐을 뿐만 아니라 최저임금 수준도 시간당 1만원을 돌파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겹치자‘더이상 버틸 수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편의점 경영 매력 낮아져…다점포율 지속 감소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여러개의 편의점 매장을 운영하는 비율인 다점포율이 지속해서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는 GS25의 다점포율은 지난 2019년 28.9%를 기록한 후 △2020년 27.8% △2021년 26.7% △2022년 24.1% △2023년 22.3% 등으로 감소세다.같은 기간 BGF리테일(282330)이 운영햐는 CU의 다점포율도 20.6%→19.1%→17.5%→16.7%→17.5%로 나타났다.세븐일레븐의 다점포율도 2019년 24.0%를 기록한 이후 2021년 18.0%,2023년 17.0%로 집계됐다.과거보다 여러 개의 점포를 운영할 만한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편의점을 운영하는 경영주의 사정은 더욱 팍팍해졌다.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3월 발표한 편의점 점포당 매출 증감률은 전년동월대비 0.9% 감소했다.구매 건수 역시 지난해보다 0.2% 줄었다.전체 편의점 숫자는 커지고 있지만 점주의 몫은 줄었다는 방증이다.

(그래픽= 이미나 기자) 치솟는 임대료·최저임금에 부담 가중

지속 상승하는 임대료,전기료,아시안컵 국가대표 축구 일정관리비 등 뿐만 아니라 최저임금 인상은 편의점주들의 시름을 더욱 깊게 하고 있다.인건비와 임대료는 매장 운영비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아서다.

서울에서 편의점 점포 3개를 운영 중인 A씨는 “작년까지 5개 점포를 운영하다가 수익이 떨어지는 점포를 정리하고 있다”며 “본사와 계약과정에서 24시간 영업을 하면 기본 시간(18~19시간)을 운영하는 점포보다 운영 지원금도 받을 수 있지만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으로 인해 이를 포기하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폐업을 고민 중이라는 B씨는 “점주인 제가 하루 15시간 이상 일하고 가족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3시간씩 쪼개 아르바이트생을 써서 버티고 있다”며 “일주일에 15시간 이상 일하면 하루치 일당을 더 줘야 하는 주휴수당도 부담이고 내년도 최저임금 시급이 1만원을 넘는다고 한다면 이젠 남는게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본사도‘비상’…해외·PB로 돌파구 마련

편의점 가맹점의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으면 가맹계약·개점 체결에 난항을 겪어 결국 본사의 매출과 수익 하락으로 이어진다.이에 따라 편의점 본사들은 해외진출,아시안컵 국가대표 축구 일정자체브랜드(PB) 상품 확대 등 다양한 돌파구를 마련 중이다.

지난 2015년 업계 최초로 상품연구소를 출범한 CU는 PB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히트 상품도 많다.CU가 2020년 출시한 곰표 밀맥주는 2년 간 하루에 약 4만 7000개씩 팔리면서 편의점 수제 맥주 붐을 일으켰다.최근엔 생레몬 하이볼을 내놓으며 출시 3일 만에 전국 물류센터에 있는 초도 물량 10만캔이 모두 소진되기도 했다.

GS25는 MZ세대가 많은 성수동에 PB상품 전문 매장‘도어투성수’도 열었다.제과 브랜드‘브레디크’와 간편식 브랜드‘심플리쿡’같은 PB 상품에다 원소주,아시안컵 국가대표 축구 일정버터맥주 같은 GS25에서만 판매하는 인기 단독 상품 150여종으로 매장을 채웠다.세븐일레븐은 PB 분야를 도시락·신선식품·간편식·식품 등으로 나눠 각각‘한끼연구소‘세븐팜‘소반‘세븐셀렉트’등의 별도 브랜드를 만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차별점을 키우기 위한 수단으로 판매상품의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다”며 “해당 편의점에 가야만 살 수 있는 물건이 많아질수록 단골 고객이 늘어나고 기존 편의점의 성장률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3사(GS리테일·BGF리테일·이마트24)가 몽골,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빠르게 점포를 확장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외 진출도 적극적이다.해외 진출에 가장 앞선 CU는 현재 몽골과 말레이시아 등에서 539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GS25는 베트남과 몽골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베트남 273개점,몽골 245개점으로 총 549개점의 해외 점포를 운영 중이다.해외 진출 첫 해인 2018년(26개점)년과 비교하면 점포 수가 20배 이상 늘었다.

편의점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사진=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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