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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정부,인도 상대 보복안 승인
인도는 54년 만에 전국 민방위 훈련 시행
전문가 "두 국가 모두 전면전은 피할 것"

인도의 미사일 공습으로 7일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무자파라바드에 있는 모스크가 불타고 있다.무자파라바드=로이터 연합뉴스

인도의 미사일 공습을 받은 파키스탄이 보복 공격을 예고했다.파키스탄이 추가 공격에 나설 경우 전쟁으로 격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인도는 54년 만에 전국 단위 민방위 훈련을 진행하며 확전에 대비하고 있다.

파키스탄 "상응하는 보복 조치할 것"

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파키스탄 정부는 이날 국가안보회의를 마친 뒤 "인도를 상대로 상응하는 조치를 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며 보복을 공식 예고했다.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사망자들의 피 한 방울 한 방울마다 인도에 복수할 것"이라고 격분했다.파키스탄은 구체적인 보복 날짜와 방식은 밝히지 않았다.파키스탄이 보복에 나선다면 핵을 보유한 두 국가의 확전으로 번질 가능성도 높아진다.

인도는 이날 오전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내 테러리스트 기반시설 9곳을 공습했다고 밝혔다.지난달 22일 분쟁지역인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총기 테러로 22명이 숨졌는데,인도는 이를 파키스탄 테러리스트의 소행으로 판단하고 보복에 나선 것이다.파키스탄은 이로 인해 민간인 31명이 사망하고 57명이 다쳤다고 집계했다.인도 역시 공습 이후 카슈미르 지역에서 벌어진 파키스탄과의 교전에서 12명이 사망하고 57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다음날에도 "인도 추정 드론 공격받았다" 주장

파키스탄은 공습 당시 자국 영공에 민항기가 비행 중이었다며 인도를 규탄하기도 했다.아흐메드 샤리프 차우드리 파키스탄 군 대변인은 "인도의 공습 개시 시점에 파키스탄 영공에는 항공기 57대가 비행 중이었다"며 "그 항공편에 탑승한 수천 명의 생명이 위태로웠다"고 밝혔다.한국 국적 항공기도 파키스탄 영공을 비행 중이었다.

파키스탄에서는 8일에도 인도 소행으로 추정되는 공격이 이어졌다.이날 오전 라호르의 알라마 이크발 국제공항 근처에서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파키스탄 당국은 폭발물을 탑재한 인도 무인기가 국경을 넘어왔으며,시스템 교란 방식으로 이를 추락시켰다고 발표했다.

인도는 1971년 처음으로 전국 규모의 민방위 훈련을 실시하며 파키스탄과의 확전에 대비했다.인도 정부는 7일 대규모 정전 시를 가정한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카슈미르 지역의 민간인은 다른 지역으로 대피시켰다.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안보 내각 특별회의를 소집하고 예정됐던 유럽 순방도 연기했다.

인도령 카슈미르 푼치 지역에서 8일 불안감에 쌓인 시민들이 현금을 인출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푼치=AFP 연합뉴스

"전투기 격추해 보복 안 할 수도"


사실상 전문가들은 파키스탄이 보복에 나선다고 해도 전면전은 회피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파키스탄의 군사 전문가 에자즈 후세인 박사는 BBC에 "파키스탄군이 며칠 안에 국경을 넘어 공격할 가능성은 있지만,제한된 재래식 전투로 한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탄비 마단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전면전으로 확산할 경우 양국 모두 얻는 것보다 잃을 것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파키스탄이 인도 전투기를 격추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에 만족하고 보복하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파키스탄은 7일 파키스탄 공군이 운용하는 중국산 J-10C 전투기가 인도군의 프랑스산 라팔 최신예 전투기 3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밀란 바이쉬나브 카네기국제평화기금 선임연구원은 "전투기 격추 주장에 신빙성이 있다면 파키스탄은 이를 근거로 '(인도에) 비용을 치르게 했다'며 (보복 공격 없이) 승리를 선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양국에 자제를 촉구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 "두 나라는 수십 년,수백 년 동안 싸워왔다"며 "이번 사태가 빠르게 종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러시아 외무부는 7일 성명을 내고 "인도와 파키스탄은 평화적인 정치·외교적 수단을 통해 분쟁을 해결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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