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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탐방 확인절차인 '띠지' 배포…인력·비용 낭비
현장 상황 고려나 안내문 없네…'탁상행정' 지적도
탐방예약에서 오전 10시 이후 자유탐방이 현실적
이번 제도 변경에 따라 인력과 비용이 추가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라산 정상 탐방예약을 하지 않더라도 무단으로 갈 수 있는 편법이 생기는 등 '허점투성이'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을 갈 수 있는 관음사탐방로,성판악탐방로 등 2개 탐방로 전체 구간에 대해 예약제를 시행하다가 중간 통제소 역할을 하는 해발 1500m의 삼각봉대피소(관음사탐방로),카지노 마지막진달래밭대피소(성판악탐방로)에서 백록담 정상 구간까지만 예약제를 적용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3일부터 시행예정이었으나 이날 강풍 등으로 정상 탐방을 통제하면서 4일부터 본격적인 적용에 들어갔다.
이 띠지를 보여줘야 삼각봉대피소를 통과해서 정상으로 갈 수 있는 것이다.탐방을 시작한 후 오전 9시 삼각봉대피소에 도착했지만 띠지를 확인하는 절차는 없었다.백록담 정상을 다녀오면서 오전 10시50분 삼각봉대피소에서 다시 다른 탐방객 통과를 바라봤지만 띠지를 확인하지 않았다.
정상탐방 예약을 증빙하는 띠지나 QR코드가 없을지라도 탐방객이 무단으로 정상까지 가는 행위를 조장할 수 있는 것이다.
바뀐 제도가 제대로 알려지지도 않았다.탐방로나 통제소에는 띠지를 부착해야 정상을 갈 수 있다는 안내문조차 없었다.한 탐방객은 띠지를 나눠주자 "이게 뭐예요.왜 주는 거죠"라며 의아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결국 띠지를 나눠주는 형태로 탐방예약제를 변경하면서 인력이 추가로 필요해졌고 정상으로 가는 탐방객 확인에 구멍이 생겼다.
탐방예약제를 관리했던 한 전직 직원은 "현재 오전 5~8시,실시간 스포츠 배팅 사이트오전 8~10,룰렛 배수오전 10시~낮 12시30분 등 3개로 구분한 정상 탐방예약시간대를 오전 10시까지만 정해서 종전처럼 QR코드를 확인하고 이후부터 사라오름 등을 갈 수 있도록 입장을 자유롭게 허용하는 방안도 고려해볼만하다"며 "이러면 띠지를 부착하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날 정상을 다녀온 한 탐방객은 "이번 조치는 현장에 대한 감각이나 생각이 전혀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며 "보다 신중하고 진중하게 각계 의견을 수렴해서 정책을 시행했으면 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