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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근 회장 2세들,'땅 짚고 헤엄치기'식 수상한 경영
합병 후 내부거래 통해 고속 성장…거액의 배당금까지 논란 증폭
성우하이텍그룹은 2017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이명근 회장이 지주회사인 성우홀딩스를 통해 핵심 계열사인 성우하이텍을,성우하이텍이 다시 나머지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였다.눈에 띄는 사실은 오너 2세 개인회사인 리앤한이 성우홀딩스의 지분 16.39%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매출이 1000억원을 조금 넘는 중소기업이 자산만 4조6000억원에 이르는 그룹 지주회사의 지분을 어떻게 취득했는지를 두고 그동안 적지 않은 의문이 제기됐다.
성우하이텍그룹 측은 "공정위와 국세청 등 사정기관으로부터 아직까지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았다"면서 법적으로 문제가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하지만 시사저널이 성우홀딩스와 성우하이텍,2세 개인회사인 리앤한과 아이존 등의 최근 20년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메이저슬롯사이트 비타임메이저'옥상옥' 지배구조를 만드는 과정에서 수상한 내부거래가 적지 않게 포착됐다.
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있는 리앤한의 성장 과정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리앤한은 의류나 신발 판매를 목적으로 2001년 설립됐다.자동차 부품을 제조·판매하는 그룹의 핵심 사업과 무관한 회사로,2014년까지 이명근 회장과 성우하이텍,엠지엠건설(현 엠지엠) 등이 주요 주주였다.리앤한은 2015년 의류 업체인 이앤아이와 부동산 관리 회사인 에스디시티원을 잇달아 흡수 합병했다.이 과정에서 이 회장의 차녀인 아람씨가 리앤한의 최대주주(51.44%)로 바뀌게 된다.
내부거래 줄여가는 재계와 반대 행보,왜?
우연의 일치일까.리앤한의 내부거래가 이때부터 치솟기 시작한다.2014년까지 매출의 10~20%를 유지하던 계열사와의 거래가 이듬해 60%까지 늘어나면서 매출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새로 지분을 취득한 오너 2세가 지분 차익을 거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이후 그룹의 핵심 사업인 자동차 부품사업에도 진출하면서 내부거래율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89%까지 치솟았다.회사 매출의 대부분을 계열사와의 거래를 통해 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 회장뿐 아니라 성우하이텍선장(현 성우홀딩스),아이존 등 계열사가 이 회사에 수백억원 규모의 차입금 지급보증까지 섰다는 점에서 2세 밀어주기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성우하이텍그룹 측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그룹의 한 관계자는 "신사업 진출과 신규 브랜드 개발 필요성이 제기돼 계열사를 합병한 것"이라면서 "합병 비율에 따라 지분을 받고 오너 2세가 리앤한의 최대주주가 된 만큼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리앤한 사업의 두 축은 패션과 자동차 부품 공급인데,최근 패션 업황 악화로 매출이 자동차 부품 쪽에 몰렸다"면서 "내부거래율은 올랐지만 실제 내부거래 금액은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람씨가 리앤한 지분을 취득한 과정은 여전히 의문이다.2014년 리앤한과 합병한 이앤아이가 그 의혹의 중심에 있다.이 회사는 리앤한이 취급하는 EXR 브랜드의 이월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2006년 설립됐다.설립 이듬해인 2007년 2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정도로 실적이 나쁘지 않았다.
문제는 이 회사 매출의 70~80%를 계열사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올렸다는 점이다.이 알짜 회사의 지분을 아람씨(60%)와 이명근 회장(40%)이 초기부터 보유했고,거액의 배당금 역시 받았다.시사저널이 확인한 결과,두 부녀가 2011년부터 합병 전인 2014년까지 현금으로 배당받은 돈만 140억원에 이른다.이후 리앤한과의 합병을 통해 아람씨는 통합 회사의 대주주에 올랐다.오너 일가가 소유한 비상장사를 내부거래를 통해 키운 후 거액을 배당하고,위쳐3 주니어잡기 카지노알짜 계열사와의 합병을 통해 그룹의 경영권을 확대하는 오너 2세 밀어주기의 전형적인 방식을 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오너 2세를 둘러싼 성우하이텍그룹의 수상한 거래는 이뿐만이 아니다.이 회장의 장녀인 보람씨는 또 다른 회사인 아이존을 통해 내부 일감을 받았다.아이존은 화물 운송을 위한 포장용 목재 및 나무 제품을 제조·판매하는 회사다.수출을 많이 하는 자동차 부품 업체 특성상 가만히 둬도 굴러가는 회사인 것이다.성우홀딩스를 비롯해 리앤한,엠지엘(MGL),에이앤엠 등이 대출을 위한 지급보증을 서거나 담보를 제공해 지원했다는 점도 리앤한과 비슷했다.
문제는 이런 알짜 회사의 지분을 처음부터 보람씨(75.1%)와 이명근 회장(19%)이 보유했고,매년 거액의 배당금을 받았다는 점이다.아이존은 2008년부터 10여 년간 매년 1억~50억원씩 모두 250억원을 현금으로 배당했다.보람씨가 오너 2세가 아니었다면 이와 같은 알짜 회사의 지분을 취득하고 거액의 현금 배당까지 받을 수 있겠냐는 게 재계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성우하이텍그룹 오너 일가가 일감 몰아주기를 의식해 내부거래를 줄이는 최근 재계의 흐름과 반대되는 행보를 보인 것에 주목하기도 한다.요컨대 경제 민주화 논쟁이 확대된 2000년대 후반부터 주요 그룹은 오너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회사의 내부거래를 줄이는 데 공을 들였다.다른 계열사와의 합병이나 통행세 끼워넣기,형제 회사와의 거래 등의 꼼수까지 동원할 정도였다.어떻게든 공정위나 국세청의 표적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최 회장 일가는 공정위 등 관계 기관의 규제를 비웃기라도 하듯 내부거래를 늘려왔다.때문에 공정위 역시 성우하이텍그룹의 지배구조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우하이텍 "문제 있다면 이미 제재 받았을 것"
실제로 그룹 지주회사인 성우홀딩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자산은 4조5772억원을 기록했다.전년(4조463억원) 대비 13%나 증가했다.2022년(3조6727억원)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25%에 이른다.최근 몇 년간 현대·기아차가 전 세계에서 맹위를 떨치면서 핵심 협력사인 성우하이텍그룹 역시 동반 성장한 것으로 풀이된다.문제는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대기업(공시대상 기업집단)에 포함될 경우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된다는 점이다.2020년 개정된 공정거래법에 따르면,동일인이나 특수관계인을 합한 지분이 20%를 넘는 계열사나 이 회사가 지분 50%를 보유한 자회사도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성우하이텍그룹 입장에서든 어떻게든 내부거래 문제를 풀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성우하이텍그룹 측은 아직까지 내부거래를 줄이기 위한 계획이 없다고 말한다.그룹 관계자는 "회사는 매년 공정위에 자료를 제출한다.국세청의 정기 세무조사도 5년마다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와 관련해 제재를 받거나 벌금을 부과받은 적이 없다"면서 "내부적으로도 계열사와의 거래를 줄이기 위한 어떤 조치나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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