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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무개(15)양이 지난 3월‘유료 룰렛 이벤트’사기 계정 운영자와 대화한 내용.유양 제공 올해 고등학생이 된 유아무개(15)양은 지난 3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서 눈길을 끄는 영상을 봤다‘유료 룰렛 이벤트’에 참여하면 지불한 돈의 최소 2배 이상을 불려준다는 내용이었다.영상을 올린 계정에는 여러 사람들에게 실제‘당첨금’을 지급한 계좌 내역이 공개돼 있었다.계정 주인은 “5만원부터 룰렛에 참여할 수 있다”고 메시지를 보내 안내했고,유양이 불안해하자 “간절한 분한테 사기 안 친다”며 안심시키기까지 했다. 
5만원을 입금하자 “2배 당첨입니다!”라는 메시지가 왔다.이어 “다시 돈을 넣으면 재참여가 가능하다.한도 때문에 순서대로 입금 중이라 당첨금은 3일 안에 입금된다”고 설명했다.이상한 낌새를 느낀 유양이 환불을 요구했지만 그때부터 답이 없었고 계정은 며칠 뒤 사라졌다.유양은 “영상이 계속 떠서 참여했는데 사기였다.10대도 사기 범죄 대상이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6일 서울경찰청 등의 설명을 들어보면,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각종 사이버 범죄가 성행하고 있다.사기 범죄 주무대가 사회관계망서비스나 메신저 등 온라인으로 옮겨가며,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청소년이 주요 표적이 되는 상황이다.경찰청 범죄통계를 보면 20살 이하 사기 범죄 피해자는 2013년 1만1580명에서 2023년 2만699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고,미국 리노 카지노디지털 공간에서 청소년 대상 사기 행각이 다양해지면서 증가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 대상 사이버 범죄에는 각종 기상천외한 방식이 동원된다.유양처럼 인스타그램 계정을 이용한 도박 유인 사기가 대표적이다.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한 사람의 피해 금액은 소액일지 몰라도 계정 팔로어 수가 1만5천명에 이르는 경우도 있어,전체 피해 규모는 더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경찰은 서울 홍대 주변 카페 등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홍채 인증을 유도해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신종 범죄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홍채를 기계에 인식하면 현금 2만원을 지급한다는 식으로 청소년을 꾀어낸 뒤 홍채 정보를 수집하는데,드러난 피해자 규모만 1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특히 친구를 데려오면 현금을 추가 지급하는 등‘피라미드’방식까지 동원됐다고 한다.경찰은 이렇게 수집된 개인정보가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 등을 살펴보고 있다.또 공유 킥보드 등에 피싱 누리집으로 연결되는 큐알(QR)코드를 붙여 청소년을 유인하거나,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소액을 빌려준다는 고금리 광고를 하는 등 각종 청소년 대상 사기 범죄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금전적 사기나 개인정보 유출이 우려되지만 예방 교육은 부실하다.금융감독원이 진행하는 금융 교육에‘개인정보 보호와 금융사기 예방 교육’이 포함돼 있지만 아직 신청한 학교만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다.교육청들도 관련 교육을 하도록 일선 학교에 권고하지만 학교장 재량에 맡기는 수준이다.청소년을 대상으로 금융 교육을 해온 허유경 파이그라운드 대표는 “청소년들도 투자 등 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 비해 교육 기회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부터 사기 예방법,돈에 대한 가치관을 잡아줄 수 있는 교육이 공교육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