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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선거를 통해 재집권했지만 그의 성공은 미국 외의 지역에서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 치러진 호주 총선에서는 앞서 실시됐던 캐나다 총선처럼 트럼프 역효과가 인기없었던 집권당의 막판 뒤집기의 원인을 제공했다.
싱가포르 집권당은 물가 등의 일부 불안요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의 관세를 우려한 유권자들이 안정을 선택하면서 압승했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의 관세와 모욕적인 언사는 유권자들의 애국심을 자극해 주로 보수 야당의 희생을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호주를 다시 위대하게(MAGA·Make Australia Great Again)" 구호를 외치며 트럼프를 모방했던 호주의 야당 지도아 피터 더턴은 자신이 소속된 당과의 패배와 함께 자신의 의석도 잃었다.
"캐나다 우선(Canada First)"을 외쳤던 캐나다의 야당 지도다 피에르 포일리에브르는 호주의 더턴에 앞서 당과 자신의 패배를 경험했다.
미국의 가장 가까운 우방중의 하나인 캐나다와 호주 야당의 실패는 트럼프에 우호적인 전략적 실패로 자신과 자신의 당에 패배를 안겼다.
호주 여당 '반트럼프 정서'로 뒤집기
3일 치러진 호주 총선에서 중도 좌파 성향의 집권 노동당이 승리했다.노동당을 이끄는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또한 2004년 총선에서 승리한 존 하워드 당시 총리에 이어 21년 만에 연임에 성공했다.
호주 ABC방송 등에 따르면 개표가 약 79% 진행된 5일 오전 8시 기준으로 노동당은 하원 전체 150석 중 과반(76석)이 훨씬 넘는 85석을 얻었다.
자유·국민당 연합은 39석,기타 정당은 10석,나머지 16개 지역구의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2022년 총선에서 집권한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는 앞으로 3년간 호주를 다시 이끌 수 있게 됐다.
앨버니지 총리는 2004년 총선에서 승리해 2007년까지 재집권한 존 하워드(1996∼2007년 재임) 전 총리 이후 21년 만에 연임에 성공한 첫 호주 총리가 됐다.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호주 국민은 분열보다 통합을 선택했다"고 4일 밝혔다.
앨버니지 총리는 "호주인은 호주의 방식으로 세계적인 도전에 맞서기로 선택했다"며 "첫 임기와 마찬가지로 두 번째 임기에도 규율 있고 질서 있는 정부가 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모방 전략을 구사한 야당의 피터 더턴 대표를 겨냥해 "우린 다른 곳에서 구걸하거나 빌리거나 베끼지 않는다"고도 비꼬았다.
당초 중도 좌파 성향의 집권당이 고물가 등 경제난으로 지지율 하락에 시달렸지만 동맹국에도 관세 압박을 가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전 세계적인 '반(反)트럼프' 정서가 고조되면서 집권당이 반사 이익을 누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30일 나온 글로벌 여론조사기관 유거브(YouGov)의 최종 총선 여론 조사 결과 앨버니지 총리가 이끄는 집권 진보 노동당의 지지율은 52.9%로 보수 야당인 자유당·국민당 연합(47.1%)을 역전했다.
레드브리지 악센트 조사에서도 노동당이 53%를 기록,자유당·국민당 연합(47%)을 앞섰다.
지난 2월쯤까지 앨버니지 정부는 고물가와 집값 상승 등에 따른 지지율 부진으로 정권을 내줄 것이 유력시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대미 무역적자 국가이자 캐나다와 함께 '파이브 아이즈'(영어권 5개국 정보 동맹) 소속인 호주에 대해서도 관세 압박에 나서자 여론 흐름이 뒤집혔다.
"호주를 다시 위대하게".호주 야당의 실패
보수 성향 자유당과 국민당의 야권 연합을 이끈 피터 더턴 호주 자유당 대표는 트럼프를 연상케 하는 선거운동을 펼쳤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수장을 맡은 정부효율부(DOGE)를 모방한 부서를 만들어 공무원 4만1천명을 감축하겠다고 공약했다.
트럼프처럼 "웍(woke·깨어 있음.진보진영을 비꼬는 말)"라는 말로 상대를 공격했다.
트럼프를 모방해 온 피터 더튼 자유당 대표는 노동당 정부의 '경제 실정'을 맹렬히 공격했지만,호주 유권자의 반트럼프 여론에 발목이 잡혔다.
그가 '호주판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내정한 저신타 프라이스 자유당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구호와 같은 '호주를 다시 위대하게'(MAGA)까지 사용했다.
더턴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중국 상거래 플랫폼 '테무'의 이름을 딴 '테무 트럼프'로 불렸다.트럼프 대통령의 '저가 복제품'이란 의미다.
더턴 대표는 총선 막판 지지율 하락세가 가시화하자 뒤늦게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적도 없다"며 거리를 두려 했지만 실패했다.
그는 2001년부터 24년간 지켜왔던 퀸즐랜드주 딕슨 지역구에서 노동당의 여성 후보에게 패했다.
야당 지도자가 의원직을 상실한 것은 호주 최초라고 영국 BBC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일 호주에 10%의 보편 관세를 매겼다.원자재 비중이 높은 호주 경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차지하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25%의 별도 관세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앨버니지 총리는 "(관세는) '친구'가 할 행동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경제난' 대신 '트럼프발(發) 대외적 불확실성'이 이번 총선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앨버니지 총리의 지지율 반전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호주 '로위인스티튜트' 연구소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면서 세계 각국의 중도 좌파 정당이 수혜를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처음에는 캐나다,이제는 호주다"면서 "'트럼프 요인'이 (캐나다에 이어) 또 다른 세계 지도자(앨버니지 총리)를 선거에서 띄워줬다"고 분석했다.
로이터 통신은 호주 총선 결과는 캐나다 총선처럼 반트럼프 여론에 영향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덕에.열세 뒤집은 캐나다 마크 카니
지난달 28일(현지시각)치러진 캐나다 총선에서 마크 카니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유당이 승리하며 집권 연장에 성공했다.
캐나다 공영 CBC 방송에 따르면 자유당은 하원 전체 343개 의석 중 169석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이는 전체 의석 343석의 과반인 172석보다 3석 모자라는것이다.
제1야당인 보수당은 144석을 확보했다
퀘벡지역에 기반을 둔 블록퀘벡당은 당선 및 선두 지역이 총 23곳,진보 성향의 신민주당(NDP)은 총 7곳,녹색당은 1석을 차지했다.
카니 총리는 승리 연설에서 "미국과의 오랜 관계는"면서 미국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서는 캐나다 국민이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몇 달간 경고해 왔듯이,미국은 우리의 땅,우리의 자원,우리의 물,슬롯나라 텔레그램우리의 나라를 원한다"며 "이것은 헛된 위협이 아니다.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우리를 소유하기 위해 우리를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고 미국을 비난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의 배신이 안긴 충격에서 벗어났지만,그 교훈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는 이 무역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니 총리는 "두 주권 국가 간의 미래 경제 및 안보 관계를 논의하기 위해 트럼프와 함께 마주 앉을 것"이라며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할 의지도 밝혔다.
캐나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4월 18일부터 나흘간 약 730만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해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총선 당시 사전투표율보다 25%나 증가한 것으로,트럼프 대통령의 공세가 촉발한 위기감이 투표율 제고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고 외신들은 전했다.
각종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보수당은 1년 넘게 자유당을 20%포인트 이상 앞섰으나 집권당이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쥐스탱 트뤼도 전 총리가 지지율 하락으로 물러나고 카니 총리가 지난달 15일 취임했다.
경제인 출신으로 정치 신인인 카니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각을 세우며 애국심을 호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돼야 한다는 등 캐나다인의 반미정서를 자극하면서 지지율이 낮았던 자유당의 지지율을 급반등시킨 가장 큰 동력을 제공했다.
캐나다 CBC 방송의 여론조사 평균을 보면 보수당 지지율은 이미 2022년 중반부터 자유당을 추월했고 격차를 점점 벌려 트럼프 대통령 취임일인 1월20일에는 보수당 지지율(44.8%)이 자유당(21.9%)의 두 배에 달했다.
트럼프가 우방이자 최대 교역 상대국 중 하나인 캐나다에 25% 관세 부과,유예,일부 면제 등을 반복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캐나다 우선" 포일리에브르,당과 자신도 패배
불과 3개월 전만 해도 캐나다의 차기 총리는 보수당의 피에르 포일리에브르 대표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관세 이후 포일리에브르는 선두 자리를 내줬다.
트럼프의 관세부과 이후 국가의 경제적 생존이 선거 운동의 주요 쟁점이 됐다.
카니는 이를 유리하게 활용해 주요 야당 경쟁자인 보수당 지도자 피에르 포일리에브르와 마찬가지로 트럼프를 자주 거론했다.
포일리에브르는 선거 기간 동안 트럼프의 발언을 훨씬 덜 자주 인용하며 생활비,주택 구입 가능성 위기,범죄 등 국내 문제에 집중했다.
포일리에브르 대표는 선거 기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 닮은 꼴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포일리에브르 대표의 보수 쪽에서 진보적 의제를 비꼬는 의미로 사용되는 "웍(woke·깨어 있음)"에 대한 공격 및 외국 원조를 삭감하려는 시도 등이 유권자들에 트럼프 대통령을 너무 많이 떠올리게 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그가 외친 '캐나다 우선'(Canada First) 역시 많은 유권자에게 트럼프 대통령을 연상케 했다.
'캐나다의 트럼프'로 불리는 포일리에브르 대표가 이끄는 보수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 속에서 수권 정당으로서 안정감을 주지 못하면서 패배를 자초했다.
한때 '차기 총리'로 점쳐졌던 포일리에브르 대표는 20년간 지켜온 자신의 지역구에서도 자유당 후보에게 패배해 의원직을 잃게 됐다.
그는 2004년 오타와주 칼턴에서 처음 당선된 이후 지금까지 의원직을 유지해 왔으나,이번에 자유당 후보에게 의석을 내줬다.
트럼프는 지난 1월 취임 직후 캐나다 경제의 핵심 분야를 타격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자동차,알루미늄,강철에 25% 관세를,미국·멕시코·캐나다 간 자유무역협정(USMCA)을 적용 받지 않는 항목에도 관세를 부과했다.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은 석유·가스를 제외하면 캐나다의 미국 수출품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카니도 미국에서 생산된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했다.캐나다 국민들은 미국으로 여행을 떠나지 않았고,주류 판매점에서는 미국산 맥주와 와인,위스키가 진열대에서 사라졌다.
트럼프는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돼야 한다면서 캐나다인들의 정서를 자극했다.
트럼프와 가까운 캐나다 사업가이자 이전에 보수당 지도부에 출마했던 케빈 오리어리는 "카니의 전략이 성공적인 선거 전략이었다"고 인정했다.
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캐나다인들은 미국에 대해 매우 불만을 품고 있으며 카니는 이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활용했다"고 말했다.
BBC는 트럼프가 캐나다 총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싱가포르 여당 압승…경제 불안 속 '안정 선택'
싱가포르 집권 여당인 인민행동당(PAP)이 이번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다.이번 선거는 생계비 부담과 국가 경제 안정에 대한 우려 속에서 치러졌다.
로렌스 웡 총리가 지난해 당 대표에 오른 뒤 처음 치른 이번 총선에서 PAP는 전체 97석 중 87석을 차지했다.PAP 의석 점유율과 득표율은 각각 89.7%,65.6%로 집계됐다.
싱가포르 유권자들은 높은 물가와 임금 정체,일자리 전망 등의 고민을 안고 투표소를 찾았다.이번 결과는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PAP를 선택한 '안정 지향' 표심으로 해석된다.
이안 총 싱가포르국립대(NUS) 정치학과 부교수는 BBC에 "싱가포르는 경제 규모와 국제 의존도가 높아 특히 취약함을 느낀다"며 "싱가포르 유권자들은 전통적으로 위험 회피 성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제1야당인 중도좌파 노동자당(WP)은 추가 의석 확보에는 실패했지만 기존의 10석을 지켜냈다.
중도우파인 PAP는 1959년부터 싱가포르를 연속 집권하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 집권한 정당 중 하나로 꼽힌다.
싱가포르 경제는 개방적이고 세계화된 구조 덕분에 비교적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최근 몇 년간 물가가 급등했다.
정부는 그 배경으로 우크라이나 전쟁,가자지구 분쟁,공급망 차질 등 외부 요인을 꼽았지만,일각에서는 논란이 된 소비세(GST) 인상 조치가 물가 상승을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미·중 무역전쟁과 10%에 달하는 미국 관세 부과가 예고되면서,토토 추천인 이벤트당국과 전문가들은 경기 충격과 기술적 경기침체 가능성을 경고해 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웡 총리는 트럼프가 발표한 관세를 강행했다가 중단하면 대부분의 국가에서 싱가포르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며,클래식 카지노 프로모션그 영향에 대응하기 위해 개방적이고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정치 평론가이자 전 신문 편집자인 P.N 발지는 AFP 통신에 "로렌스 웡 총리와 리셴룽 전 총리의 뜨거운 선거운동이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이며 트럼프의 관세에 대한 두려움도 유권자들의 우려를 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의 금융의 중심 도시이자 인구 600만명의 도시 국가인 싱가포르는 높은 무역 의존도 때문에 관세 전쟁에 취약한 국가로 꼽힌다.
높은 생활비와 주택 부족 문제 등 고전적 사회문제에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전쟁에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현재 시급한 국정과제로 떠올랐다.
싱가포르 국립대 무스타파 이즈딘 교수는 "유권자들은 안정과 연속성,확실성을 위해 투표했고,웡 총리에게 강력한 권한을 부여하는 데 투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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