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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사 1분기 일제히 영업손실…올해 '상저하고' 전망
하반기 해외 공장 가동 늘리고 고정비 절감…흑자전환 기대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동박 업계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부진) 직격탄을 맞고 1분기에 일제히 적자 성적표를 내놨다.해외공장이 초기 단계여서 고정비가 많이 들어가는 것도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신규 고객사 확보와 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상저하고'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전력비를 절약할 수 있는 해외 공장이 본궤도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도 흑자전환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1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C(011790)(이차전지소재사업)의 1분기 영업손실은 346억 원으로 집계됐다.같은 기간 매출은 987억 원으로 16.8% 증가했지만 적자를 피하진 못했다.
동박은 머리카락 굵기의 30분의 1에 불과한 두께 10㎛(마이크로미터·1㎛는 100만분의 1m) 내외의 얇은 구리막이다.이차전지(배터리) 4대 소재 중 하나인 음극재를 씌우는 역할을 한다.
동박업계는 전방 산업인 전기차 부진이란 직격탄으로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고객사인 배터리 기업들이 전기차 산업 둔화에 따라 재고 축소에 우선순위를 뒀기 때문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020150)와 솔루스첨단소재(336370) 역시 1분기에 각각 460억 원,롤 전리품 도박15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SKC와 마찬가지로 고객사들이 전기차 캐즘을 고려해 신규 주문을 줄이면서 실적 악화를 겪었다.
아직 초기 단계인 해외 공장에 필요한 고정비도 실적 발목을 잡았다.동박 기업들은 수익성의 핵심 역할을 맡는 전력비를 아끼기 위해 말레이시아와 헝가리에 공장을 지었다.구리를 녹인 용액을 전기분해 해 얻는 공정 특성상 전력비가 동박 수익성을 좌우하기 때문이다.해외 공장 전력비는 국내 대비 30% 이상 저렴하다.
동박업계 관계자는 "해외 공장은 수력발전 등 친환경 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을 얻고 있다"며 "공장 가동률이 본궤도에 오르면 원가 절감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박업계는 하반기부터 해외 공장 가동률 회복에 따라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이미 SKC의 말레이시아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30%대 수준에서 현재 50%로 상승했다.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국내외 공장 가동률이 1분기 40% 중반대에서 3분기 이후 80% 이상을 예상했다.
핵심 원료인 구리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동박업계는 배터리 사와 원재료인 구리 시세와 연동해 계약을 맺는다.구리 가격이 상승하면 동박 판가도 인상되는 구조다.
구리는 동박뿐 아니라 AI(인공지능) 산업 확대로 주목받는 전력기기에 필수로 쓰인다.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구리 1파운드당 시세는 4.6040달러로 지난해 말(4.0265달러) 대비 14.3% 상승했다.다른 배터리 소재의 필수 광물인 리튬과 니켈 시세가 하락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동박업계는 신규 고객사를 확보해 미국 관세 리스크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SKC는 배터리 사뿐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자체 생산 배터리에 공급하기 위한 파트너십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증권업계에 따르면 솔루스첨단소재는 고객사를 4곳에서 8곳으로 확대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관계자는 "고객사의 동박 보유 재고가 1분기에 대부분 소진됐다"며 "하반기부터 북미 글로벌 제조사(OEM)와 중화권 글로벌 배터리사 등 신규 고객사로 판매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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