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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정치 현수막 50여개 일제 철거
북구 “공공시설물 무단 설치는 불법”
시민단체 반발에 5·18 참배도 무산'호남 출신 대통령'을 내세우며 본격적인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광주를 찾았지만,그의 이름을 내건 현수막은 불법으로 철거됐고,참배 계획은 시민들의 반발에 막혀 무산됐다.
3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북구는 전날 운정동 민주로 삼거리부터 국립 5·18민주묘지 입구까지,한 전 총리의 대선 출마를 지지하는 내용의 불법 정치 현수막 50여 개를 일제히 철거했다.
"이번에 호남 출신 대통령 한덕수로","좌우를 뛰어넘는 리더십 한덕수",반짝여라 슬롯 카 레이싱"오로지 경제,통상 해결은 한덕수가 적임자"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은 '원써클','프렌즈원'이라 밝힌 단체 이름으로 내걸렸지만,홀덤 핸드지정 게시대 외 공공시설물에 무단 설치돼 현행법상 불법에 해당했다.구청 관계자는 "묘지로 향하는 길목 곳곳에 무단으로 현수막이 걸려 있다는 민원이 접수돼 즉시 철거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같은 날 오전,한 전 총리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기의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고 공식 선언했다.이어 곧바로 광주를 찾아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 일정을 예정했지만,묘지 초입에 있는 '민주의 문' 앞에서 이를 저지하려는 시민단체와 마주하게 됐다.이들은 "한 전 총리의 출마는 5·18 정신을 이용하려는 정치적 행보"라며 참배를 반대했다.
결국 한 전 총리는 묘지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채 문 앞에서 고개를 숙이는 것으로 참배를 대신했다.그는 현장에서 "저도 호남 사람입니다.우리는 통합돼야 하며 서로를 사랑해야 합니다"라고 여러 차례 말했지만,도박빛시민들의 항의를 넘지 못하고 현장을 떠났다.
이와 관련 오월정신지키기 범시도민대책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한 전 총리는 12·3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무회의에 참여한 인물로,끝나지 않은 내란 범죄 책임자"라며 "사죄나 반성 없이 5·18 희생자들을 찾는 것은 오월 정신을 훼손하고,광주시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 권한대행 시절 거부권 행사 등으로 법치 질서를 훼손했고,내란의 그림자는 여전히 청산되지 못한 채 사회에 불안을 남기고 있다"며 "그럼에도 '경제 위기'와 '정치 실패' 책임을 남에게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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