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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호감 있는 여성 직원에게 장난쳤다가 성희롱했다는 소문이 나 화가 난다는 한 공무원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이거 성희롱이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직장명 '공무원'이라고 밝힌 A 씨는 "평소에 호감 있는 여성 주무관님이 있는데 친해지려고 용기 내서 매일 말 걸고 연락도 했다.잘 받아주길래 친해졌다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여직원의 프로필 사진을 언급하면서 "예쁘게 나왔다"고 칭찬했고,취미 생활하는 사진을 보고선 이런저런 질문도 했다고.그러자 여직원이 프로필 사진을 삭제했다고 한다.
A 씨는 "그래서 나름 장난 좀 쳐보려고 그분 책상에 지갑 있길래 지갑 열어서 주민등록증 사진 보고 웃으면서 놀렸다"라며 "근데 갑자기 소리 지르면서 '뭐 하는 거냐'고 하더라.장난친 거라고 했더니 이거 성희롱이라면서 팀장님한테 그동안 있던 일을 다 얘기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금 회사에서 경고받고 소문도 안 좋게 난 상태다.내가 좀 서툴게 다가간 건 인정하는데 스토킹,성희롱 이런 이야기가 나올 정도냐?수치스러우면서도 화도 나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적었다.
이 글을 본 한 누리꾼이 "남의 지갑에 손을 왜 대냐?프로필 사진 보고 꼬치꼬치 남 사생활 캐물으면 좋아할 사람이 누가 있냐?수치스럽고 화낼 사람은 그 직원"이라고 지적하자,양평역 토토A 씨는 "(여직원이) 잘 받아주길래 친하다고 생각했다.주말에 전화해서 사과해야 하나"라고 말했다.
많은 누리꾼이 지갑에 손댄 점을 꼬집자 A 씨는 "웃기려는 의욕만 앞서다가 무의식적으로 열었다"면서도 "회사에서 이거 때문에 왕따당하고 사회생활도 제대로 못 하고 있다"고 되레 억울해했다.
아울러 A 씨는 '블라인드' 내 '법률·노무 상담' 게시판에도 같은 고민 글을 올리며 "이거 성희롱 성립되냐?"고 묻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소름 끼친다","본인 입으로 진술하는 게 저 정도면 더한 것도 했을 듯","자기가 잘못했다는 자각조차 없네","저런 머리로 공무원 시험은 어떻게 쳤냐","주민등록증도 웃기려는 용도가 아니라 신상 캐는 용도로 봤겠지" 등 공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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