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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adership - 크리스티나 프릴랜드

자유당 대표·총리 선거서 2위
캐나다 첫 여성 재무장관 역임
정치적·외교적 능력 인정 받아

지난달 캐나다 총선에서 마크 카니 신임 총리가 이끄는 자유당이 다수당 유지에 성공하면서 크리스티나 프릴랜드(사진) 교통 및 내무부 장관이 카니 총리 이후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캐나다 사상 최초의 여성 재무장관을 지낸 그는 언론인 출신의 강단 있는 리더십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프릴랜드 장관은 지난 3월 치러진 집권 자유당의 대표 겸 차기 총리 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카니에게는 밀렸지만 2위(8%)를 차지하며 당원들의 눈도장을 받았다.캐나다 사상 처음으로 여성 재무장관으로 발탁돼 사실상 정권 2인자였던 프릴랜드 장관은 부총리직과 재무장관직을 함께 수행한 경험이 주효했다.

우크라이나계로 기자 출신인 프릴랜드 장관은 하버드대 러시아역사와 문학과를 졸업하고 5개국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하버드대 재학 시절인 1989년 우크라이나로 건너가 프리랜서 기자로 일하며 스탈린 치하의 우크라이나인 처형과 아사의 비극적인 역사를 처음으로 세상에 알렸다.또 192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북동쪽‘비키브니아 공동묘지’에 암매장된 우크라이나인 3만 명이 소련의 주장대로 독일 나치에 학살된 게 아니라,스탈린에 의해 처형됐다는 사실을 취재해 뉴욕타임스에 처음 보도했다.20대 중반에 파이낸셜타임스(FT) 모스크바 지국장을 맡았고 소비에트연방 붕괴를 취재했으며,이후 구소련의 치부를 파헤치다 비밀경찰(KGB)의 추적을 받기도 했다.이 명성으로 이코노미스트,용과같이 7 카오 어택 zero워싱턴포스트,캐나다 글로브앤드메일에서 부국장을 지낸 뒤 로이터통신 고위직으로 근무했다.

2013년 프릴랜드 장관은 언론을 떠나 당시 원내 제3당이었던 자유당에 합류하며 정계에 첫발을 들였다.쥐스탱 트뤼도 전 총리가 직접 그의 정계 입문을 권유한 것으로 전해진다.2015년 자유당 내각 출범 이후 국제통상부 장관을 맡아 미국·멕시코와 새 자유무역협정(USMCA) 협상을 이끌며 정치적·외교적 능력을 인정받았다.2017년 외교장관으로 임명돼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미국-캐나다 관계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끈 것으로 평가받는다.2019년에는 신설된 부총리를 맡은 데 이어,2020년에는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재정지출 문제를 둘러싼 내부 갈등‘위 채리티’스캔들 연루 의혹 등으로 사임한 빌 모노의 자리를 이어받아 여성 최초 재무장관이 됐다.그는 2021년 전국 단위 보육 프로그램을 창설해 가계 보육비 부담을 줄인 것으로 평가받았다.

‘트뤼도의 오른팔’로 승승장구하던 프릴랜드 장관의 강단은 트뤼도 전 총리의 감세 정책을 정치 속임수로 비판하며 장관직에서 전격 사퇴하는 결단을 통해 다시 드러났다.프릴랜드 장관은 공개 사직서에서 “우린 미국 차기 행정부의 25% 관세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재정건전성을 유지해 다가오는 관세전쟁에 필요한 예비비를 확보해야 하며,값비싼 정치적 속임수를 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이후 관세전쟁에 따른 여론 악화로 트뤼도 전 총리가 1월 사퇴 의사를 밝히며 프릴랜드 장관은 정치적 거물이 됐다.캐나다 언론 월러스(Walrus)는 “저널리즘업계에서 눈부신 경력을 쌓은 그는 정계입문 후에도 10년 동안 5번의 선거를 이끌며 승리했다”며 “트뤼도 전 총리 후광이라는 프릴랜드 장관의 정치적 약점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적 차이점을 보이는 것이 과제”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