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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도로서도 소음 적어
노이즈 캔슬링 기능 켠듯
서스펜션 자동조절 기능
방지턱 넘어도 부드러워
'회장님 차'다운 승차감
뒷좌석서 진동감 '전무'
고급가죽시트 몸 감싸듯
전동안마 기능까지 제공
1열 레그룸은 다소 불편
휠 마감 품질도 아쉬워
롤스로이스,벤틀리와 함께 슈퍼 럭셔리로 자리 잡은 마이바흐.마이바흐가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는 기구한 역사가 있었다.
1909년 설립해 자체 차량을 제작하던 초기 마이바흐는 2차 세계대전 여파로 1941년 자취를 감췄다.두 세대가 흐른 2002년 다임러크라이슬러 산하 브랜드로 슈퍼 럭셔리 브랜드로 돌아온 마이바흐는 이때까지만 해도 자체 브랜드로서 세단을 생산했다.
당시 영향력은 대단했다.국내에서만 해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이 개인 차량으로 사용했다.특히 당대 최고 배우이자 한류 스타 배용준이 오너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탔다.별도 전시 공간이 없어 차를 구매하려면 개별적으로 연락해 예약을 잡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글로벌 판매량은 그닥 뛰어나지 못했고 2013년 다임러는 다시 마이바흐 브랜드를 단종한다.이후 마이바흐는 2014년 현재 형태로 재탄생했다.럭셔리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의 서브 브랜드 형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플래그십 세단 S클래스의 전장을 확대한 'S600'트림을 마이바흐 클래스로 명명했다.다만 과거처럼 수작업으로 만들어지는 차량 대신 공장 양산형 차량으로 바뀌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5월 황금 연휴를 맞아 메르세데스-벤츠의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LS'에 마이바흐의 손길을 더한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GLS 600 4MATIC'를 시승했다.국내 출시일은 2021년이다.이제는 서브 브랜드로 안착한 마이바흐가 메르세데스-벤츠 차량과 갖는 차이에 주안점을 뒀다.
마이바흐 GLS 600은 4ℓ 8기통 M177 메르세데스-벤츠 가솔린 엔진을 장착해 최대 출력 557마력을 낸다.시승 코스는 서울 시내부터 도로 정비 상태가 좋지 않은 중부고속도로,요요카지노약간의 흙길 오프로드 등이다.
마이바흐로서 갖춘 첫 번째 차별점은 차음과 NVH(소음진동불쾌감) 성능이다.1열과 2열 모두 이중 접합 차음유리를 활용한 마이바흐 GLS는 도로 상태가 불균형하기로 유명한 중부고속도로에서 빛을 발했다.주변 차량 소리를 차음하는 능력이 뛰어나고,로드 노이즈가 캐빈 안쪽으로 유입되는 양이 적었다.8기통 엔진을 장착했지만 캐빈으로 엔진음이 들어오지 않도록 노력한 부분도 돋보였다.아예 엔진음이 들리지 않는 정도는 아니지만 4기통 엔진 차량 정도의 소음만 유입됐다.
두 번째는 전매특허 'E 액티브 바디 컨트롤 서스펜션(E-ABC)'의 성능이다.메르세데스-벤츠 서스펜션 중 가장 최상위에 위치한 E-ABC는 전방 도로를 미리 스캔해 지형에 맞게 서스펜션을 조절해준다.유압식뿐만 아니라 차량에 장착된 48V 전기 시스템을 활용하는 만큼 반응 속도가 빠르다.이를 다양한 방지턱에 적용하며 시승한 결과 보통 수준의 방지턱은 '삭제'하는 정도의 성능을 보였다.아주 높은 수준의 방지턱도 날카로운 충격 대신 부드러운 충격으로 전환해 신체로 전달했다.
또 하나 눈에 띈 기능은 '커브' 기능이다.마이바흐 GLS는 주행모드 중 하나로 '커브' 모드를 세팅했다.일반적인 차량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세팅이다.이 기능을 활용하면 코너링 시 에어서스펜션을 활용해 눌리는 쪽 차체를 들어 올려준다.공차중량 2830㎏의 육중한 차체지만 이 기능을 켜고 고속도로 진출입로를 돌아나가면 롤링이 확실히 줄어드는 느낌이 전해진다.
뒷좌석 승차감은 압도적이다.1열에서 다소 느껴지던 진동감은 2열에서 확실히 삭제된다.뒷좌석 등받이가 완전히 눕혀지는 정도는 아니지만 마이바흐 전용 나파가죽과 다이아몬드 패턴 퀼팅이 적용된 시트가 몸을 감싸는 느낌이 특징적이다.특히 다양한 버전의 안마 기능을 제공하는데,'인텐시브' 모드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보통 차량 마사지는 강도가 약한데,카지노 온라인 룰렛이 모드를 활용하면 안마의자의 80% 정도 되는 압으로 제대로된 마사지를 제공한다.
마이바흐라는 브랜드 네임에 다소 걸맞지 않은 부분도 일부 눈에 띄었다.첫 번째는 마감 부분이다.차량을 시승하는 동안 두 군데에서 마감 품질의 문제를 확인할 수 있었다.한쪽은 조수석 측 창문 몰딩 부분,다른 한 부분은 운전석 뒷바퀴 위쪽 휠하우스 안쪽 커버다.
특히 휠하우스 내부의 경우 볼트가 제대로 결합이 되지 않았는데,볼트가 들어갈 수 없는 자리에 결합 구멍이 뚫려 있었다.최고급 럭셔리를 지향하는 차량으로서 이 같은 품질 문제는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오너 드리븐 주행을 가정한다면 1열의 무릎 공간은 다소 불편하게 느껴진다는 점도 아쉬웠다.시동 버튼을 스티어링 휠 오른쪽 아래 부분에 튀어나오게 배치했는데,웹사이트 디자인시트를 다소 당겨 앉을 경우 이 부분이 무릎에 닿는다.정차 시 몸이 앞으로 쏠릴 경우 주행 중 엔진 시동이 꺼질 수 있겠다는 우려가 들었다.
차량은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GLS 600 4MATIC 마누팍투어'로 국내 가격은 3억1760만원이다.휠베이스는 3135㎜,최고속도는 시속 250㎞,복합 연비는 ℓ당 6.1㎞다.다만 연비의 경우 실제 시승 시 1시간 이상 주행할 경우 ℓ당 8㎞ 중반까지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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