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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지휘하는 전장 시스템 등장
팔란티르,배트맨토토맨미군 주계약자로 부상
실리콘밸리,국방 기술 판 흔든다
미국 육군이 인공지능(AI) 기반 이동식 전투지휘소‘타이탄’의 시제품을 도입했다.AI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르가 개발한 이 시스템은 전장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실시간 작전 결정을 지원하며 소프트웨어 중심 무기체계로 국방 디지털화의 상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오른쪽)가 지난 2월 27일 미국 워싱턴DC에서 팔란티르 본사를 견학하고 있다./AFP=연합뉴스 
블룸버그의 9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타이탄은 전차와 포병,병력 등 작전 현장의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위성 피드를 통해 본부와 연결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수집된 데이터는 AI 분석을 거쳐 실시간으로 정리되며,복잡한 전투 환경 속에서 빠른 의사 결정을 가능하게 한다.공식 명칭은‘전술정보표적접속노드’다.
이 시스템은 기존 방산 산업의 구조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팔란티르는 미 대형 방위산업체 RTX를 제치고 이번 사업의 주계약자로 선정됐다.이는 소프트웨어 회사가 미국 전장 시스템 분야에서 처음으로 중심적 역할을 맡게 된 사례다.팔란티르는 노스럽 그러먼,L3해리스,안두릴 등 방산 기업과 협력해 하드웨어를 제작했다.
팔란티르는 2003년 설립 이후 군에 정보 분석 소프트웨어를 제공해왔지만,이번 타이탄 프로젝트를 통해 “소프트웨어 중심 무기체계”라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알렉스 카프 팔란티르 최고경영자(CEO)는 “기술 기업들이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국방에 기여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실리콘밸리의 방산 참여를 적극 촉진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타이탄 도입 외에도 방위 산업 혁신을 위해 스타트업에 점점 더 많은 자원을 배정하고 있다.자율 드론,무인 수상정,클루 보드게임 팁고출력 전자기 무기 등을 개발하는 안두릴,사로닉,해외 주류 온라인 판매쉴드 AI,토토 가입머니 제로에피루스 등의 신생 기업들이 대표적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무기 조달을 확대하고 있다.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전체 국방비 중 약 500억 달러를 혁신 기술 도입에 배정한다고 밝혔다.스티븐 파인버그 미 국방부 부장관도 단계별 조달 프로그램 개편을 통해 민첩한 스타트업을 주요 공급망에 편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존 방산업체들도 이러한 흐름에 대응하고 있다.록히드마틴은 AI와 우주항공,양자기술 등에서 130여 개 스타트업과 협업하고 있다.실리콘밸리의 투자자들도 국방 기술 분야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방산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캐피털 투자는 2023년 이후 71억 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비판도 있다.스타링크 시스템처럼 특정 기업에 의존할 경우 전장 상황에서 정치적 판단이 작전 성패를 가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일론 머스크 같은 억만장자들이 국방비에 과도한 영향력을 갖게 되는 것은 새로운 형태의 권력 남용”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