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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선출된‘사건’의 재구성
NYT,추기경들 증언 토대로 취재
첫 투표서 보수 2,토토 통계 사이트개혁 1로 모아져
둘째 투표부터 개혁 성향 결집해
새 교황으로 선출된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지난 8일(현지시간) 선출 직후 손을 흔들며 군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그 옆에 빨간 모자를 쓴 추기경이 3명의 유력 후보군 중 하나인 이탈리아 출신의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다.[AP]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제267대 교황 레오 14세(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69)는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 전까지 교회 바깥에서는 유력한 교황 후보로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었지만 첫 투표부터 두각을 나타냈고,이후 선출 과정에서 신속하게 지지세를 결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콘클라베에 참여한 10여명의 추기경과 바티칸 교황청 관계자의 증언을 토대로 베일에 가려졌던,첫 미국인 출신 교황인 레오 14세의 선출 과정이 어떻게 진행됐는지를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새 교황 선출을 위해 전 세계에서 바티칸으로 모인 추기경 선거인단 133명은 콘클라베 첫날인 지난 7일 오후 투표장인 시스티나 성당 예배당으로 향하는 길고도 엄숙한 행렬을 이뤘다.
투표에 앞서 비밀 엄수 서약을 했고 오후 6시가 조금 못 돼 콘클라베 시작을 위해 예배당의 문이 닫혔다.
이후 추기경단 앞에 놓인 막중한 임무에 대한 발언이 약 1시간가량 이뤄졌고,콘클라베를 주재한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첫 투표를 다음 날 오전으로 미루길 원하는지 의견을 구했다.
추기경단이 곧바로 투표를 진행하자고 하면서 첫 투표가 오후 7시 30분께 시작됐다.이후 오후 9시께 성당 굴뚝에서 교황 선출 불발을 알리는 검은 연기가 처음 피어올랐다.
하지만 깜깜한 밤의 검은 연기는 눈에 잘 띄지 않았고,토토사이트 졸업 디시성당 바깥에서 기다리던 군중들은 이날 교황 선출에 들어가지 않은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첫날의 투표가 콘클라베의 향배를 결정짓는 역할을 했고,이에 스페인의 후안 호세 오멜라 추기경은 첫날 밤 투표를 “일종의 예비 투표”라고 불렀다.
콘클라베에 한국인 성직자로는 유일하게 참여한 유흥식 추기경(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은 “첫 투표에서 몇 분이 두드러지게 표를 얻었다”라고 말했다.
NYT는 교황청 내부 관계자를 인용,첫 투표에서 두드러진 표를 얻은 후보에 파롤린 추기경과 페테르 에르되(헝가리) 추기경,프레보스트 추기경이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
교황청 서열 2위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이 지난 7일(현지시간) 콘클라베를 시작하며 추기경단을 대표해 선서하고 있다.[AP] 
이탈리아 출신인 파롤린 추기경은 교황청 서열 2위인 국무원장으로서 유력 후보로 일찌감치 거론돼왔다.하지만,google 게임출신국인 이탈리아 추기경들로부터 일치된 지지를 얻지 못했고,일부가 그의 성향에 호의를 보이지 않으면서 3분의 2 득표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첫 투표에서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르되 추기경은 일부 아프리카 지역 추기경을 포함해 보수 성향 추기경들의 지지를 받긴 했다.그러나,전임 프란치스코 교황 재위 중 임명된 진보 성향의 추기경들이 다수인 상황에서 추가로 표를 확보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투표권이 있는 추기경 133명 중 108명이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추기경으로 임명된 개혁 성향으로 분류됐다.이 때문에 추기경단은 첫 투표에서 일단 상당한 표를 얻은 개혁 성향의 남은 후보자인 프레보스트 추기경에게 쏠렸다고 NYT는 전했다.
그는 페루에서 오랜 세월 사목했고 스페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 라틴아메리카 교황청 위원회 수장을 거쳤다는 점에서 남미 지역 추기경들의 지지까지 이끌어냈다.
아울러 NYT는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후 콘클라베가 열리기까지 추기경들이 매일 회의를 열어 교회의 미래 방향에 대해 논쟁하는 동안 북남미 대륙의 추기경들이 프레보스트 추기경을 중심으로 결집하는 듯 보였다고 전했다.
독일 출신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 정책을 견제한 게르하르트 뮐러 추기경은 남미 지역 추기경들로부터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분열적이지 않다”는 평을 들었다고 했다.
다음 날 오전 이뤄진 두 차례의 투표는 선거의 윤곽을 더욱 명확하게 만들었다.
유흥식 추기경은 “두 번째 투표에서 더 좁혀지고,레드벨벳 러시안 룰렛 듣기세 번째 투표에서 확실히 더 좁혀졌다”며 “네 번째 투표에서는 (레오 14세 쪽으로) 표가 확 쏠렸다”라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네 번째 투표 결과를 개표하는 과정에서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교황 선출에 필요한 89표(133의 3분의 2)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되는 순간 모두가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필리핀의 파블로 비르질리오 시옹코 다비드 추기경은 그 순간에 대해 “그는 앉아 있었다.누군가 그를 일으켜 세워야 했다.우리 모두 눈물을 글썽였다”라고 회상했다.
이후 개표가 지속되고 프레보스트 추기경에 대한 표가 100표에 가까워지자 콘클라베를 관장한 파롤린 추기경은 추기경단을 향해 자리에 앉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비밀 엄수 서약 탓에 정확한 득표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마다가스카르의 데지레 차라하자나 추기경은 “그는 매우 매우 많은 표를 얻었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