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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중 관세 전쟁 협상의 물꼬를 트기 위해 펜타닐(마약성 진통제) 대응 관련 대화를 미국에 제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 보도했다.
WSJ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사회안전 분야 사령탑인 왕샤오훙 공안부장(장관)·국무원 국가마약금지위원회 주임(일인자)이 펜타닐 문제와 관련해 미국 측과 최근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중국 측은 왕샤오훙을 미국에 파견하거나,제3국에서 그가 트럼프 행정부 고위 인사와 만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미국은펜타닐 원료 생산·수출을 문제 삼아 지난 2월 4일과 지난달 4일 각각 10%,총 20%의 추가 관세를 중국에 부과했다.트럼프가 취임 이후 중국에 부과한 추가 관세 145% 가운데 20%포인트는‘펜타닐 관세’인 셈이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중국 전문가 쑨윈은 “펜타닐 대화가 미·중이 유화적으로 대화를 시작하는 아이스브레이커(ice breaker·어색함을 누그러뜨리는 조치)가 될 수 있다”며 “양측 모두 협상을 시작하길 원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펜타닐 대화가 양국 무역 협상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미국 싱크탱크 저먼마셜펀드의 중국 전문가 보니 글레이저는 “미국은 펜타닐 문제를 거래의 대상으로 보지 않기에 중국이 대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선양 주재 미국 영사관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했던 재러미 챈 유라시아그룹 중국 담당 수석연구원은 “중국은 펜타닐 대화를 통해 미국에 선의를 보이기보다 향후 협상 카드로 사용하고자 한다”고 경고했다.
미·중이 협상 테이블에 앉기 위해서는 특사의 급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트럼프는 시진핑과 일대일 대화를 하려고 하지만,중국이 이를 꺼리면서 양측이 특사를 임명하는 방안이 제기된 상황이다.중국에서는 왕이 외교부장(장관)을 특사로 보내려고 하지만,미국 측은 시진핑의 비서실장 격인 차이치 중앙서기처 서기 등 중국 최고지도부 7인(중공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중 한 명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이벌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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