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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데냐에 유럽 두 번째 설치
일제 성범죄 만행 알릴 비문도 둬
제막 전 日정부 집요한 방해에도
스틴티노 시장 “인권 문제” 일축
시민들 “반드시 지키겠다” 약속
22일(현지시간) 열린 소녀상 제막식에는 지역 정치인들과 한국 정의기억연대 관계자,코번트리시티현지 시민단체 대표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현장에선 현지 합창단이 부르는 민요‘아리랑’이 울려 퍼졌고,코번트리시티스틴티노 시민들은 정의연 관계자들의 손을 맞잡으며 “소녀상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날 지중해를 등지고 앉은 소녀상은 유럽에서는 독일 베를린 미테구에 이어 두 번째,코번트리시티전 세계에서는 2013년 미국 캘리포니아 글렌데일 시립공원 이후 14번째다.
소녀상 옆에는‘기억의 증언’이라는 제목 아래 긴 비문이 별도 안내판으로 서 있다.비문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수많은 소녀와 여성을 강제로 데려가 군대의 성노예로 삼았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또 일본 정부가 위안부의 존재를 부정하며 소녀상을 철거하려고 하는 데 대한 강한 유감도 반영됐다.
리타 발레벨라 스틴티노 시장은 축사에서 “(전시 성폭력은)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팔레스타인과 우크라이나 등 분쟁 지역에서 오늘날에도 발생하는 문제”라면서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해 비극적인 전쟁의 피해를 입은 모든 여성의 고통스런 외침에 연대하게 됐다”고 강조했다.인권변호사 출신인 발레벨라 시장은 제막식 전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과 만나 보편적 여성인권 문제와 전쟁 없는 세상에 대한 가치를 공유하기도 했다.
한가로운 휴양지에 소녀상이 세워질 수 있었던 것은 은퇴 교사였던 로사마리아 카이아자의 역할이 컸다.카이아자는 이탈리아인과 한국인의 모임인 웹 매거진 코탈리아의 편집자를 맡으면서 여성인권 문제에 관심을 보였다.그는 시청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면서 오랜 친구인 발레벨라 시장을 설득해 소녀상 건립에 나섰다.
일본 정부가 집요하게 소녀상 설치 반대에 나서면서 제막까지 과정은 쉽지 않았다.이탈리아 일간지 루니오네사르다에 따르면 스즈키 사토시 주이탈리아 일본대사는 제막식을 이틀 앞둔 지난 20일 발레벨라 시장과 면담하면서 일본이 과거 범죄에 대해 사과했고 피해배상금 지급 절차를 밟고 있다며 소녀상 비문 문구가 사실과 다르다고 항의했다.이어 제막식 연기도 요청했다.
발레벨라 시장이 이 요청을 거부하면서 소녀상은 계획대로 안착할 수 있었다.하지만 일본 정부의 방해가 계속될 경우 소녀상이 끝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일본대사관을 통해 스틴티노시 정부에 항의하고,코번트리시티교토통신이나 NHK방송 등 일본 주요 언론은 “발레벨라 시장이 비문 수정을 고려하고 있다”거나 “적절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며 우회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압력에 유럽 최초인 베를린 소녀상은 철거 위기에 놓였다.베를린 미테구의 진보 정당은 전날 성명을 내고 여러 차례 소녀상 존치 결의안을 통과시켰지만 행정 당국이 손을 놓고 있다고 지적했다.슈테파니 렘링거 구청장 등이 오느 9월 28일 이후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도로 통행과 규정을 내세우지만 진짜 이유는 소녀상을 지킬 의지와 용기 부족”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