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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인사들에 국내 상황 설명하느라 "곤혹스러운 한주"
국내 정치 불확실성으로 투자 위축 우려 이창용 한은 총재는 5일(현지시간) 오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 참석차 방문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국내 기자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만류할 시간도,실익도 없었다.사기 저하된 건 사실"
최상목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사퇴하면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이 총재가 경제 사령탑 부재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창용 총재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한 가운데 현지시간 5일 취재진을 만나 “곤혹스러운 한주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현지에서 경제부총리 사퇴에 대한 해외 인사들의 질문이 쏟아지면서 국내 상황을 설명해야 하는 게 쉽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 총재는 “최 전 부총리의 사퇴를 만류할 시간도 없었다”며 “만류해도 실익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 전 부총리의 사퇴를 만류했어도 탄핵 이후 직무가 바로 정지되고,다음 달 3일 대선이 열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만류가 큰 의미가 없었다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그러면서 "같이 고생했던 사람이 갑자기 나가게 되니 사기가 많이 저하된 것은 사실"이라며 "F4 회의 지속 여부는 새로 오는 기재부 장관이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금리인하 의심하지 말라"."환율 변동성 대응이 중요"
이 총재는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달리 대외 불확실성만큼이나 대내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국내 정치 불확실성으로 인한 내수 부진과 투자 위축을 우려했습니다.
특히 “정치 불안으로 기업 투자가 엄청나게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1분기 -0.2% 역성장하며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내리는 기조에 대해선 "의심하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이 총재는 "경기 상황에 따라 금리를 충분히 낮출 것"이라고 밝혔지만,폭과 속도에 대해선 데이터를 보고 결정해야 한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이 총재는 1,300원대로 떨어진 원 달러 환율에 대해선 "환율이 (내려올 만큼 다) 내려온 것인지 아직 판단하기 이르고,파워볼 앤트리변동성 대응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환율이 떨어진 배경에 대해선 "미국이 개별 국가들 만나면서 환율 논의를 하고 있다는 시그널을 준 것과 미중 간 무역 협상 타결 확률이 높아졌다는 기대가 작용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금 고민하는 건 미국 원하는 게 강달러인지 약달러인지 잘 모르겠다는 것"이라며 "그걸 파악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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